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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 작성중인만큼 간략하게 쓰겠습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만, 이번 스타워즈는 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에피소드 중에서 '어떤의미에서는' 가장 최악이지 않나 싶네요.


일단 연기나 연출 미술디자인 캐릭터등 영화적 만듬새에 있어서는 단연 가장 세련된 에피소드였습니다. 주인공 레이의 경우 스타워즈 여캐사상 가장 매력적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였고 bb-8은 누가 뭐라고해도 이번 에피소드 최고의 수확이였으며 다스베이더 짝퉁쯤으로 예상했던 카일로 렌 역시 극중 역할에 걸맞는 찌질한 악당으로서의 개성이 살아있었습니다.


 개봉전 흩뿌렸던 떡밥들에 대한 정리도의외로 깔끔한것이 가장 큰 비밀일거라고 생각했던 카일로 렌의 정체같은 것들은 의외로 별 비밀이 아니였고 오히려 당연히 한과 레아의 딸이겠거니 싶었던 레이의 비밀은 더큰 떡밥 덩어리로 남겨놓는등 예상을 깨는 측면등이 있는지라 이정도면 역시 떡밥의 제왕다운 훌륭한 뒷정리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그리고 가장 우려했던 올드멤버의 퇴진문제... 이번 에피소드에서 죽는것은 다름아닌 한솔로입니다만, 이정도 거물의 죽음이 이렇게 깔끔하고 설득력있으리라고는 미처 예상치 못했을 정도입니다. 아니, 달리 생각해보면 이정도 거물의 퇴진이라면 이런일이 아니고는 납득하기 힘들겁니다. 


문제는... 일단 클라이막스에서 뭔가 제대로 터지지를 않는다는거. 최종전투의 무대는 다름아닌 스타킬러 베이스라는 데스스타의 대형화 카피인데, 한꺼번에 다수의행성을 파괴해버리는 스타워즈 영화사상 최강의 슈퍼웨폰임에도 거의 공기에 준하는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어떻게 보아도 편리하게 위기를 조장하기 위한 안이한 소도구이자 한솔로의 죽음과 레이의 개화를 위한 무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그런곳에서 소규모 편대에 의한 전투가 위에서말한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교차로 벌어지다보니 데스스타 런은 커녕 에피소드 1의 나부전투보다도 긴장감이 없어보일 지경입니다. 그렇다면 렌과 레이의 광검대결이 클라이막스의 위치를 차지해줘야 하는데...스타워즈 역사상 가장 찌질한 애송이 악당과 이제 막 포스를 개화한 비훈련자의 대결이다보니 연출의 긴박감과는 상관없이 뭔가 무게감이 떨어지는것은 어쩔수가 없더군요.


 덧붙혀, 개인적으로는 이부분에서 가장 크게 실망을 했습니다만... 뭔가 '에픽의 구축' 이라는 면에서는 실패한게 아닌가 싶습니다.가령 에피소드 4 에서는 제국이전의 찬란했던 공화국과 제다이 기사단을 소개함으로써 훗날 더큰 운명을 짊어지게될 루크의 당위성을 완성함과 동시에 단순히 제국의 압제에 항거하는것을 넘어 더욱 거대한 빛과 어둠의 싸움이라는 에픽을 구축했으며 시나리오도 연기도 연출도 파탄 수준이였던 에피소드1 조차도 훗날 제국의 탄생에 초석이될 거대한 사건-바로 팔파틴의 아마달라 여왕을 이용한 의장선출-을 숨겨둠으로써 정치적 에픽을 구축하는데 성공했지요. 그에 반해 이번 에피소드7은... 레이의 비밀이나 스노크의 정체,카일로 렌이 이루고자 했던 베이더의 의지등 떡밥은 많은데도 불구하고 스타워즈 다운 에픽의 구축은 보이지 않는 느낌이였습니다. 아무래도 이정도 거대한 세계관을 창작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이어가다 보니 기존의 세계관에 안주할뿐 새로운 세계관의 구축에는 선뜻 나서기 힘들었던 것은 아닌지......


 아무튼 기대를 많이한 영화일수록 실망이 크다는 법칙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적용되었다는 느낌이였습니다. 하여 본의 아니게 투정이 길어진 느낌입니다만...... 그럼에도 흥미진진한 떡밥들이 다수 뿌려진 만큼 이후의 전개는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친족살해와 40년 팬심 살해를동시에 저지른 베이더 덕후가갱생하는 진행은 상상하기 힘드네요. 스토리상 설득력은 획득할수 있다고 쳐도 이미 스덕 공동의 적이 되어버렸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