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의미가 무엇이냐면, 저는 스타워즈 세대가 아닙니다. 스타워즈 시리즈 첫번째 영화가 개봉했을 땐 태어나지도 않았었죠. 그래도 이때까지 스타워즈 시리즈를 정주행할 기회는 얼마던지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항상 보려다가 관두고는 했습니다. 이유는 시리즈 전체가 마치 지금의 엑스맨 시리즈처럼 이 감독 저 감독 바뀌고, 작품의 평가 역시 오락가락한 점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좀 다르게 말하면 시리즈 전체가 좀 지저분(;)해보이고 몇몇 에피소드는 재미없을 게 확실해 보이는 데다가, 유명한 고전 문학 작품의 제목은 알고는 있어도 읽어보진 않는 심리처럼 세계관 자체가 너무 커보여서 진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때까지 스타워즈하면 광선검, 요다 뭐 이정도의 이미지만 알고 있는 상태였죠. 저는 그 상태로 깨어난 포스를 보러갔습니다.


좀 색다른 경험이었던 건 목요일 심야에 봤는데 외국인 관객이 한국 관객보다 많았습니다. 인종도 백인 흑인 다양했고 어디서 단체로 왔나 싶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외국인 관객이 많아서 그런지 영화 시작할 때부터 리액션이 대단했습니다. 박수치고 환호하고, 또 밀레니엄 팔콘 등장할 때나, 한 솔로 등장할 때 등 시리즈의 산증인(?)들과 오마주가 등장할 때마다 외국인 관객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저가 시리즈 정주행 안하고 본 걸 후회하는 이유 중에 제일 큰 게 환호하는 외국인 관객들처럼 팬으로서 향수와 감동을 함께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영화 자체는 굉장히 들뜬 호흡의 액션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핀의 방정맞은 액션은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샤이아 라보프의 연기에 견줄정도로 방정맞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영화 전체 전개나 전투액션 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 그다지 인상깊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굳이 생각나는 액션이 있다면  카일로 렌이 부상당한 자신의 옆구리를 툭툭치면서 싸우는 장면이 생각이 나네요. 


저는 전개나 액션보다는 이 시리즈가 가진 생명력에 감동한 것 같습니다. 마치 대부 시리즈의 엔딩을 봤을 때의 감동이랄까요. 대부도 1편부터 3편까지 완결이 나는데 거의 20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알파치노가 영화에 등장하죠. 해리슨 포드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번 등장은 조금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세계관이 우주인 만큼 현재에 어딘가에서 정신없이 벌어지고 있는 사건 사이로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온 과거의 인물이 등장해서 그 세계관의 생명력을 완성시켜주는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근데 저는 그 전율을 완전히 느끼지 못해 정말 한이 됩니다. 지금이라도 스타워즈 정주행을 시작해야겠습니다.



You can't go home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