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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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찍히 한국사람들 특히 저랑 뜻이 안맞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적대적인 언어로 튀기 일쑤입니다 드립이라거나 충이라거나 하는정도는 약과고
욕설이나 거기에 준하는 언어가 튀어나오기도 하지요
학교에서 토론을 가르치지 않기때문일가요 아니면 다른사람에 의견존중에 대한것을
생각하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회풍토 일까요?
어찌되었건 서로 존중하는 토론이라는건 생각외로 힘든것일지도 모르겟네요.
그냥평범한 사람 대한민국먄세
별로 동의하기 힘드네요.
세상 얼마나 많은 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토론을 보시고 오셔서 "한국 토론문화는 저속하다"고 단언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TV에 나오는 것만 가지고 보자면 한국 뺨치게 저속한 토론문화를 가진 나라로 일본과 미국은 더하고 들어가야 할 것 같네요.
토론하는 사람은 성인(聖人)이 아닙니다. 토론은 서로의 말을 들어보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어느 한쪽이라도 "무조건 내가 옳다"는 낯빛만 비춰도 반대쪽은 짜증이 나게 마련입니다. 그게 사람이고요. 당장 대학교수들만 모아놓고 뭘 가지고 토론을 시켜도 한시간도 안되서 쌍소리 나올거라고 자신합니다.
아예 토론으로 유명한 시대까지 올라가면, 어떤 토론이든 논쟁으로 바꾸어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인간들을 뜻하는 "낱말"이 따로 존재할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애초에 윗분들이 말하는 "올바른 토론관"이라는게 현대의 "이상형 남자친구"랑 얼마나 다른 무게를 가진 말인지 궁금하네요.
자신들이 무조건 이래야 한다고 결정한 토론관을 가지고 속된말로 "미만잡" 취급하다보면 아예 토론 자체가 없어질겁니다.
누가 말했던가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조화를 보이는 곳은 아무런 소리도 없는 곳이라고.
불완전하건 어쟀건 상관 없습니다.
아무 글도 안올라오고 엣헴 하고 선비질만 하는 사이트가 되느니 쌍소리 튀어나오는 싸움판이 되는쪽이 클럽으로서는 더 오래 살아남을건 확실한것 같으니까요.
토론에서 공격적인 태도가 나타나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라고 딱히 더 공격적이다거나 그런 이미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에 감정을 상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받아들이지를 못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공격적으로 대등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 자체가 한국에는 쉽게 나오지를 않는 일이기 때문에 다들 못버텨 하는것 같아요.
대등한 친구들끼리는 되도록이면 대립하지 않으려고 하고, 공격적인 태도의 합당함을 논리보다는 유교적 질서로 따지는게 일반적이니까요.
애초에 사람의 태도가 공격적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 부터가 논리적인 반응은 아니지 않습니까.
토론은 나에게 반박을 하는 상대방에게 하는 말이 아닙니다. 나와 상대방과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말없는 다수를 설득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죠.
백분토론이 끝나면 시청자들은 압니다. 누가 어거지를 썼나, 누가 말을 돌렸나, 누가 논리가 빈약한가, 누가 매너가 좋았나... 이런 것을 보고 한쪽에 손을 드는 거죠.
예전에 재미있는 토론 방식을 가지고 토론을 했던 프로그램이 생각나는군요. 토론이 시작하기 전에 특정 이슈를 놓고 토론 시작전에 관객들에게 찬반을 먼저 조사합니다. 그런다음에 양 토론자가 한시간 가량 토론을 한다음에 토론이 끝나자 다시 찬반을 묻더군요.
즉, 토론전에 찬반이 50 : 50 이었다면, 토론이 끝나면 70 : 30 으로 어느 한쪽으로 관객들의 의견이 기웁니다. 그럼 양 토론자들의 얼굴에는 희비가 교차하죠. 토론자는 자기가 대표하는 진영의 대표선수라서 절대 의견을 바꿀리가 없지요. 결정은 관객이, 시청자가 하는 겁니다. 우리 클럽에서도 이런 마인드로 토론에 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교육이 토론을 가르치는데 별로 관심이 없는것도 있지만 분명히 학생들도 토론을 싫어하는게 사실이죠. 공교육 12년 동안 두 세번쯤? 교실에서 토론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항상 몇몇 학생만 말하고 나머지는 잘 참여를 안함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귀찮거든요, 생각하고 말한다는게.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토론에 의욕적인 학생들도 눈치를 보아 잘 나서지를 못하게 되고, 교사들도 기껏 준비했는데 반응이 좋지 않으면 두번은 안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경우 처음으로 토론 비슷한걸 접하는 걸 인터넷 공간에서 많이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포스의 인도로 스타워즈 함선 정보를 뒤지던게 연이되어 처음 활동한 인터넷 커뮤니티가 여기였습니다만, D모 사이트나 N모 카페로 키배를 배웠다면 지금보다는 입이 걸죽했을것 같네요.
의견 존중을 하면 뒤떨어지게 생각된다기보다는 자기편을 잃거나 못만들어 묻힌다는게 더 그럴싸 한것 같습니다. 이건 웃자고 하는 말입니다만, 해방 정국 이래로 중도 노선이거나 상대 진영과 연대를 시도한 사람들이 모조리 죽어나다 보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만 자연선택 되어 남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사회문제나 교육문제 등이 일단은 가장 중요하겠지요. 그런데 뱀다리 수준의 문제를 하나 더 붙여보자면
한국의 언어 자체의 영향도 어느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어를 보면 일단 영어나 일어에 비하면 굉장히 감정적인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사실만을 전한다는 게 불가능한 언어입니다. (단언해도 됩니다. 불가능합니다.)
사실만 말하겠다며 말하는 말투? 그 자체로 차갑고 냉정하고 포근하지 못한 감정과 느낌이 벌써 한가득 들어가있죠.
이런 언어를 쓰면서 소위 올바른 토론법 이란걸 유지하지 못한다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 됩니다.
그 올바른 토론법이란 것도 어릴적부터가 아닌 고교 늦으면 대학이나 가서야 접하게 되는게 이나라 교육현실이고 말이죠.
(인터넷의 긍정적인 면이 발휘될 수 있다면 조금 더 일찍 접할수도 있겠지만요)
자기 의견을 굽히거나 타인 의견을 수용하면 득의양양해져서 상대를 아예 깔아뭉개려 들거나 "태세전환"이라고 비꼴 뿐이니 의견존중을 해봐야 답이 안나온다는걸 아니까요.
한발짝 물러나는건 지는것이고 바보 천치같은 짓거리다 라고 생각하는겁니다.
아니면, 이건 아는 교수분께서 하신 말씀인데, 인터넷과 문자,덧글문화가 발달하면서 글쓰기 전에 숙고하는 과정이 극도로 생략되면서
공격적인 어투나 감정이 여과없이 드러나는, 즉 글쓰기 전에 생각을 안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그러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