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었다고들 했다. 콘솔이 미래라고, 태블릿과 모바일이 미래라고, 하지만 내 죽음에 대해서는 좀 많이 과장된 면이 있다. 나는 PC 게임이다. 나는 우주 비행 시뮬레이션이다.

 윙커맨더의 아버지 크리스 로버츠가 돌아왔습니다. 트레일러에서는 살짝 민망해질 정도로 자신만만한 문구가 넘쳐흐르는군요. 저 죽음 어쩌고 하는 대사는 마크 트웨인이 죽기 얼마 전에 자긴 아직 안 죽었으니 언론에서 설레발 치지 말라고 써먹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흠, 우주 비심이라면 콘솔용으로도 그리 나쁘지 않게는 뽑아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인디펜던스 워 2 같은 것도 있었고. 하긴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강요하는 게임 시리즈로 유명했었으니 저사양을 추구한다거나 하는 건성에 안 차는게 당연하겠죠.

 요즘 게임계에 유행인 크라우드 펀딩으로 고전 RPG와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RTS처럼 다 죽어가던 장르들이 아직 꽤 팬덤을 갖고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는 상황에서 언젠가 우주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도 이런 식으로 거창한 물건이 하나쯤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이 장르 바닥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나섰으니 뭐 더 말할 나위가 없겠죠.

 어쨌건 이름값 걸고 모금 엄청나게 해서 AAA급으로 뽑아낼 생각인가 봅니다. 설명을 보면 윙커맨더 스타일의 싱글플레이와 프라이버티어 스타일의 멀티플레이(사실상 EVE 같은 MMORPG 형태가 되겠죠)를 둘 다 제공하는 여태껏 자신이 만들어낸 것들의 종합선물세트쯤 되는 것 같은데요. 개발에 앞으로 몇 년은 걸릴 것 같다고 하니 두고봐야겠지만, 그래도 이쪽 장르에 관심 좀 더 생겼으면 싶군요.

 http://robertsspaceindustries.com/star-citizen/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련 영상과 정보 등을 더 보실 수 있습니다. 모금도 물론 하는 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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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last, best hope for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