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워즈 번역/창작 게시판 - 작가/번역 : 스타워즈 팬
"엔도에서 황제가 죽고 제국 함대가 전멸 당했어!"
"반란군이 지금 코루스칸트로 쳐들어오고 있대!"
에이나와 친구들이 주문 같은건 잊어버리고 식당 밖으로 나가보니 임페리얼 플라자는 대혼란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콤링크에서 친한 사람들에게 들은대로 이리저리 외치며 다니고 있었고 평소라면 황제의 위엄있는 모습과 제국의 메세지를 전달해야할 공공 홀로그램에선 반란군의 지도자인 몬 모스마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아마도 반란군에 동조하는 누군가가 홀로그램 생성기를 살짝 손본 모양이었다.
평소라면 홀로넷 뉴스를 내보내고 있을 평면 스크린에서도 몬 모스마가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 위에는 '공화국이 돌아오다'라는 문구가 크고 선명하게 나타나 있었다.
"은하계 시민 여러분, 저는 공화국 수복 동맹의 수반 몬 모스마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제국의 패망과 공화국의 재건을 선언하는 바 입니다. 은하계 시민들의 수많은 희생과 노력으로..."
홀로그램에 나온 몬 모스마는 자신있으면서도 인자한 표정이었다. 정말 그녀가 승자인게 맞는 모양이었다.
'맙소사....'
애이나는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기분이었다. 그녀가 어렸을적부터 알았고, 배우고, 일하기 위해 노력한 세상이 그녀가 모르는 사이에 그녀가 모르는 곳에서 그녀가 어찌할 수 없이 무너져 버렸다.
"... 잔악한 펠퍼틴의 통치는 이제 끝났습니다. 시민 여러분."
몬 모스마의 목소리는 마치 천둥처럼 들렸다.
"시민 여러분, 현재 공공 홀로그램에 이상이 발생하여 조치중 입니다. 절대 반란군의 선전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제국은 무사합니다."
황급히 달려온 몇대의 경찰의 에어 스피더가 시민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방송을 시작했지만 아무도 진지하게 듣지 않았다. 곳곳에 배치되어 있던 스톰트루퍼들도 어찌할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하기만 했다.
그러는 사이에 몇몇 시민들이 끌과 망치, 쇠사슬 같은 도구를 꺼내들고 임페리얼 플라자 한 가운데에 있는 황제의 동상으로 향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눈치를 챈 경찰들이 막으려 했지만 거대한 인파에 파묻혀버렸다. 도구를 든 사람들은 펠파틴이 제국을 선포하고 곧장 세워져 오늘까지 경외의 대상이었던 황제의 동상과 기념비로 향했다. 그리고 곧장 비문을 깎아내리고 동상을 끌어내리기 위해 쇠사슬을 감았다.
평소에는 꿈도 꾸지 못했을 행동을 거침없이 해치우는 시민들을 보며 애이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뭔가를 해야한다고 느꼈지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세상이 빙빙도는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의 친구들도 어찌할바를 모르고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면서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어이, 거기 관리 양반들, 그렇게 멍하니 서 있을거요?"
동상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 중 하나가 애이나와 친구들을 보고는 야유하듯이 외쳤다. 이 역시 평소라면 그에게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여긴 위험할 것 같아."
피에르가 불안한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바로 그때 충돌이 시작되었다. 장교들이 큰 소리로 지시를 내리자 스톰트루퍼들이 비로소 행동을 개시해 사람들을 해산시키고 황제의 동상을 지키려 한 것이었다. 하지만 제국의 패배를 알게 된 사람들이 흩어질리 만무했다. 사람들이 뭉쳐서 야유를 하며 해산하지 않자 제국의 장교들은 주저없이 그들이 아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쓰기로 했다. 바로 스톰트루퍼의 E-11 블라스터였다. 블라스터가 붉은 광선을 내뿜기 시작하자 임페리얼 플라자 곳곳에서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맙소사!"
눈앞에서 스톰트루퍼들의 무차별 발포를 본 에이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동안 제국 각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머나먼 일부 행성에서 벌어지는 불행한 사건일뿐이라고
생각해왔던 일이 그녀와 친구들에게도 들이닥친 것이었다. 피에르가 먼저 등을 돌렸고 애이나와 다른 친구들도 그 뒤를 따랐다. 하지만 그들의 발걸음 보다 식당 주인의 손이 더 빨랐다. 식당 주인은 일행이 보는 앞에서 가게 문을 닫아 걸었다.
"문을 열어줘!"
피에르가 겁에 질려 문을 두들겼지만 안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그러는 동안 광장에서는 스톰트루퍼들의 학살이 계속 되었다. 스톰트루퍼들은 도망가는 사람이나 저항하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마치 한 사람이라도 더 황제의 뒤를 따르게 하려는 것처럼.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