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애버람 공방전(Star Wars : Battle of Averam) - 작가 : 전홍식(pyodogi)
스타워즈 세계를 무대로 한 팬픽
스타워즈 전략 게임 리벨리온의 설정을 바탕으로 애버람에서 펼쳐진 제국군과 혁명군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애버람 성계의 조선 시설을 노린 기습 작전을 계획한 혁명군. 그러나 제국의 제독 스론은 이 사실을 간파하고 대비한다.
애버람 성계에서 부딪치는 두 함대. 그 결전의 향방은?
스타워즈 전략 게임 리벨리온의 설정을 바탕으로 애버람에서 펼쳐진 제국군과 혁명군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애버람 성계의 조선 시설을 노린 기습 작전을 계획한 혁명군. 그러나 제국의 제독 스론은 이 사실을 간파하고 대비한다.
애버람 성계에서 부딪치는 두 함대. 그 결전의 향방은?
글 수 10
STAR WARS
EPISODE ETC...
BATTLE AT AVERAM
- 05 -
EPISODE ETC...
BATTLE AT AVERAM
- 05 -
"전 포화를 전방으로 집중하라. 차폐막의 복구를!"
혼란에 빠진 브리지 안에서, 제국군 드래드노트의 함장, 아가말 테어노트 대령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내심 최선의 노력을 다해 지시한 목소리에는 그 자신이 생각해도 당황한 느낌이 담겨있었고, 예기치 못한 적의 움직임으로 혼란에 빠진 승무원들 사이에서 아무런 반향을 울리지 못했다.
그가 탑승하고 있는 드래드노트 랩터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전투기와 랜서급 프리깃의 호위를 받으며 반군의 벌크 수송함 부대에 강력한 이온포 공격으로 압박해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반군에 대해 치명적인 공습을 가하기 위해 전진을 명령한 직후 갑작스러운 적의 계책에 말려든 타이들은 문자 그대로 '전멸'해 버렸고 뒤이어 시작된 반군 전투기의 집중 공격에 노출된 그의 전함은 한순간에 '파멸'하기 직전의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함장은 스타데스트로이어함인, 주디케이터에 지원을 요청하고자 했지만, 그 쪽 또한 반군의 스타크루저와 격전을 벌이느라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의 전투함은 사실상 적의 포위에 말려들고 만 것이다. 테어노트는 전투 상황판을 열어 보았지만 지금까지 보았던 어떤 교본을 떠올려보아도 현재 상황으로부터 빠져나갈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적기가!"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담겨있는 공포감을 느끼고 정면을 응시하는 순간, 조금 전 아군의 에스코트 캐리어가 있던 자리의 화염을 뚫고 나타나는 십자형의 그림자가 시야에 들어왔다.
전장 500미터에 달하는 드래드노트의 폭발은 소리없는 충격으로 주변에 퍼져나갔다.
우주 공간을 물들이는 불길과 함께 연합군 스타 크루저, 엔터프라이즈의 브리지는 승무원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듯이 외치는 그 환성 속엔 이제껏 눌려있던 울분과도 같은 감정이 서려있었다.
그러나, 환성이 채 수그러지기도 전, 지휘석으로부터 단호한 어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승리를 자축할 때가 아니다. 모두 제국군과의 전투에 전념하도록."
그것은, 본래 코렐리안 출신의 상원 의원으로서 아크바 제독과 함께 이번 작전의 지휘를 맡고 있는 가름 벨 이블리스의 목소리였다. 기쁨에 가득 찬 승무원들과는 달리 그의 얼굴에는 어떤 표정의 변화도 찾을 수 없었다.
물론, 그 또한 연합군에 있어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작은 승리에 내심 기뻐하고 있었지만, 함대의 반을 지휘하는 중책을 맡은 입장에서 쉽게 들뜬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동맹 함대가 제국군에게 밀리고 있는 것은 변화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제국 함대 전체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드래드노트의 폭발은 연합군의 기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로서는 이 기회를 최대한 살려야만 했던 것이다.
잠시 후, 벨 이블리스는 새로운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위해 통신선을 열었다.
"골드 비행대. 여기는 벨 이블리스. 지금 즉시 대형을 갖추어 적 함대 우익의 프리깃에 공격을 가하라. 단, 일격을 가한 후 측면으로 꺾어 이탈하도록."
통신선을 통해 명령을 수신하며 골드 비행대장은 새삼스레 벨 이블리스 상원의원의 탁월한 전술에 탄복하고 있었다. 사실, 벨 이블리스는 혁명군 결성 초기부터 알려진 전설적인 인물이었지만 오랜 기간 잠적해 있다가 복귀한 관계로 그 진정한 실력이 알려진 바는 없었다. 특히 골드 비행대장처럼 새로 그 휘하에 배속된 인물은 그의 실력에 대해 상당한 의문까지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벨 이블리스의 전술로 방금 전까지 그들을 위협하던 적 요격기들이 사라져 버렸고 이 구역의 동맹 전투기들은 오직 적의 포화에만 주의하며 싸우면 되었다. 그가 탑승하고 있는 에이윙과 같은 소형의 날렵한 전투기를 직접 상대하기에는 너무 느리고 거대한 주력함만을. 그리고 그것은 스스로 최고를 자부하는 에이윙의 조종사들에게 있어 스스로의 실력을 입증할만한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비행대장의 명령과 함께 골드 비행대는 적 우익을 향해 파고들었다. 그러자, 골드 비행대의 접근을 눈치챈 몇 대의 타이 전투기가 우주 공간을 찢는 듯한 굉음과 함께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골드 비행대는 요격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그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적의 프리깃을 향해 육박해 들어갔다.
타이는 방향을 틀어 골드 비행대를 쫓으려 했지만 아직 신참이었던 그들은 뒤쪽으로 또 다른 전투기들이 접근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잠시 후, 기체로부터 발사된 클러스터 미사일이 붉은 화염을 뿜으며 타이기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뒤늦게 미사일을 눈치챈 타이들이 회피 기동을 시작했지만 그러기엔 미사일의 위치가 너무 가까웠다. 몇 개의 화염이 우주 공간에 피어오르고 십자형의 기체가 그 불길을 뚫으며 날아가기 시작했다. 이미 적함에 접근 중인 골드 비행대의 뒤를 따라서.
골드 비행대가 제국의 프리깃을 향해 접근을 시작하자 프리깃으로부터 몇 발의 레이저 캐논이 발사되기 시작했다. 골드 비행대의 에이윙을 노리고 녹색의 캐논 포화가 쏟아졌지만, 엑스윙이나 와이윙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에이윙을 맞추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적의 포화가 격렬하다. 각자 사력을 다하여 나선 비행으로 돌입하도록." 골드 비행대장의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에이윙의 붉은 기체가 거대한 나선을 그리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에이윙의 이동 라인은 원뿔의 면을 따르듯 이동하고 있었고 그 원뿔의 중심은 제국의 랜서 프리깃을 향해 있었다.
10여대에 달하는 에이윙 비행대의 날렵한 나선 비행은 랜서급 프리깃의 포격 관제 장치를 잠시 혼란시켰다. 랜서 프리깃과 강습 프리깃의 혼성 편제로 구성된 함에서는 계속 포화를 토해내고 있었지만 그 포화 중 어느 하나도 에이윙에 명중하지 못했다.
"전원 공격 개시. 미사일로 적의 후미를 노려 발사한 후 이탈한다."
우주 공간의 정적을 뚫고 10여기의 에이윙으로부터 붉은 색의 불길이 일제히 날아올랐다. 그와 함께 나선 비행을 멈춘 골드 비행대는 방향을 거의 직각으로 바꾸며 적함의 아래쪽으로 회피해 들어갔다. 미사일의 발사로 목표물이 증가함에 따라 더욱 혼란에 빠진 랜서 프리깃의 관제 시스템은 미사일의 요격을 무시하고 지금까지의 목표였던 에이윙을 노리면서 아래쪽으로 집중되었다.
에이윙으로부터 발사된 미사일이 함의 측면에 파고들었지만 전투기를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형의 미사일은 프리깃에 큰 손상을 주지 못했다. 그 순간 랜서 프리깃의 레이더에 에이윙이 접근한 방향에서 다시 파고드는 새로운 광점들이 포착되었다.
랜서 프리깃의 관제 요원이 갑작스러운 사태에 당황하고 있는 사이, 푸른빛의 광점들로부터 새로운 광점이 추가되어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 그것이 반군의 공격기인 비윙으로부터 발사된 폭탄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경악한 승무원들. 그러나, 본래부터 2척의 관제를 행하느라 무리하고 있던 관제 컴퓨터는 예상보다 많은 표적을 무시한채, 에이윙의 추격에 몰두하고 있었고 폭탄을 요격할 수 있는 화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잠시 후, 수많은 포화를 내뿜고 있는 2척의 프리깃으로부터 엄청난 화염이 피어올랐다.
"좋았어!"
자신들의 후방에서 피어오르는 두 개의 화염을 바라보며 골드 비행대장은 이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에이윙이 적함으로부터 이탈한 직후, 벨 이블리스의 명령에 따라 접근한 블루 비행대의 비윙이 ' 요절 '낸 제국군 프리깃의 최후였던 것이다.
드래드노트에 이어 프리깃 2척. 제국에 있어 큰 손실은 아니었지만 이 것으로 이 구역의 연합군은 제국에 대해 거의 동등하게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지휘관인 인물에게 마음속으로 감사를 했다. 조금 전까지, 연합군은 제국의 '전쟁의 신'이라 불리는 제독에게 농락 당하여 파멸의 위기에 처해있었다.(아니, 적어도 그 당시엔 그렇게 생각되었다.) 그러나, 혁명군에서 이름 높은 그들의 지휘관은 제국의 제독에 비해 부족함이 없는 탁월한 전략을 통해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있었다.
골드 비행대장은 잠시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의 주변 어디에서도 제국군의 타이기가 내는 기분 나쁜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 근처를 날고 있는 것은 모두 아군의 믿음직한 최신예 전투기 뿐. 이제 적어도 그 주변에서 아군에게 위협이 될만한 제국의 전투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통신선을 열고, 이제는 완전히 신뢰하게 된 아군의 명 지휘관을 향해 보고를 했다.
'작전이 잘 먹혀들 것인가?' 엔터프라이즈의 선상에서, 가름 벨 이블리스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른 명장-그 스스로가 부르기에는 부끄러운 점이 있지만-들과 같이 그 또한 자신의 작전에 대해 항상 자신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가장 큰 작전 하나가 적의 함정에 걸려들어 위험에 말려들어 임기 응변으로 대처해나가야만 했을 때 그러한 자신감은 상당히 무너져 버렸고, 지금은 겉으로야 어떻든 속으로는 조금씩 자문 자답하는 고민을 갖기 시작했던 것이다.
전투가 시작된 이래 두 번째의 도박. 첫 번째는 그의 예상대로 잘 먹혀 들어갔다. 적의 드래드노트가 아군을 포위하기 위해 전진해 나오는 상황, 그리고, 적의 요격기가 아군 진영으로 무리하게 파고 들어온 상황을 적절히 이용하여 적의 요격기를 제거하고 그 기세를 타고 드래드노트까지 가라앉혀 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확신을 가졌던 첫 번째 도박과는 달리 두 번째 도박은 다분히 개인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제국군이 상대적으로 공중 관제 능력이 떨어지는 강습 프리깃을 우수한 관제 능력을 갖춘 랜서 프리깃과 조를 짜서 연결시키고 있는 듯 하다는 믿음에 바탕을 둔 전술이었던 것이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랜서 프리깃에 공격이 집중되는 경우, 순간적으로 요격 능력이 한계에 부딪치게 될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를 노려 파고든다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려 요격 당하기 쉬운 폭탄으로도 프리깃을 명중시킬 수 있을거라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처음 이 계획을 생각했을 때 그는 상대인 스론 제독의 실력을 생각하고 순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한편으로 이 애버람 침공 작전을 예측했듯이, 비윙에 의한 공습도 예상했다면…. 만약 벨 이블리스의 생각대로 작전이 풀리지 않는다면 그는 이 전투를 헤쳐나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전력인 비윙을 전부 잃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함대 전력에서 불리해져 가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 이 모험은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은 에이윙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이탈하는 순간까지 계속되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랜서 프리깃의 관제 장치가 에이윙에 포격을 집중하면서 벨 이블리스의 걱정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제국군은 -물론 상식 선의 일은 아니었지만- 그의 생각대로 함대를 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와 함께, 비윙에서 발사된 일단의 폭탄이 적함의 측면에 파고들고, 적함은 불길과 함께 사라져갔다. 잠시 후, 골드 비행대장으로부터 통신이 들어왔다.
"임무 완료. 목표는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잘했다. 골드 비행대. 이제 다른 비행대와 함께 스타 크루저, 오토노미를 도와 적 스타 데스트로이어에 대한 교란을 시도하도록."
통신이 끊기고 벨 이블리스는 조금은 편한 자세로 바꾸어 앉았다. 그의 눈 앞에 전략 화면이 열려있었다. 혁명군은 전체적인 전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그가 있는 구역에서만큼은 최소한 대등한 전투가 가능하게 되었다. 만약 여기서 제국군을 압박할 수 있다면 아군의 함대가 최대한의 전력을 유지한 채 탈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당초의 목적이 노출되어 함정에 빠진 상황에서 아군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전무했지만 전력을 최대한 남길 수 있다면 언젠가 반격의 기회도 찾아오는 것이니까. 여하튼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이 구역에서 승기를 얻을 필요가 있었다.
벨 이블리스는 잠시 생각을 하고 다시 통신선을 열었다.
"드래드노트 발로어(Valor). 여기는 벨 이블리스. 새로운 명령을 하달한다."
제국군에게 '방해꾼'이라 불리고 있는 코렐리안 출신의 전략가로부터 다시금 그들을 괴롭힐 또 하나의 생각이 떠오르고 있었다.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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