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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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포밍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그 대안으로 지하도시를 만드는게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초기에는 당연히 지하도시를 갖추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행성 개조'가 효과적이겠지요. 물론, 행성 개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행성 개조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일단 완성하고 나면 자체적으로 순환이 일어나면서 비용을 감소할 수 있습니다. 천년만년 사는 상황이라면 당연히 행성 개조가 좋습니다.
지하 도시나 우주 식민지 등은 그 규모면에서 외부의 보급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활 비용 자체가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가령 공기조차 정화해야만 할테니까요. (게다가 자연스레 밖으로 빠져나가는 양을 보급해야만 합니다.)
테라포밍이라는 것은 행성규모의 자급자족형 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말이 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지하도시를 구축한다는 것은 테라포밍을 할 수 있는 기술력을 제한된 구역에 구현한다는 의미도 되겠죠.
테라포밍은 보통 기술력으로 될 일은 아닐겁니다.
그런 기술력을 갖고 훨씬 지하도시나 우주식민지를 구축한다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겠지요.
기지에서 소실되는 공기나 자원의 양을 보충할 것을 고민한다면
행성 규모의 테라포밍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바다를 만들려고 물을 퍼부었더니 땅 사이의 틈으로 들어가 버리거나 산 꼭데기에 얼어버리거나
현지의 광물과 결합되거나 하는 경우를 만난다면 말이죠...
행성에 거주하는 목적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자원 채굴이나 생물군 탐사가 목적이라면 굳이 다수의 인원이 머물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지하 혹은 지상에 기지를 만들고 필요한 인원만 상주시키면 됩니다. 그러니 굳이 힘들게 테라포밍할 필요가 없죠. 만일 행성을 식민지로 만들고 인구를 불릴 목적이라면 테라포밍이 효율적일 테고요. 물론 테라포밍할 기술력이 된다는 조건 하에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지구형 행성을 찾는 게 낫다고 봅니다만)
지하도시는 지구에 만들 수 있고 이미 만들어져 있는 반면, 테라포밍(=지구화)은 지하도시를 만들기 위해 먼저 지구화(=태라포밍)를 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대안이 아니라 선행이라는 점에서 효율 이전 문제가 되겠죠.
실제의 우주 개발 계획을 살펴보면 우선은 우주선 등의 동체를 이용하여 소규모 정착지를 건설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소규모라는 것은 현재의 우주 정거장 정도의 규모를 말합니다. 사실은 땅을 파고 만들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초기 정착지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재료는 모두 지구에서 가져가야 합니다. 달에 있는 금속 등을 채취하여 개발하려면 도리어 어렵습니다.
그렇게 세워진 소규모 정착지는 당연히 땅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달 같은 곳에서는 소행성 충돌이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정착지를 달의 토양으로 뒤덮는 작업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지하 정착지는 땅을 파고 내부에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도리어 지상의 정착지보다 불편합니다. 지상 정착지에 비해 방사선 노출이 줄어들고 운석 충돌의 피해를 줄일 수는 있지만(사실은 지하에 충분히 깊게 만들지 않는다면 별로 큰 효과도 없습니다.), 만들기 위해 대규모 장비가 필요하고, 무너지거나 하지 않도록 다양한 보강 공사가 필요합니다. (건축하시는 분은 지상보다 지하 건축이 더 힘들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달 같은 곳에는 지하수 걱정은 할 필요없지만, 지반이 무르고 무너지기 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지하 기지는 충분히 대규모가 되었을때 가능한 일입니다. 기간도, 비용도 많이 들겠지요. 달 같은 곳이라면 지하 기지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늘어나지만, 화성 정도면 지하기지보다는 지상 정착지가 훨씬 저렴하고 편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상 정착지의 가장 큰 이점을 태양을 그대로 활용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화성은 자전 주기가 지구와 비슷합니다. 지상 기지라면 화성의 낮과 밤을 그대로 써도 큰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반면 지하 기지에서는 태양광을 그대로 써먹지 못합니다. 태양전지로 동력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게다가 지하보다는 지상에 더 넓은 공간을 만들기 쉽다는 점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행성에 살아가는 인구가 많지 않다면 이 같은 인공 정착지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고작 수십만 명이 살려고 '행성 개조'를 강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기술이 된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행성 개조를 실시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행성 개조는 짧은 기간에 마칠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최소한 수 세대. 어쩌면 수십 세대가 걸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영화 [레드 플래닛]에서는 불과 얼마안 되는 시간에 화성에 숨쉬고 살만한 공기가 생긴 것으로 설정되지만, 이건 조금 지나칩니다. (물론 기술력이 충분히 발전하면 얼마든지 가능하겠습니다만.)
따라서 행성 개조가 진행 중인 동안에는 행성 궤도건, 아니면 행성 위건, 아니면 지하건 머물 장소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지하 기지니 지상기지니 궤도기지니 하는게 나오는 것이지요.
게다가 행성 개조는 어느 정도 이상의 조건이 되어야만 가능합니다. 언젠가는 달에도 공기가 생길지 모르지만, 적어도 가까운 장래에는 불가능합니다. 달은 중력이 너무 약하고 자기장이 없어서 대기를 잡아둘 수 없으니까요. (사실 대기를 잡아두는데는 중력만이 아니라 자기장의 존재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기장이 없으면 태양풍으로부터 대기를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를테면, 건담 시리즈에서 종종 등장하는 소행성 요새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액시즈 같은 소행성은 상당히 커보이지만, 행성 규모로 볼때는 매우 작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당연히 소행성의 금속 자원을 재료로 정착지를 만들거나, 소행성 자체를 파고 지하 기지를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행성에 소규모로만 거주할 생각이라면 행성 궤도 상의 정착지가 더 효과적일수도 있습니다. 궤도 상의 정착지는 환경 조절이 더 쉽다는 이점도 있으니까요. 특히 중력이나 밤낮의 변화 등 신체 리듬에 맞추는 문제는 더욱.
지구형의 행성을 찾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지만, 제 아무리 지구형이라고 해도 우리 인류가 살아가기에 적합할지는 모릅니다. 아무런 불편 없이 정착해서 살려면 자연히 행성의 환경을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와중에서 행성의 생태계가 변하고 생태계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으니 무작정 시행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테라포밍(행성 개조)는 궁극적인 가능성이기도 합니다. 제 아무리 힘들고 오래 걸려도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어내려면 행성 개조가 필요할 것입니다. (행성대신 우리 자신을 개조할 가능성이 없는건 아닙니다만.)
하지만, 그것이 당장 실현되지 않는 한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 당연한 일이며, 지하 도시 같은 것은 그런 대안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여담) 어느 쪽이 효율적이냐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기술이 충분하고 시간이 충분하고, 많은 인구가 살아가야 할 곳이라면 당연히 테라포밍입니다. 테라포밍을 한번 해 두면 그곳에서는 마스크나 우주복이 필요없고 인공적으로 대기를 정화하거나 물을 걸러줄 필요가 없어집니다. 사람들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이라는 점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지낼 것입니다. (심지어 [아리아] 같은 작품에서는 중력마저도 지구와 똑같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부족하고 시간도 없고 인구도 적다면 인공 정착지겠지요. 그것이 지상이나 지하냐 우주냐, 아니면 다른 세계냐라는 것이 다를 뿐.
마스터 오브 오리온2에서는 테라포밍으로 행성 개조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지구형 행성으로 만들 수 있지만, 행성 자체가 독성일 경우에는 불가능하더군요. 금성을 생각해 보면 사실상 대기를 전부 날려 버린 후에 새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데... 많이 어려워 보이긴 하네요.
현재 지구에서 '지하도시'라 할만한 건축물이 얼마나 있나도 생각해볼만한 문제입니다. 테라포밍이 무지막지하게 어렵다는 거야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지하도시도 결코 만만한 작업은 아니지요.
테라포밍과 지하도시는 둘 다 도박입니다.
테라포밍은 막대한 자원과 기술을 요구하고, 지하도시는 테라포밍보다는 적게 들지만 대신 테라포밍과 달리 지하라는 특성상 사고 발생시 생존 확률이 낮아집니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테라포밍과 지하도시보다는 유목민족식의 우주선을 이용한 배회적인 개척은 어떨까요?
인류의 역사에서도 유목민처럼 떠돌다가 정착의 역사가 시작되듯 다른 행성의 개척에는 초기에 유목민처럼 떠돌며 환경의 조사 및 개척을 행하는 게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다가 정착할 법한 지역에 정착하고 조금씩 개척해야겠지요. 이때부터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테라포밍하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정착한 곳 자체가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캐낼 수 있고 사고시 생존하는데 비교적 적당한 곳이라면 테라포밍을 하는데 있어서 오래 걸리지만 가능할 거라 생각됩니다. 거기에 배회하다가 몇 십 개의 개척지와 정착지가 생기고 여기에서도 필요한 자원이 캐내면서 동시에 같은 곳에도 동시에 테라포밍하는 네트워크적인 테라포밍도 괜찮을 듯합니다.
테라포밍 자체는 거의 행성을 새로 만드는 것과 동급에 가깝기 때문에 백년 단위로 내다 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그 행성의 환경이 어떠냐에 따라 테라포밍의 계획 자체도 능동적으로 대체할 수도 있을테고요.(지구처럼 비슷하게 될 수는 없어도 지구처럼 생명체가 최소한 살 수 있는 환경이라도 존재한다면 테라포밍 자체는 거의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지만요.)
case by case 겠지만 SF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생각해보면;;,,, 만약에 사막에 도시를 지으면 현재 기술력이나 가까운 미래 기술력으로는 테라포밍보다 지하도시가 쉽겠지요 아마..
고대 기독교도들이 탄압을 피해 지하도시를 건설했다는 다큐를 본적이 있습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지하도시의 경우 물자조달이 힘들지 않을까요.. 테라포밍의 경우 기술개발이 필요할테고요..
외국 SF 소설 중에 듄이라는 소설을 읽어보면 아라키스라는 행성을 테라포밍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거기서 등장한 행성학자(생태학자)가 행성주민들을 설득하여 테라포밍에 동참하게 하는데,, 행성표면의 3%가 녹지화되는데 필요한 시간이 350년으로 계산하지요.
그 행성은 온통 사막천국이고 수분은 더럽게 없지요. 하지만 지하도시보다는 테라포밍을 시도하려는 쪽으로 이야기가 나옵니다. ㄷㄷ;
음, 확실히 그간 테라포밍이란 단어를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진짜 엄청난 시간과 비용과 기술을 소모하는 작업이군요. 어쩌면 멀쩡히 살 수 있었던 행성을 괜히 바꾼답시고 건드렸다가 더 안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비용은 확실히 지하도시가 싸겠죠 ㅋ 시간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