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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화재가 되고있는 퍼시픽 림을 저도 보았습니다. 재밌습니다.
마지막에서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는 예거가 장렬히 자폭을 해서 전초기지를 파괴하는 것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문득, 실제로 이런 행위가 어디까지 가능할지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보통 원자로를 자폭시키려 해도 멜트다운이 일어나며 해로운 방사능 먼지가 마구마구 흩날리기는 해도,
영화에서 나오듯 본격적인 핵무기처럼 터질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찾아보니 일반적인 발전소의 경수로 원자로는 아주 약간 우라늄을 농축하지만, 원자력 잠수함과 같은 특수한 경우는
거의 90%가 넘게 우라늄을 고농축해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만약 영화 속 예거처럼, 실제 잠수함이 고농축된 우라늄을 원자로의 동력으로 사용한다면, 외계 기지에서 자폭시킬 때처럼
본격적인 핵무기마냥 폭발적인 반응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우라늄 농축도 문제지만 임계질량도 맞춰야 할 테고 한 번에 핵분열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 자체가 되어 있어야겠죠. 즉 애초에 작정하고 원자로에 자폭 메커니즘을 구현하지 않는 한 원폭처럼 터지기는 어렵겠죠. 퍼시픽 림의 세계에서는 그렇게 했다면 할 말은 없지만, 상식적으로 괴수와 주먹다짐으로 싸워서 인류를 지켜야 하는 물건에 까딱 잘못하면 핵폭발이 일어나는 자폭장치를 달 생각을 할지는...글쎄요.
집시 데인져가 포탈을 타고 외계의 전초기지에 도달했을때, 집시데인져의 등뒤에 있던 거대한 태양같은 것은 아무리 봐도 플라즈마을 방출하는 거대 핵융합로처럼 보입니다.
포탈 주변이 온통 푸른색의 전기방출과 비슷한 스파크가 많이 일어나는 부분을 봐도 플라즈마를 이용해서 포탈을 유지 시켜온 것이라고 볼수도 있고요.
예거들 자체가 하나의 움직이는 거대한 핵발전소라고 가정한다면, 이 핵발전소를 멜트다운 시켜서 거대한 핵융합로에 집어 넣은것과 같은 효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보여준것은 서로 상성이 다른 물질들이 연쇄폭발을 일으킨것으로 보여집니다.
압력밥솥 폭발과 비슷한 원리가 아닌가 합니다. 원자로에서 나오는 열을 방출하지 않고 차단한채로 밀패시키고 폭주시키면 샤를의 법칙에 의해 기압이 극도로 높아져 어느순간 기압이 예거의 강도를 넘어서서 폭발하는 식으로..
아마 가능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