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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에서 제작 중인 FPS 게임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스크린 샷입니다. 1990년대 후반에 나왔던 동명 게임을 리메이크한 건데, 2010년 출시가 목표라는군요. 시대가 바뀐 만큼 많은 부분이 달라졌는데, 예고편 동영상이나 기타 스크린 샷을 보면 한 가지 눈에 자꾸 들어오는 게 있습니다. 바로 프레데터가 손목칼을 두 개 휘두른다는 거죠. 본래 프레데터는 오른쪽 손목에만 접이식 칼날을 달고 있었으며, 이런 무장 방식은 시리즈가 줄곧 이어진 후로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 사진 속 프레데터는 양쪽 손목에 모두 칼날을 달고 나오네요. 동영상 예고편을 보더라도 프레데터가 손목칼을 번갈아 휘두르며 마린이나 에일리언을 척살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그러니 이번 게임에서는 쌍수 칼날이 프레데터의 주요 무장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재미있는 건 본래 프레데터라는 사냥꾼 캐릭터가 원거리 포격을 주로 했다는 거죠. 처음 나온 영화 1편에서도 그랬고 이후로 나온 속편 영화나 게임 등에서도 플라즈마 어깨포가 주 무기였습니다. 인간에게 총이 있다면, 외계 사냥꾼은 그보다 더 월등하고 무서운 포로 무장했다는 거죠. 손목칼은 그저 거들 뿐. 그러나 프레데터가 슬슬 에일리언과 부딪히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육탄전이 보다 중요시되었습니다. 에일리언은 총격을 못하는데, 프레데터 혼자 펑펑 쏘기만 하면 재미없으니까요. FPS 게임 등지에서는 사격이 주요 요소이므로 프레데터가 아직까지 어깨포를 쏘고 다녔으나 영화나 게임에서는 칼이나 창을 더 많이 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타잔이 칼 한 자루 들고 사자와 맞서는 것처럼 프레데터도 그런 식으로 싸우는 거죠. 그래서 요즘에는 더 원시적인 사냥꾼으로 변모한 듯보입니다.

 

총기가 발달한 SF 세계에서 왜 칼을 휘두르는가란 물음은 클럽의 주된 이야깃거리 중 하나입니다. 클럽에서 내린 답변은 총격전보다 칼부림이 멋있으니까였고요. 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단순히 멋 하나 때문에 그러진 않습니다. 작금의 프레데터는 그런 예외에 속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프레데터를 영화 1편부터 접한 사람으로서는 아무래도 플라즈마 어깨포를 쏘는 모습이 더 익숙하긴 한데 뭐, 이런 변화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이것도 다 프렌차이즈가 생명력을 유지하는 방법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