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각박해지면 사람들의 말과 글도 거칠어지기 마련입니다.

 

인간사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편안하고 즐겁고 아름다운 환경만을 원하지 않지요.

어떻게든 자기가 받은 감정을 의식, 무의식중에 타인에게 풀려고 합니다. 그럼 그 감정을

받은 사람은 또 다른 사람에게 풀려고 하지요. 물고 물리는 듯 보이지만, 한가지 재미있는것

무는 사람이나 물림을 당하는 사람이나 살아가는 환경과 처한 여건이 비슷하고

비슷한 심리적인 상처를 가지 있다는 점이지요. 

그래서 서로를 물고 뜯고 뜯김을 또 당하면서 자기가 현실에서 받은 수모와 억울함과

슬픔과 분노를 거침없이 타인에게 전가해도 되는 안전한(?) 온라인 으로 찾아오는 것이지요.

 

( 그래서 육체는 지치고 심성은 황폐한 마당에, 바른말 고운말 씁시다 차카게 삽시다 라는 캠페인이

잘 먹히지 않은 이유가 이래서 그런것이 아닌가 합니다. )

그래서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몰립니다. 끼리끼리 모이는 것이죠.

 

조이 SF 클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있었던 즐겁고 재미난 일을 하기에는 뭔가 허전하고

메꿔지지 않는 그런 것이 있지요. 그런 분들은 격렬한 무언가를 원합니다. 그래서 충돌하는 것이죠.

상식적으로 타인에게 험한 표현을 했으면 그것이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은 뻔히 압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하는 것은 당장 자기가 밖에서 받고 들어온 상처가 너무 크기 때문인것이죠. 그래서

여기서 어떤 징계를 받건 어떤 험한 평가를 받건 지금이 급한 것입니다.

 

그런데, 조이 SF 클럽이 힐링사이트도 아니고, 그런 분들을 어떻게 치유할 방법은 없지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적절한 대책을 취해주어야 합니다.

먼저 회원들의 요구가 애초에 다른 데서 생기는 문제인 만큼, 일단 두 부류의 사람들의 욕구를

인정해주고, 그에 맞는 공간을 클럽에서 제공해주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책 같습니다.

지금은 그런 부류의 분들이 구분없이 한군데 몰리니 그런 문제가 생기는것 아닌가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정치, 사회 게시판을 신설하고 그쪽 주제를 원하는 분들은 그곳으로 가시고,

그런 주제와 무관한, 일상사의 편하고 부담없는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자유게시판에 계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가 아니라, 클럽에 출입하는 분들의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요구에 따른 공간을 클럽에서 제공한다는 뜻입니다.

 

단 세가지 분명히 해야 할것 있는데,

 

1. 자유게시판으로 정치, 시사 관련 글이 슬금슬금 넘어오면 단호하게 이동시켜야 하고,

 

2. 정치 게시판에서 심심찮게 토론과열로 일어나는 일에 마음의 상처를 입어도, 그것은 그곳에 출입해서

    글을 남기는 사람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해야 할것입니다. 

      (물론 너무 심하면 운영진에서 징계를 해야겠지만, 공간의 특수성을 감안하자는 것이죠.)

 

3. 아울러 자유게시판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 정치게시판이 과열이니 뭐니

    그런 불만은 허용 하지 않는다는 선을 그어야 하겠죠.  본인이 싫으면 그곳에 안가면 되는 일입니다.

 

물론 반대의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마도 자유게시판에서의 정치토론을 흥미있어 하시는 분들은

별도의 게시판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자유게시판보다 주목도와 조회수가 떨어진는 곳에서

글을 쓰세요.. 라고 하면, 반대할 수 도 있을겁니다. 

왜 내가 그곳에 가야 하냐?  난 자유게시판이 더 편하다. 그런 불만도 나올 수 있겠죠.

 

  하지만 본인들의 즐거움을 위해서 다른 분들의 불편과 불만을 자아낸다면

그분들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마음껏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면

눈치도 보이지 않아서 좋지 않을까 합니다.

 

제 생각은 이런데 다른 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군요.

생각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ps

온라인 게임에서도 별도의 PVP 공간과 PVE 공간을 분리하더군요.

 하나 더 생각나는 것이 있는데, 제가 고등학생이나 중학생때, 은행에 가니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그런데, 번호표라는 것이 생기니까 다들 조용해지더군요. 

 

 모든 것이 다 그렇게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간단한 제도 하나로 현실은 많이 개선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니까 현실에 포기하지 않고 살아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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