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크워리어 : 무법지대 - 작가 : novel_wolfclan
메크워리어 : 배틀테크 배경의 팬픽
글 수 24
"생각해 보면 말이야."
칼린은 예부터 내려오는 '혀끝에 날이 섰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는 이해할것 같았다. 그녀가 느끼기로, 등 뒤에서 들려오는 메이의 목소리엔 확실히 날이 서 있었다. 저런 목소리라면 쉿 하는 숨소리만으로 과일도 깎을수 있으리라.
"처음부터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였어. 어짜피 내 퍼브에서 사람을 끌고 나가야 할 것이였다면, 처음서부터 사람을 찾는단 이야기조차 안해서 헤븐리 더스트 문제일 것이라는 오해를 하게 만들 이유는 없었단 말이야."
메이의 어깨위에서 호키가 쉿 하는 소리를 냈다. 고양이가 쥐를 위협할때 내는 소리였다.
"처음부터 날 혼란시킬 목적이였던 거야. 그 치들이 내 헤븐리 더스트를 뺏으러 왔다고 생각하고 내가 얼마나 놀랬는줄 알아?"
칼린은 여전히 전방만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온 신경은 등 뒤로부터 느껴지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무시무시한 살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신디게이트 무사로서 그 어떤 두려움도 이길수 있다고 생각했건만, 칼린은 지금 자신이 저 작고 외소해 보이는 노처녀 퍼브 주인에게 현기증이 나도록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참을수 없이 수치스러웠다. 툭. 돌부리를 차고 잠시 중심을 잃은 칼린은, 권총의 노리쇠마냥 얼른 중심을 잡았다. 비록 아까 습격이 있었던 곳에서는 제법 멀리 떨어졌지만, 언제 다시 중앙의 무사들이 방문할지 모르는 일이야. 칼린의 얼굴이 붉어졌다. 발아래의 돌부리도 알아채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앙의 무사들이 접근하는것을 알아챌 겨를같은게 있을리가 없는 것이다.
"처음부터 날 끌어들일 생각이였던 거야. 이제 신디게이트 중앙이 날 적으로 생각할테니, 나로선 빠져나갈 구멍도 없지. 하! 신타록이 사기를 다 치다니!"
점점 격해지던 메이의 목소리가 갑자기 얼음장마냥 차갑고 무거워졌다. 그것은 신디게이트 중앙이 지하 감옥등으로 사용하는, 누구도 밑바닥까지 내려가본일이 없다는 무저갱이 저 심연으로부터 들려오는듯한 목소리였다.
"그놈들 도대체 뭐야."
칼린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확실히, 중앙은 지금쯤 메이를 적으로 생각할테지. 그녀에게 다른길은 없어. 이제 사실을 밝힌다고 해도 그녀는 우리를 도울수밖에 없는거야. 칼린은 자신이 너무도 수치스러워졌다. 그녀는 자신이 메이가 무서워서 사실을 말하려 한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여자쪽의 이름은 일렌느..."
"노예따위에게 이름이 있다는 거야?"
칼린은 메이의 이 비정상적인 노예에 대한 혐오감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긴, 개나 돼지를 혐오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노예를 혐오하는 사람도 없으란법 없지. 그렇지만, 노예칩을 이식하고 주인의 명령엔 절대로 복종하는 그 편리한 노동력이 왜 혐오스러운 거지?
"그여자는 노예가 아니라서요."
"노예가 아니라니?"
"타시안의 딸 일렌느... 원래대로라면 신디게이트의 후계자가 되었어야 할 여자이지요,"
"뭐? 그 노예가? 마스터 타시안의 딸이라고?"
메이는 언뜻, 신디게이트 마스터 타시안이 죽고난후 벌어진 신디게이트 내부의 권력암투에 대한 소문이 기억이 났다. 분명 신디게이트를 물려받은 마스터 타시안의 적자와 사촌인 부룬가드와 내분이 있었다고 했었지. 그때 부룬가드가 타시안의 적자를 밀어내고 신디게이트 마스터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들었는데. 그런데, 그게 여자였어?
메이는 눈앞이 아뜩해짐을 느꼈다. 상황은 그녀가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안 좋았다. 분명히, 마스터 부룬가드가 보기에 신타록과 메이는 아이탈록스를 사실상 지배하는, 그리고 유니온 우주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신디게이트의 마스터 부른가드에게 반기를 든 것으로 보일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힘겨운 저항이 아니면 죽음 뿐인 것이다.
"신타록! 날 끌어들이다니!"
이 권력암투에서 만약 신타록이 승리할수 있다면, 신디게이트 내에서 그의 입지는 절대적인 것이 될수 있을지 모르지. 그렇지만, 나는? 그렇지않아도 조용히 살고 싶어서 퍼브 주인으로 눌러앉기로 결정한 나는 무슨 이득을 얻을수 있지? 좀더 넓은 헤븐리 더스트 시장? 몇푼의 포상금? 그런거야 중앙에 협력해도 될 일이잖아.
"그런데 왜 내 퍼브에서 그들을 잡으려고 한거지?"
"일렌느와 젠탄... 그러니까 타시안의 후계자와 그 수호무사는 신타록이 자신들의 편이라는걸 알지 못해요. 사실 지역 지부들의 충성대상은 보통 중앙 그 자체이지 누가 마스터냐라는건 따지지 않은지 오래니까요."
하긴, 신디게이트의 역사는 신기할 정도로 권력투쟁의 역사였다. 권력의 누수기에 유니온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을수도 있었을텐데, 지역 지부들의 그 '중앙자체'에 대한 충성심 덕분에 유니온의 섣부른 공격을 격퇴할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왜 그들을 놓아준 거지? 날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을 도망가게 만들고 내겐 사기를 친것 아닌가?"
"그들이 데거 엣지스에 숨어들었을 거라는 보고를 받는 그 시점이 이미 늦어 있었어요. 재빨리 수색조를 파견하긴 했지만, 신타록 사형으로선 그들이 이미 도망쳤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었을 거예요."
"도대체 신타록 그 돼지자식은 무슨 생각으로 중앙에 대항하려는 거지? 그냥 그레타 가든에서 편안하게 그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러대며 살아가면 좋았잖아."
메이는 문득 신타록이 무척 커다란 야망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상기했다. 이 기회주의자 같으니라구. 일렌느의 신병만 확보한다면, 가능성이 있는 도박이라고 판단했겠지.
"그런데, 후계자 나으리들은 어째서 시저스 노크엘 가는거지?"
어느 사이엔가 데프리 산맥을 벗어나 다시금 사막지대로 들어서고 있었다.
칼린은 예부터 내려오는 '혀끝에 날이 섰다'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제는 이해할것 같았다. 그녀가 느끼기로, 등 뒤에서 들려오는 메이의 목소리엔 확실히 날이 서 있었다. 저런 목소리라면 쉿 하는 숨소리만으로 과일도 깎을수 있으리라.
"처음부터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였어. 어짜피 내 퍼브에서 사람을 끌고 나가야 할 것이였다면, 처음서부터 사람을 찾는단 이야기조차 안해서 헤븐리 더스트 문제일 것이라는 오해를 하게 만들 이유는 없었단 말이야."
메이의 어깨위에서 호키가 쉿 하는 소리를 냈다. 고양이가 쥐를 위협할때 내는 소리였다.
"처음부터 날 혼란시킬 목적이였던 거야. 그 치들이 내 헤븐리 더스트를 뺏으러 왔다고 생각하고 내가 얼마나 놀랬는줄 알아?"
칼린은 여전히 전방만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온 신경은 등 뒤로부터 느껴지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무시무시한 살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신디게이트 무사로서 그 어떤 두려움도 이길수 있다고 생각했건만, 칼린은 지금 자신이 저 작고 외소해 보이는 노처녀 퍼브 주인에게 현기증이 나도록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참을수 없이 수치스러웠다. 툭. 돌부리를 차고 잠시 중심을 잃은 칼린은, 권총의 노리쇠마냥 얼른 중심을 잡았다. 비록 아까 습격이 있었던 곳에서는 제법 멀리 떨어졌지만, 언제 다시 중앙의 무사들이 방문할지 모르는 일이야. 칼린의 얼굴이 붉어졌다. 발아래의 돌부리도 알아채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앙의 무사들이 접근하는것을 알아챌 겨를같은게 있을리가 없는 것이다.
"처음부터 날 끌어들일 생각이였던 거야. 이제 신디게이트 중앙이 날 적으로 생각할테니, 나로선 빠져나갈 구멍도 없지. 하! 신타록이 사기를 다 치다니!"
점점 격해지던 메이의 목소리가 갑자기 얼음장마냥 차갑고 무거워졌다. 그것은 신디게이트 중앙이 지하 감옥등으로 사용하는, 누구도 밑바닥까지 내려가본일이 없다는 무저갱이 저 심연으로부터 들려오는듯한 목소리였다.
"그놈들 도대체 뭐야."
칼린은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확실히, 중앙은 지금쯤 메이를 적으로 생각할테지. 그녀에게 다른길은 없어. 이제 사실을 밝힌다고 해도 그녀는 우리를 도울수밖에 없는거야. 칼린은 자신이 너무도 수치스러워졌다. 그녀는 자신이 메이가 무서워서 사실을 말하려 한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다.
"여자쪽의 이름은 일렌느..."
"노예따위에게 이름이 있다는 거야?"
칼린은 메이의 이 비정상적인 노예에 대한 혐오감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긴, 개나 돼지를 혐오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노예를 혐오하는 사람도 없으란법 없지. 그렇지만, 노예칩을 이식하고 주인의 명령엔 절대로 복종하는 그 편리한 노동력이 왜 혐오스러운 거지?
"그여자는 노예가 아니라서요."
"노예가 아니라니?"
"타시안의 딸 일렌느... 원래대로라면 신디게이트의 후계자가 되었어야 할 여자이지요,"
"뭐? 그 노예가? 마스터 타시안의 딸이라고?"
메이는 언뜻, 신디게이트 마스터 타시안이 죽고난후 벌어진 신디게이트 내부의 권력암투에 대한 소문이 기억이 났다. 분명 신디게이트를 물려받은 마스터 타시안의 적자와 사촌인 부룬가드와 내분이 있었다고 했었지. 그때 부룬가드가 타시안의 적자를 밀어내고 신디게이트 마스터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들었는데. 그런데, 그게 여자였어?
메이는 눈앞이 아뜩해짐을 느꼈다. 상황은 그녀가 생각하는것 보다 훨씬 안 좋았다. 분명히, 마스터 부룬가드가 보기에 신타록과 메이는 아이탈록스를 사실상 지배하는, 그리고 유니온 우주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는 신디게이트의 마스터 부른가드에게 반기를 든 것으로 보일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힘겨운 저항이 아니면 죽음 뿐인 것이다.
"신타록! 날 끌어들이다니!"
이 권력암투에서 만약 신타록이 승리할수 있다면, 신디게이트 내에서 그의 입지는 절대적인 것이 될수 있을지 모르지. 그렇지만, 나는? 그렇지않아도 조용히 살고 싶어서 퍼브 주인으로 눌러앉기로 결정한 나는 무슨 이득을 얻을수 있지? 좀더 넓은 헤븐리 더스트 시장? 몇푼의 포상금? 그런거야 중앙에 협력해도 될 일이잖아.
"그런데 왜 내 퍼브에서 그들을 잡으려고 한거지?"
"일렌느와 젠탄... 그러니까 타시안의 후계자와 그 수호무사는 신타록이 자신들의 편이라는걸 알지 못해요. 사실 지역 지부들의 충성대상은 보통 중앙 그 자체이지 누가 마스터냐라는건 따지지 않은지 오래니까요."
하긴, 신디게이트의 역사는 신기할 정도로 권력투쟁의 역사였다. 권력의 누수기에 유니온의 공격에 치명상을 입을수도 있었을텐데, 지역 지부들의 그 '중앙자체'에 대한 충성심 덕분에 유니온의 섣부른 공격을 격퇴할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왜 그들을 놓아준 거지? 날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을 도망가게 만들고 내겐 사기를 친것 아닌가?"
"그들이 데거 엣지스에 숨어들었을 거라는 보고를 받는 그 시점이 이미 늦어 있었어요. 재빨리 수색조를 파견하긴 했지만, 신타록 사형으로선 그들이 이미 도망쳤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었을 거예요."
"도대체 신타록 그 돼지자식은 무슨 생각으로 중앙에 대항하려는 거지? 그냥 그레타 가든에서 편안하게 그 절대적인 권력을 휘둘러대며 살아가면 좋았잖아."
메이는 문득 신타록이 무척 커다란 야망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상기했다. 이 기회주의자 같으니라구. 일렌느의 신병만 확보한다면, 가능성이 있는 도박이라고 판단했겠지.
"그런데, 후계자 나으리들은 어째서 시저스 노크엘 가는거지?"
어느 사이엔가 데프리 산맥을 벗어나 다시금 사막지대로 들어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