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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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의 원흉으로서... 박근혜 정권의 실세로서... 유신헌법의 기획자로서.. 간첩조작사건의 책임자로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박근혜 정권의 탄생부터 전반기까지 정권의 실세 중의 실세였습니다. 오죽했으면 박근혜 - 김기춘의 공동정권이라는 말까지 돌았지요. 그는 이제 적지 않은 나이에 구속되고 남은 생을 어쩌면 감옥에서 보낼 수 도 있습니다.
그는 식물인간이 되어 누워 있는 50된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 법정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아버지로서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그 눈물에 공감도 갑니다.
하지만 그는 젊었을 때부터 무수한 간첩조작사건을 만들어낸 장본인입니다. 얼마나 많은 대학생들이 고문을 당하고 채 피지도 못하고 감옥에서 시들어갔을까요. 그렇게 원통한 뭇 영혼들을 죽이고, 그들의 부모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사람이 이제 와서 식물인간 되어 있는 아들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형량을 깍아달라고 합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압살한 유신헌법의 기획자, 간첩조작 사건을 만들어낸 공안 검사, 박근혜 정권의 실세로서 온갖 부정한 정치비리의 장본인인 그가 이제와서 한다는 그나마 법정에서 한다는 말이..
김 전 실장은 "북한과 종북 세력으로부터 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 공직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해 왔다"면서도 "제가 가진 생각이 결코 틀린 생각은 아니라고 믿지만, 북한 문제나 종북 세력문제로 인한 위험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 과거를 참회하는 연기라도 하면, 그나마 형량이 좀더 줄어줄 수 있을 지도 모르는데, 고작 그 많은 죄악을 저지르고 나서 하는 말이.. 자신의 신념과 행동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겠다... 라는 ... 겨우 털끝만치 물러나는 모습. 결국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것이 저 사람에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구나.. 라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하긴 그렇게 참회할 수 있다면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겠지요.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이런 생각을 한번 해보지 않았을까요.
이 땅의 무수한 아들들을 죽인 그가 받는 죄과를 바로 그의 아들이 대신 받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받고 있는 형벌이 , 이제 늙은 아비가 된 그가, 아들이 산송장이 되어 누워 있는 것을 단지 무력하게 지켜만 보는 것이라는 것을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스스로 자신의 죄과를 진심으로 참회할 정도의 인물이라면 애초에 이 정도로 폭주하지도 않았겠지요. 그래도 최소한 눈물을 흘리며 선처를 비는 모습정도는 보게되는군요.
이자보다 더한 죄를 저지르고도 줄어들지않는 29만원을 지닌채 큰소리치며 사는 자는 언제쯤 이런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습니다.
이 분이 오래오래 100세 넘어까지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옥에서.
특사는 절대 반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