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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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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떠오르는 황당한 생각이..
마법이 실존한다고 가정할떄
조선시대 유학자들은 마법을 무엇으로 바라보았을까요?
조선시대 성리학의 세계관은 성악설에 가깝고 아니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세상은 혼돈의 질서라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혼란에서 질서를 세우는 것이 기로 정신적 수양과 학문의 필요성을 중시했죠. 즉 몰라서 사람들은 죄을 범하고 악을 행하기 떄문에 그것을 알려주고 바로 잡는다는 뭐 그런 관점에서 접근입니다. (수박의 껍질만 보고 애기하는 것으로 태클거시면 찌그러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
뭐 그런 관점에서 볼떄 이놈의 마법을 대체 어떤 관점에서 볼까요?
무려 기독교를 성리학적인 연구를 통해 신앙으로 받아들인 (그것도 정치적으로 밀려났다고 하지만 상류층 대열에 속한 양반계급에서 ) 전래없는 역사를 만들기까지 한 성리학이라면 세상의 혼돈된 질서를 바로잡는 기의 실체로 받아들일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성리학이 오히려 마법의 확산을 장려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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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죄를 저지른다는 성악설보다는 성선설에서 왜 죄를 지르는가에 답일듯하군요.
성악설은 본질 자체가 악하니까 죄를 저지르니 이걸 바로 잡기 위해서 엄한 질서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문제해결을 접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리론적으로 (그다지 주리 철학을 이해하진 못하지만 교과서에서 나온 것에 대해 의존해서 이야기하면)
마법의 본질로서 이가 있고 그 구현으로서 기가 있으니 이와 기에 대한 상관관계의 관점에서 시작해야할듯 하죠.
마법사란 과연 무엇인가. 일찍이 마법의 본질로서 이가 있으며 이를 담아내는 그릇이 바로 마법사고
그 마법사에 의해서 기로서 나타난 현상, 바로 현세에 나타난 기로서의 마법이 있다라는 형식도
하나의 예가 될수도 있겠죠.
사림 성리학되면 주역이 중요 경전으로 등장하니 만큼 역과 관련된 D&D식으로 말하면
디바이네이션 계열의 마법들이 성리학내부에서 유행할수도 있겠죠.
날씨를 예측하고 그에 대비한다던지(농경자급자족 사회니까요), 나라에 닥칠 큰 흉을 미리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는 안정책을 준비한다던지 하는 그런 일들을 말이죠.
하지만 소격서 폐지에서 보여지듯이 주술적이거나 신비주의는 조선성리학에서 사림의
등장으로 속세무민으로 배격된다는 것이죠. 불교에 대해서 일찍이 고려대부터 나타난
비판인 수신이지 국가경영의 근본은 될수 없다던지 고려말의 불교폐단에 대한 비판이라던지..
이후 조선시대 무당등 샤머니즘적 성격의 주술종교에 대한 극단적인 배척은 성리학이
마법을 이와 기가 어우러진 실제적인 현상(Phenomena)로 인식하기 전에는 설령
마법이 실제한다고 해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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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샤머니즘 주술 종교 그리고 불교가 수용한 주복신앙적인 측면을 배격한 것은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기 떄문입니다. 해석의 차이지만, 실제로 마법이 실존해서 불이 날아다니고 번개가 손에서 뻗어나가는데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습니다. 성력이나 법력이니 하는 종류의 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할떄 이런 실존하는 힘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오히려 성리학자가 더 적극적으로 마법을 수용하고 샤머니즘과 불교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것입니다.
불상을 있는 대웅전에 번개을 내려 불태우는 선비님(?) 같은게 출현할수도 있다는 애기죠.,
실제로 당시에 병을 치료하는데 양반들도 무당을 데려다 썼습니다.
또한 요승이라고 폄하한 승려들은 그런 술법으로 왕의 혜안을 흐린다고 했고요.
소격서 폐지에서 시사하는 바는 그런 주술에 의존하지 않고 왕도 정치를 하면
하늘이 알아서 조선을 번영케 해줄것이라는 성리학적 믿음 때문입니다.
꼭 주술이 아니라해도 호란이후 조선을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당시 양반들이 전쟁에서 처참히 패했지만 당시 성리학에 자신들을 패하게 한 힘에
대해서 어떤 반성같은게 실질적으로 있었는가를 보면
주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성리학적 통치와 이념에 맞게 수용할수 있는
발판이 없다면 그렇게 쉽게 수용될수 없겠죠.
천주교의 경우 유학자들에게 분명히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가 있었습니다.
유학의 기본 가치는 '효' - 부모님 공경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부모님을 공경하는 자세로 군주를 모셔야 한다는 '충'으로 이어지죠. 하지만 유학에서는 '신'에 해당하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정약용으로 대표되는 천주교를 받아들인 조선시대의 유학자들은, '충'의 대상인 군주 위에 신(하나님)이 존재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겁니다.
[부모님(효) - 군주(충) - 신:하나님(신앙)] 요약하자면 이렇게 해석을 한 겁니다. 딴은 기존의 '효'와 '충'의 가치관 위에 신의 존재를 덧 씌운 셈이죠. 해석하기에 따라 부모님의 공경하는 효의 연장이 군주에 대한 충성, 그리고 신앙과 이어지므로 그렇게 낮선 이상한 것은 아닐 수도 있었습니다. 서로 상충하지도 않고 일관성 있게 죽 이어진다고 본 것이죠.
하지만...
마법은 여기에 낄 구석이 없어 보이네요.
의외로 무지막지하게 높은 수준의 마법 문명을 이룰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요.
성리학(에 대해 모르는 쪽이지만요.)이 만물의 이치와 그 근원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알고 있는데, 조선 시대의 그런 성향이 마법이라는
체계를 받아 들인다면, 마법의 그 근원을 무지막지하게 파고 들어갔을 거 같습니다. 어쩌면 마법의 근원을 하늘로, 임금을 그 하늘과 마법 선비들의 중계자로 받아 들였을 거란 생각도 들고요. 워해머 40k과 슬쩍 비스무리해질 수도 있구요.
덧붙여 보자면
사 : 만물의 근원 자체를 흔들고, 사람의 심리를 조작하는 최상위 마법
농 : 물과 대기를 조절하여 생명의 생장을 조절하는 마법
공 : 사물을 이동, 변형시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내는 마법
상 : .....비마법. 마법적 재능이 없는 자가 종사하며, 가장 천직으로 분류됨.
의외로 말이 되는 듯???
당파별로 마법속성이 달랐을 것 같군요.
노론에서 금지하고 있는 [조화]계열 마법을 시전하는 선비가 있으면 바로 [이단사설]로 몰려 금부마법사들이 출진, 마법진 안에
가둬버리던가 금역에 귀양을 보내는 것이죠.
나중에 노론도 공격계열의 시파와 방어계열의 벽파로 나눠지긴 하겠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