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제 신분부터 밝히겠습니다. 저는 중학교 3학년의 학생이며, 중 1때 다니던 학원을 모두 돌연 끊고, 잠시 침울하게 1년동안 살다가(사실상 존재의 고민을 하며 뇌의 의식에 관한 고민을 하다가), 정말 SF소설을 써 보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과연 저는 왜 중 1때, 치킨 주고 잘 꼬셔 주던 학원을 끊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갑자기 제 머릿속에 SF소설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올랐었기 때문입니다. 2년전 어리숙한 제 머리는 그 아이디어를 얼마나 격하게 받아들였는지 몰라요. 갑자기 온몸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들면서 주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가야 할 길은 무조건 여기다. 아무도 방해 할 수 없다. 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미친 생각이라는 것을 나도 압니다. 그렇지만 충동적으로 모든 학원을 끊었습니다. (물론 모든 학원에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충 둘러댔죠.) 그리고는 갑자기 말도 안되는 나르시즘과 미래에 대한 망상이 뒤섞여 마구 책들을 사들였습니다. 대부분 프로그래밍 관련 서적 및 뉴로사이언스, 인지심리학, 그리고 창의성 관련 서적이였죠. 그런 다음 소설을 쓰기 위해 온갖 툴들을 다운받았습니다. 마인드맵 프로그램에서 부터 소설 계획하는 프로그램(지금 컴퓨터에서 갑자기 먹통이 되어버렸습니다.)등을 말이죠. (아직도 저의 노트북에는 실리콘 벨리의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구글어스로 찍어 놓은 스크린 샷이 있습니다.) 그 후 대략적인, 그때 머리에 떠올랐던 스토리의 핵심 내용을 컴퓨터에 메모해 놓은 다음, 갑자기 또 1년을 놀았습니다.


  이번에는 또 왜 갑자기 1년을 놀았을까요? 이것은 나도 정확히 원인을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그냥 일종의 정신적 방황 상태라고 말해야 할까요. 뭘 했는지 모르겠어요. 철학 서적을 많이 읽으려고  '시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마음이 좀더 편안해졌을때 소설 커뮤니티 카페 같은 데에서 습작을 몇몇 썼습니다. 그리고 작법책을 사들이고, "과연 독창적인 소설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항상 하고 지냈죠. 그러다가 공부한다고 시간을 뺏기고 뺏기고 뺏기다가 시간은 흘렀네요.


 (정작 읽은 SF소설은 별로 없군요. 후우.)


 그리고 이제 중학교 3학년의 절반을 넘어서는 시점이네요. 역시 중학교 1학년때 처음 생각했던 고1때 소설완성시키기라는 터무니 없는 계획은 집어 치우고,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계획이 필요할 지 궁금합니다. 선대의 SF거장들은 어떤 길을 밟았는지 궁금하며, 그러한 과정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답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쓰고자 하는 SF소설은 스페이스 오페라가 아닙니다.)


급하게 쓰느라 다소 횡설수설한 글이 된 것을 정말 죄송하게 여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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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뉴런은 통합되고 싶어 키보드를 두들기고
링크는 무서운 속도로 추가된다
해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