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수원시민이었지만, 어제 일자로 서울 시민이 되었습니다.


집의 크기는 조금 작아졌고, 아파트가 아니다보니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불편한 것도 있지만, 출근은 쉬워졌고(덧붙여 차비도 줄어들고) 전보다 집의 배치도 편해진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머님댁에 있던 책장을 옮겨온 것이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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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에 2단... 거의 20년 가까이 된 책장으로 기억하는데, 당시엔 대여점도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목수들이 책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래 지났음에도 휘어지거나 한 것이 거의 없죠.

(책장을 옮겨주신 분께서 말씀하시더군요. 굉장히 좋은 거라고. 참고로 이 분이 도서관의 책장 제작도 도와주고 하셨는데, 굉장히 친절하신 분입니다. 단순히 옮기는게 아니라 목채를 더해서 붙여주시기도 하고요. 이사도 이 분이 소개해주신 분을 통해서 했는데, 역시 단순히 옮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을지 고민해 주시는게 좋더군요.)


여기에 수많은 책이 들어갑니다. 한 칸에 만화책으로는 60권 정도.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기에 책장을 더 갖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그 탓에 책을 포장하느라 고생했다는거죠. 포장 이사에 다 맡길 수도 있지만, 역시 책인지라-그리고 이사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어서- 상자를 준비해서 일일이 쌓았습니다. 그리고 나니 큰 과자 상자 규모로 50개 이상. 이걸 모두 정리하는건 얼마나 더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꽂아두고 보니.... 뭔가 분위기가 좋습니다. 집의 구조가 독특해서 거실을 내 작업실로, 그리고 안방을 거실로 쓰기로 했는데, 거실의 소파 앞쪽으로는 TV, 뒤쪽으로는 책이 가득 둘러싸고 있는거죠.^^



아직 완전히 마쳤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제야 말로 신혼 생활을 제대로 시작하는 느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에는 부모님댁이 너무 가까웠다는게 조금 어려웠고요.



어찌되었든... 이제 저도 서울 시민입니다. 대학생 무렵 안양으로 이사하여 경기도민이 된 이래 거의 20여년 만의 복귀...


제 도서관도 가까워져서 좀 더 자주 갈 수 있게 되었고요. 그리하여 제 삶의 새로운 무대가 시작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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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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