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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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blog.naver.com/vj_rumi?Redirect=Log&logNo=140022124976
어느날, 다른 은하에서 온 외계인 오메가가 우리 지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인간의 두뇌 작용을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기계를 가지고 있었고,
사람이 어떤 경우에 어느 쪽을 선택할지 매우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지구에 착륙한 오메가는 인간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은 실험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상자 2개를 꺼냅니다(이를 각각 상자 A, B라 부르도록 합니다).
상자 A는 투명한 상자이며, 그 속에는 천원짜리 지폐 10장이 들어있는 것이 보입니다.
상자 B는 불투명해서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데,
500만원이 들어있을 수도 있고,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후 오메가는 실험 대상이 된 인간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당신에게는 두 가지의 옵션이 있습니다.
첫째, 상자 A, B를 모두 가지는 것. 하지만 이 경우 나는 당신의 마음을 먼저 예측하여 상자 B에 아무것도 집어넣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 당신은 결국 10,000원만 가지게 될 것입니다.
둘째, 상자 B를 선택하는 것. 물론 그 전에 나는 당신의 마음을 미리 예측하여 상자 B에 500만원을 넣어 놓을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500만원을 얻을 수 있겠지요.
참고로, 일단 예측이 완료되면 저는 이 실험 장소를 떠나 잠시 다른 곳에 가 있을 것입니다.
실험 대상 중 한 명이었던 신중해 씨는 상자 B만을 선택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
나는 이미 오메가가 수 백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 어느 경우에도 그의 예측은 정확하게 들어맞았어.
2개의 상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오직 만원밖에 얻지 못했지. 만약 내가 상자 B만을 선택한다면 나는 부자가 될 거야!
그런데, 역시 실험 대상 중 한 명인 실속차려 양은 상자 2개를 동시에 가지기로 결정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예측을 끝낸 오메가는 이제 이곳에 없어.
따라서, 만일 그가 자신의 예측에 따라 상자 B에 무엇인가를 넣어 놨다면, 그것은 그대로 남아 있겠지.
반대로 아무것도 넣어두지 않았다면 상자 B는 지금도 빈 상태일 것이고.
그러니까 나는 상자 2개를 모두 가질거야.
재수 좋으면 500만원 플러스 만원을 손에 쥐는 거고, 밑져도 만원은 건질 수 있을 테니까.
과연 어느 쪽이 더 나은 선택일까요?
...
이 파라독스는 물리학자 윌리엄 뉴콤에 의해 고안되었기 때문에 뉴콤의 파라독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해당 이야기는 어떤 사람이 자유의지를 믿는지 혹은 안 믿는지를 나타내는 일종의 반응장치라고도 할 수 있으며,
2개의 상자를 선택하는 자유의지 신봉자들과 오로지 상자 B만을 선택하는 결정론자들을 명확하게 구분지어 준다.
어떤 사람들은 이 파라독스의 전제 조건으로써 미래가 완전히 결정된 것인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의 문제가 빠져 있기 때문에
본 파라독스는 모순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파라독스에 대해서는 아직 만족할 만한 해답이 나와있지 않기 때문에 매우 좋은 연구 과제라고 할 수 있으며,
또한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수학으로 접근해보면 확률 0 과 1 사이 평형은 0.5005 라 박스 둘다 갖는게 효율적이고요, 분석심리학에서는 카를 융 이후 결정론 보다 자유의지를 선호하는 쪽이죠.
보통 사람치고 결정론을 완전히 믿는... 이라기 보다는 그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 아주 드물죠.
사람은 보통 자기에게 편할 경우 결정론을 믿기도 하고 자유의지를 믿기도 합니다. 가령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 '그건 운명이었어'라며 결정론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직후에 '하지만 그는 언제나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아갔지'라며 자유의지를 이야기하기도 하죠.
그런데 사실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자면, 이 가상실험은 자유의지와 결정론에 관한 게 아닙니다.
이 이야기의 본질은 사람들이 오메가를 믿는가 아닌가지, 결정론이냐 자유의지론이냐가 아니라는 것이죠.
결정론이란 건 자유의지란 건 없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자유의지라고 하는 건 착각이며 실제론 전혀 자유롭지 않다고 하는 겁니다.
즉 이 가상 실험은 자유의지나 결정론에 대한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단지 오메가가, 누군가가 상자를 열 지, 안 열 지 미리 예측할 줄 안다(또는 모른다)는 사실만을 알려줄 뿐이죠.
결론은 이 가상실험은 오메가라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모든 책임을 뒤집어 써야하는 희극이라는 겁니다.
분석철학자들이라면 문제가 아닌 걸 문제처럼 꾸며놨다고 할 지도 모르겠네요.
제 의견을 말한다면, 이건 논리학이나 철학(혹은 수학)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게임이론으로 접근할 문제라고 봅니다. 사실 이야기 패턴 자체도 딱 죄수의 딜레마잖아요. 안전빵이냐 모험이냐.
이건 논란이고 자시고 할만한 내용이 아닌거 같은데...
관측장비가 정말로 대상이 결정할 것을 미리 정확하게 예측 할수 있다면 실속양의 심리구조는 해석되어 행동은 미리 예상되어지겠죠.
아니라고 해도 상관 없습니다. 이경우를 대비해서 저는 외계인이 예측을 끝내기도 전에 B 상자를 열거라고 마음속으로 단단히 다짐하고 있을테니까요.(심지어 그러겠다고 외치고 있을지도) 결국 제 스스로의 행동으로 B상자에 돈이 있을 확률을 확정짓겠습니다. 하하하...
저의 현재 심리상태도 제대로 알아내지 못한다면 그 관측장비의 정확도는 말할것도 없죠...
오히려 이건 관측장비의 정밀도 테스트용 실험으로 딱이네요. 가끔가다 둘다 가져가겠다고 마음먹을 사람들을 얼마나 높은 확률로 걸러내는지 테스트 하는 장비...
재미있는 주제죠.. 하지만 저라면 B만을 선택할 겁니다. 그까짓 만원 건지느니 차라리 오백만원에 모험을 거는 편이 낫죠. 어차피 손해도 없지 않습니까?ㅋ 하지만 액수가 다르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