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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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하게 쓰자. 이런 마음으로 적습니다.
제목에 나타난 대로 어제는 완도에 갔습니다. 정도리 구계등, 장보고기념관을 직접보고 왔습니다. 정도리 구계등에서는 제가 '뭍사람'이다는 인식을 더욱 굳건히 합니다. 뭍에서만 지내니까 바다를 위험하게 느낄 정도로 낯설게 느끼니까요. 그러면서, 크고 작은 돌과 자갈이 즐비한 해안선을 걷으면서 이와 비슷한 땅에서는 상륙작전을 하는 쪽이 기벌포처럼 애먹겠다는 생각을 품습니다.
장보고기념관에서 있을 때에는 청해진 본영이 있었다는 장도를 보니까 이런 생각을 깊게 품습니다. 뭍에서만 지낸 저와 장보고 사이에는 차이가 크게 나겠다입니다. 장보고가 이런 좁은 섬에 본거지를 둔 까닭부터 궁금해 하면서 말입니다. '뭍사람'으로 지내오기만 저와 물에서도 뭍에서처럼 자연스럽게 지낸 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여기에 알고자 하는 욕구를 깊게 품습니다.
멀리 가니까 차멀미에 계속 시달렸다는 얘기를 덧붙입니다. 오랫동안 차안에 있으니 옛날에 나왔던 멀미약인 키미테까지 떠올렸습니다. 광고가 특이했다는 점을 기억하면서요. 귀 밑에 키미테를 붙인 코끼리가 '멀미 안녕'이다는 얘기를 했던 경우입니다. 잊고 지낸 기억까지 떠올리니 이번 여행은 남다르게 느낍니다. 제대로 알면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면서 말입니다.
<오. 우리가 여기서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는 그대여, 그대의 기도 속에서 우리를 잊지 마오.>
- 출처 : 듄 우리말 번역본(출판사 : 황금가지) 제 1권 177쪽
장보고 기념관이라 꽤 재미있어 보이는데요.^^ 멀미가 심할 때는 눈을 감고 있으면 괜찮아지기도 합니다. 뭔가를 보거나 하면 정말로 심해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