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4일 오후 2시 용산 CGV 에서 실사판 "아이언 맨"의 월드 프리미어 (이는 호주에서도 진행됐습니다.)/ 기자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소문을 뿌리면서 팬들의 관심을 끈 만큼 많은 관계자들이 운집했는데요, 미국 그리고 한국 개봉일보다 먼저 작품을 본 입장에서 감상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출연한 주역급 배우들의 연기는 무난합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그의 인생과 흡사한 면모를 지녔다는 아이언 맨 / 토니 스타크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습니다. 악역인 오바다이아 스테인을 맡은 제프 브리지스는 카리스마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극중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해줍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테렌스 하워드 (짐 로즈 역.)와 기네스 팰트로우 (페퍼 포츠 역.)의 작품내 비중입니다. 이들이 연기를 시원스럽게 못했다기 보다 각본이 이들의 개성을 못살려주었다고 보는게 좋을듯 싶은데 아이언 맨의 서포터 / 사이드킥으로서 가질만한 사명감이나 책임이 없어보이고 그냥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그점이 좀 안타깝게 느껴지는 바입니다.

2) 만화 원작에서의 설정은 비교적 여러 군데서 차용하고 있습니다. 아이언 맨의 생명줄이라 할수 있는 생명 유지 장치는 (현재는 그 약점이 극복됐지만은)소형 원자로를 설치한다는 것으로 약간 변용했고 토니를 사경에서 구해준 생명의 은인은 원작과 동일한 "인-센"이란 인물이지만 국적은 베트남에서 중동쪽으로 설정이 바뀌었습니다. 그외 직접 아머를 제작하여 적진을 탈출하는 부분 역시 원작의 내용과 동일합니다. 그리고 최근 연재된 "아이언 맨" 만화 연재분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클라이맥스에서 벌어지는 아이언 맨과 아이언 몽거의 도로 전투씬중 승용차를 놓고 벌이는 장면은 "익스트리미스" 스토리라인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이는 만화 "애스토니싱 X-멘"의 일부 설정을 영화 "X-멘: 최후의 전쟁"에서 차용한것과 동일한 것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3)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이런 초인물의 정석적인 내용을 잘 따라가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하여 초인으로 성장하게 되고 애증과 전투에 휘말리게 되는 기본적인 공식을 그대로 소화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작품의 히로인이라고 할수 있는 버지니아 "페퍼" 포츠와 토니 스타크의 러브 씬이 그다지 많이 선보이지 못했다는 점과 전투 장면 또한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토니 스타크가 갖고 있는 능력인 "창의력"과 "재력"을 바탕으로 아머가 제작되는 장면은 보시면서 절로 탄성이 나올것이라고 여기는 바입니다.

4) 끝으로 국내에 알려진 실사판 "아이언 맨" 정보중 몇가지 잘못 알려지거나 다른 사실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씨네 21 에 실린 아이언 맨 기사중 토니 스타크의 운전기사인 "해피 호건"은 극중에 안나온다고 적혀있지만 극중에서 감독인 존 파브로가 맡은 운전기사가 바로 해피 호간입니다. (보시면 "호간"이라고 스타크가 이름까지 부르는게 나옵니다.)

(2) 많이 알려진 정보인데 인기 배우 사무엘 L. 잭슨이 대테러 조직 "쉴드"의 국장 "닉 퓨리" 역으로 까메오 출연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자시사회에서 본 버전에는 사무엘 L. 잭슨이 나오는 장면이 편집된채 선보여지지 않았습니다. 혹시 극장 개봉후 사무엘 L. 잭슨의 모습을 극중에서 보신 분이 계시면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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