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크워리어 : 무법지대 - 작가 : novel_wolfclan
메크워리어 : 배틀테크 배경의 팬픽
글 수 24
젠탄은 일렌느를 어깨에 들쳐매고 온 힘을 다해 뛰고 있었다. 예상했었지만, 그 '열쇠'를 일렌느가 가지고 있다고 해서 실드 레기온을 찾을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젠탄은 실드 레기온에 마지막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 희망을 포기할 빌미를 찾고 있던 것인지도 몰랐다. 마스터 타시안의 예언과는 달리, 일렌느가 그 '열쇠'를 가지고 이곳 시저스 노크에 왔지만,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냄새도 잘 맡는 검은 늑대단에 발각 되기 전까지 이 도시를 이잡듯 뒤져 보았지만, 실드 레기온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는것을 깨닫는 순간, 젠탄은 그렇게도 받아들일수 없었던 '노예칩을 이식한 채 평생을 지내야 하는 마스터 타시안의 딸' 을 받아들일 정신적인 준비를 마쳐버린 것이였다.
'역시 검은 늑대단이군.'
아무리 재빨리 흔적을 지우고 어둠속에 숨어들려고 해도, 어느샌가 바로 뒤통수까지 추격해오는 검은 늑대단의 추격 솜씨에 젠탄은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신디게이트의 엘리트인 수호무사로서 아무리 부룬가드의 정예부대라고 해도 조금은 얕보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젠탄의 오른팔이 어둠을 갈랐다. 온힘을 다해, 그러나 아무런 소리없이 달리는 젠탄의 등뒤로 두어개의 검은 그림자가 검붉은 액체를 내뿜으며 쓰러졌다. 그러나 이내 또다른 검은 그림자들이 젠탄의 눈앞을 가로막는 것이였다.
'제길. 끝이 없군.'
어느새 젠탄은 검은 그림자들에게 몰려 넓직한 광장의 한 모퉁이로 뛰쳐나오고야 말았다.
"어서오게 젠탄군. 기다리고 있었다네."
젠탄은 걸음을 멈추었다. 눈 앞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단 열네명에 불과했지만, 이들에게 무리한 저항은 하지 않는게 좋았다. 검은 늑대단 단장 이올과, 마스터 부룬가드의 열두 수호자. 그리고, 마스터 부룬가드 자신.
"귀신같이도 훈련시켰더군요." 젠탄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는 방금전까지 자신들을 추적해오던 검은 늑대단을 칭찬했다. 그것은 진심이였다.
"신디게이트 최고수중 하나인 자네가 기껏 일반무사에게 몰려서 자존심이 상했나? 하지만 그들을 보통의 일반무사와 비교하진 말게."
"알고 있습니다. 수호무사들과도 다를바 없는 솜씨였으니까요."
"자네가 내 직속부대를 칭찬해주니, 이거 기분은 좋구만. 그렇지만 자네가 저지른 반역행위는 용서할수 없다네."
부룬가드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싸늘한 정적이 잠시, 광장을 휘몰아쳤다.
"아깝지만, 자네에게 남은건 죽는일 뿐이네."
"영광스럽게도. 마스터께서 직접 처형하십니까?"
"아니지. 아니지. 지금 여기서 당장 죽는다는게 아닐세. 먼저 뭔가 계산해야 할 일이 있잖나."
부룬가드의 얼굴에 다시, 부드러운 미소가 조금 번졌다. 그의 어깨뒤로 검은 늑대단 단장 이올의 잔뜩 굳은 얼굴이 보인다.
"실드 레기온의 열쇠. 그거부터 이리 주실까?"
젠탄은 조금은 허망한 표정이 되었다. 이미 희망이라곤 사라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희망이였던 봉인된 군대의 열쇠를 내어주어야 한다니. 젠탄은 잠시 숨을 고르고는, 일렌느의 손가락에서 반지 하나를 빼어냈다. 부룬가드의 열두 수호무사중 하나가 그것을 받아들었다.
"반지! 그게 열쇠였단 말이지?" 허공에서 날카로운 메이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동시에 반지를 받아들었던 수호무사의 손이 허공으로 날아올려졌다. 수호무사는 아픔조차 느끼지 못한듯, 허공에서 춤추듯이 너울대는 잘려나간 자신의 손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공터 구석진 어둠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일어나 그 손을 받아들었다.
"레이저 스트링. 잔인한 무기를 쓰는 아가씨로군."
부룬가드는 어느사이엔가 자신의 목으로 날아 들어오던 날카로운 철선을 끊어내며 메이를 노려 보았다. 이런 어둠속, 저 거리에서 이정도로 정확하게 레이저 스트링을 컨트롤하는 상대앞에선 섣부른 돌진은 금물이다.
"감히!"
수호무사들중 셋이 빠른 속도로 메이에게 뛰어들었다.
휘릭- 바람 가르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세명의 수호무사들이 공중에서 토막이 나고 있었다. 낮시간동안에라면, 레이저 스트링같은 무기가 이들에게 통할리 없었지만, 밤에 어둠속에 숨겨져 메이의 정확한 컨트롤을 따라 움직이는 레이저 스트링은 엘리트 수호무사들로써도 피하기 힘든 것이였다.
부룬가드가 한숨을 크게 쉬며 말을 꺼냈다.
"이봐, 아가씨. 협상을 하는건 어때?" 부룬가드의 얼굴에 다시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었다. 그가 파악한 정보에 의하면, 이 여자는 조건만 맞으면 협상이 가능한 여자다. 기회주의자는 싫어도, 기회주의자를 이용할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어때? 적어도 이 아이탈록스 행성에서 어느정도 안심하고 살수는 있게 해주지. 물론, 신타록이 벌게 해준 만큼의 돈은, 아니, 그 이상을 보장할테니 그 너저분한 물건은 내게 건내라고."
칼린은 은근히 불안해졌다. 신타록 사형이 알려준 바에 따르면 이 사람은 이런 종류의 유혹에 약하다. 아무말없이 반지만 내려다 보고 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계산해보고 있는 중이리라... 메이의 손이 부드럽게 공기를 갈랐다.
"거부하다니! 감히 유니온 우주에 살면서 이 신디게이트 마스터의 협상을 거부하다니!"
부룬가드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그의 수호자들중 다시 네명이 어둠속에서 날아든 레이저 스트링에 두동강들이 나고 있었다. 이올과 부룬가드, 그리고 나머지 다섯명의 수호자가 일제히 메이와 칼린에게 뛰어들었다.
"이틈에 뛰엇! 나중에 찾아가마!" 메이가 젠탄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골목길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내,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젠탄은 얼결에 어둠속에 자신들만 남게 되었음을 깨닫고 멍해져서,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 느린 걸음으로 광장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젠탄 역시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재빠르게 어둠속으로 녹아들어갔다.
'역시 검은 늑대단이군.'
아무리 재빨리 흔적을 지우고 어둠속에 숨어들려고 해도, 어느샌가 바로 뒤통수까지 추격해오는 검은 늑대단의 추격 솜씨에 젠탄은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신디게이트의 엘리트인 수호무사로서 아무리 부룬가드의 정예부대라고 해도 조금은 얕보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젠탄의 오른팔이 어둠을 갈랐다. 온힘을 다해, 그러나 아무런 소리없이 달리는 젠탄의 등뒤로 두어개의 검은 그림자가 검붉은 액체를 내뿜으며 쓰러졌다. 그러나 이내 또다른 검은 그림자들이 젠탄의 눈앞을 가로막는 것이였다.
'제길. 끝이 없군.'
어느새 젠탄은 검은 그림자들에게 몰려 넓직한 광장의 한 모퉁이로 뛰쳐나오고야 말았다.
"어서오게 젠탄군. 기다리고 있었다네."
젠탄은 걸음을 멈추었다. 눈 앞에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단 열네명에 불과했지만, 이들에게 무리한 저항은 하지 않는게 좋았다. 검은 늑대단 단장 이올과, 마스터 부룬가드의 열두 수호자. 그리고, 마스터 부룬가드 자신.
"귀신같이도 훈련시켰더군요." 젠탄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는 방금전까지 자신들을 추적해오던 검은 늑대단을 칭찬했다. 그것은 진심이였다.
"신디게이트 최고수중 하나인 자네가 기껏 일반무사에게 몰려서 자존심이 상했나? 하지만 그들을 보통의 일반무사와 비교하진 말게."
"알고 있습니다. 수호무사들과도 다를바 없는 솜씨였으니까요."
"자네가 내 직속부대를 칭찬해주니, 이거 기분은 좋구만. 그렇지만 자네가 저지른 반역행위는 용서할수 없다네."
부룬가드의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싸늘한 정적이 잠시, 광장을 휘몰아쳤다.
"아깝지만, 자네에게 남은건 죽는일 뿐이네."
"영광스럽게도. 마스터께서 직접 처형하십니까?"
"아니지. 아니지. 지금 여기서 당장 죽는다는게 아닐세. 먼저 뭔가 계산해야 할 일이 있잖나."
부룬가드의 얼굴에 다시, 부드러운 미소가 조금 번졌다. 그의 어깨뒤로 검은 늑대단 단장 이올의 잔뜩 굳은 얼굴이 보인다.
"실드 레기온의 열쇠. 그거부터 이리 주실까?"
젠탄은 조금은 허망한 표정이 되었다. 이미 희망이라곤 사라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마지막 희망이였던 봉인된 군대의 열쇠를 내어주어야 한다니. 젠탄은 잠시 숨을 고르고는, 일렌느의 손가락에서 반지 하나를 빼어냈다. 부룬가드의 열두 수호무사중 하나가 그것을 받아들었다.
"반지! 그게 열쇠였단 말이지?" 허공에서 날카로운 메이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동시에 반지를 받아들었던 수호무사의 손이 허공으로 날아올려졌다. 수호무사는 아픔조차 느끼지 못한듯, 허공에서 춤추듯이 너울대는 잘려나간 자신의 손을 망연히 바라보았다. 공터 구석진 어둠속에서 검은 그림자가 일어나 그 손을 받아들었다.
"레이저 스트링. 잔인한 무기를 쓰는 아가씨로군."
부룬가드는 어느사이엔가 자신의 목으로 날아 들어오던 날카로운 철선을 끊어내며 메이를 노려 보았다. 이런 어둠속, 저 거리에서 이정도로 정확하게 레이저 스트링을 컨트롤하는 상대앞에선 섣부른 돌진은 금물이다.
"감히!"
수호무사들중 셋이 빠른 속도로 메이에게 뛰어들었다.
휘릭- 바람 가르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세명의 수호무사들이 공중에서 토막이 나고 있었다. 낮시간동안에라면, 레이저 스트링같은 무기가 이들에게 통할리 없었지만, 밤에 어둠속에 숨겨져 메이의 정확한 컨트롤을 따라 움직이는 레이저 스트링은 엘리트 수호무사들로써도 피하기 힘든 것이였다.
부룬가드가 한숨을 크게 쉬며 말을 꺼냈다.
"이봐, 아가씨. 협상을 하는건 어때?" 부룬가드의 얼굴에 다시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었다. 그가 파악한 정보에 의하면, 이 여자는 조건만 맞으면 협상이 가능한 여자다. 기회주의자는 싫어도, 기회주의자를 이용할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어때? 적어도 이 아이탈록스 행성에서 어느정도 안심하고 살수는 있게 해주지. 물론, 신타록이 벌게 해준 만큼의 돈은, 아니, 그 이상을 보장할테니 그 너저분한 물건은 내게 건내라고."
칼린은 은근히 불안해졌다. 신타록 사형이 알려준 바에 따르면 이 사람은 이런 종류의 유혹에 약하다. 아무말없이 반지만 내려다 보고 있지만, 사실 속으로는 자신의 이익을 계산해보고 있는 중이리라... 메이의 손이 부드럽게 공기를 갈랐다.
"거부하다니! 감히 유니온 우주에 살면서 이 신디게이트 마스터의 협상을 거부하다니!"
부룬가드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다. 그의 수호자들중 다시 네명이 어둠속에서 날아든 레이저 스트링에 두동강들이 나고 있었다. 이올과 부룬가드, 그리고 나머지 다섯명의 수호자가 일제히 메이와 칼린에게 뛰어들었다.
"이틈에 뛰엇! 나중에 찾아가마!" 메이가 젠탄을 향해 소리를 지르며 골목길을 향해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내,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젠탄은 얼결에 어둠속에 자신들만 남게 되었음을 깨닫고 멍해져서, 마치 산책이라도 하듯 느린 걸음으로 광장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젠탄 역시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재빠르게 어둠속으로 녹아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