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애버람 공방전(Star Wars : Battle of Averam) - 작가 : 전홍식(pyodogi)
스타워즈 세계를 무대로 한 팬픽
스타워즈 전략 게임 리벨리온의 설정을 바탕으로 애버람에서 펼쳐진 제국군과 혁명군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애버람 성계의 조선 시설을 노린 기습 작전을 계획한 혁명군. 그러나 제국의 제독 스론은 이 사실을 간파하고 대비한다.
애버람 성계에서 부딪치는 두 함대. 그 결전의 향방은?
스타워즈 전략 게임 리벨리온의 설정을 바탕으로 애버람에서 펼쳐진 제국군과 혁명군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애버람 성계의 조선 시설을 노린 기습 작전을 계획한 혁명군. 그러나 제국의 제독 스론은 이 사실을 간파하고 대비한다.
애버람 성계에서 부딪치는 두 함대. 그 결전의 향방은?
글 수 10
STAR WARS
EPISODE ETC...
BATTLE AT AVERAM
- 04 -
EPISODE ETC...
BATTLE AT AVERAM
- 04 -
"함정이다."
아크바(Ackbar) 제독의 약간 갈라지는 듯한 목소리가, 몬 칼라마리 스타크루저, 인디펜던스의 브리지 안에 울려 퍼졌다.
브리지의 창을 통해 임페리얼급 스타 데스트로이어의 거대한 동체가 시야에 들어왔다. 애버람 성계에 집결해있는 제국군 방어 함대의 위용이었다.
이 작전은 거의 1달에 걸쳐 철저한 준비를 실시한 전투였다. 제국의 전의를 꺾고 제국에 대한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기회로서, 아크바 제독과 가름 벨 이블리스(Galm Bel Iblis) 사령관은 심사숙소 끝에 코루스칸트 부근에 있는 애버람 성계를 되찾는 작전을 수립했다. 불과 얼마전 제국의 대제독 스론 함대에 의해 유린된 은하계 중앙에 위치한 동맹의 마지막 보루였던 곳이었다.
이 작전의 성공을 위해 혁명군 첩보부는 장기간에 걸친 사투를 시작했다. 다수의 수송함과 첩자들을 동원하여 제국의 눈길을 변경의 보급 기지로 향하게 하고, 또한 애버람 성계에서 제국군이 사라진 것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첩보에 따르면 애버람 성계의 전투 준비는 충실히 갖추어져 있지 않으며, 주둔 중이던 함대도 스타데스트로이어 1척과 일부 소형함을 제외한 모든 함대가 외부 구역의 방위를 위해 이동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것이 사실이라면 지금 그들의 눈 앞에 나타난 최소한 4척은 될 듯한 스타 데스트로이어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타났다는 말인가?
아니, 지금 이곳에는 그 밖에도 10여척의 드래드노트함을 비롯하여 거의 30척에 달하는 대규모 함대가 연합군 함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크바 제독은, 아니 그들 전부가 스론 제독의 철저한 작전에 다시금 농락 당하고 만 것이었다.
"적의 함대를 끌어들이고, 모든 전투 비행대를 출동시켜 적의 중앙을 향해 파고들어라."
아크바 제독의 목소리가 다시금 브리지에 울려 퍼졌다. 분명 첩보전과 전략적인 작전에서 연합군은 이미 패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제국의 전력은 연합 함대에 비해 크게 앞서 있지 않았다. 여기서는 최대한의 노력으로 적진을 뚫고 이탈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잠시 혼란에 빠졌던 혁명군 함대가 조금씩 진형을 구축하면서 수백개의 불빛이 함대로부터 제국군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금방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잘 싸우는군요."
제국군 진영 중앙에 군림하고 있는 키메라호의 브리지에서 펠래온 함장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상당한 선전이다. 분명 몬 칼라마리 출신 제독의 활약이겠지. 하지만, 그것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전멸시킬 수가 없다는 게 아쉽군요. 인터딕터 크루저가 1척만 있었어도."
"제국의 모든 인터딕터 크루저가 다스베이더의 함대에 배치되어 있는 이상 현재로서는 도움이 되지 않겠지. 그러나 함장. 이 전투는 전멸시키는데 의미가 있는데 아니다."
"그렇군요. 확실히 반군은 최선의 작전을 세우고도 함정에 걸려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충격을 받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말 대로다. 함장. 게다가, 반군은 최소한 당분간 중앙에 대한 침공은 커녕 자신들의 방어선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어질 것이다."
스론 제독의 말대로 이 전투에서 제국군은 ' 반군의 책동에 대한 확실한 승리 '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 것이다. 남은 반군 잔당의 소탕은 베이더 경의 사냥꾼들에게 맡기면 된다고 펠래온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반군의 전투기는 확실히 강하군요. 아군 조종사들의 경험이 부족한 탓도 있겠습니다만 성능에서도 아군기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랜서 프리깃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위험할 뻔했습니다."
"맞는 말이다. 함장. 확실히 베이더가 주문한 타이 요격기도 우수하지만 차폐막과 미사일을 갖춘 저들의 전투기와 대적하기 어렵지. 역시 우리 함대에도 차폐막을 갖춘 전투기를 준비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네. 이 전투가 끝난 후, 개발팀에 연락을 하겠습니다."
"좋아. 그 문제는 자네에게 일임하겠네. 일단은 여기서 반군을 쫓아내야겠군."
스론은 마치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말했다.
"적을 떼어낼 수가 없다."
헬멧 너머로 들리는 다급한 목소리. 다음 순간, 귀를 찢는 듯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에서 작은 섬광이 피어오르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연합군의 레드 비행대에 속해 있는 엑스윙의 폭발. 바로 그의 윙맨이었던 레드 6, 더블린의 최후였다.
그러나, 동료의 죽음을 슬퍼할 새도 없이 고개를 돌린 그의 눈앞에 또 한 대의 타이기가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재빨리 회피 기동에 들어간 그는 스틱을 대각선으로 꺾어 작고 빠르게 회전했다.
그의 엑스윙은 조종사의 의도에 확실하게 반응하며 급격한 기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적기의 대각선 위 방향에 위치할 수 있었다.
"좋아. 잡았다."
그의 목소리가 조종석에 퍼졌다. 엑스윙의 날개로부터 날아간 붉은 색의 빛줄기가 타이기의 동체에 꽂히고 타이는 작은 파편으로 바뀌어 사라졌다.
"잘했다. 레드 5."
레드 비행대장의 목소리가 콤링크를 통해 들려왔다.
그러나 레드 비행대장의 목소리에 대답하려던 레드 5의 귓전에 또 다른 이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울렸다.
"레드 5. 적의 포격에 주의하라!"
그와 함께 레드 5는 자신이 적의 랜서급 프리깃이 퍼붓는 레이저 포화 가운데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야에 가득한 녹색의 광선. 그리고 그것은 그가 이 세상에서 본 마지막 광경이었다.
"모든 비행대에게 알린다. 적의 전투기를 너무 깊숙이 쫓지 말도록. 반복한다. 적의 전투기를 너무 깊이 쫓지 말도록."
뒤늦게 들어온 메시지를 들으며 레드 비행대장은 주먹으로 계기판을 두들겼다. 본래 12기로 이루어진 그의 비행대는 이미 3기 밖에는 남지 않았다. 비행대는 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그리고 이제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국군의 진영을 파고들며 적기과 공중전을 시도했으나 이것은 제국군의 함정이었다. 타이기를 쫓아 돌입한 장소에는 적의 포화가 대기하고 있었고 수십 발의 레이저 캐논이 난무하는 가운데 엑스윙은 하나 둘 격추되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좋아, 위켓, 폭스. 여기서 어떻게든 빠져나간다. 살아남으면 근사하게 한잔 사지."
"기대하겠습니다. 대장님!"
위험한 상황과는 달리 위켓의 힘찬 대답에 미소 지은 레드 비행 대장은 스틱을 꺾어 반전하며 전장을 이탈했다.
한편. 그들로부터 조금 떨어진 지역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던 와이윙 비행대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성능에서 열세였던 타이 전투기를 상대한 엑스윙과는 달리 그들은 자신들보다 두 배는 빠른 타이 요격기를 상대로 싸워야만 했다. 본래 에이윙의 호위를 받아 양자 어뢰로 적의 프리깃을 노리고 있던 와이윙은 그들의 사각에서 나타난 적기에 의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었다.
비록 최후의 시도였던 블루 2의 희생으로 프리깃의 포화가 약해지긴 했지만 아직 상황은 풀려나가고 있지 않았다.
"제국군은 포화 속으로 아군기를 유인하고 있습니다." 인디펜던스의 사령부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혼란에 빠진 사령부. 혁명연합군의 전사들은 조금씩 불리해져 가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일단 이탈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한 명의 참모가 말을 꺼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탈 태세를 취할 방법도 없습니다. 초공간 도약을 하기도 전에 집중 포화로 날아가 버릴 겁니다."
"우선은 적의 전세를 잠시라도 꺾고 최대한의 병력을 탈출시킬 수밖에 없소."
아크바 제독이 말했다. 그는 전세가 연합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력으로는 제국에 비해 부족함이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인식하고 있었다. 만약, 제국의 예기를 꺾을 수만 있다면 아군은 최소한의 피해로 이탈할 수 있을 것이다.
전투가 아닌 후퇴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는 사령부. 그들은 마음 속으로부터 이미 패배를 인식하고 있었다.
"적의 프리깃을 향해 터보 레이저로 집중 사격하라." 릴렌트리스의 브리지. 도르자 함장이 말을 꺼냈다. 그는 전략 상황표를 보며 점차 유리해지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있었다. 반군은 미처 태세를 취하지 못한 채 전장에 돌입했고 대기하고 있던 제국군과 부딪쳤다. 정확한 의미에서, 반군은 완전한 매복에 걸린 것이었다.
'약간 경험이 부족했던 모양이군.' 그는 자신이 '제국과 동맹은 거의 비슷한 전력'이라고 판단했던 생각을 수정했다. 사실 전력적으로 볼 때 반군은 제국군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았지만 그는 완벽한 매복에 걸려들었을 때 혼란에 빠지는 상황을 간과한 것이다.
'나름대로 새로운 경험을 한 셈으로 치지.' 자신의 판단 착오를 뉘우치면서 그는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골드 비행대. 여기는 벨 이블리스. 현재 위치에서 우측으로 회전해서 이탈하도록." 제 5 행성의 조선소 부근에서 교전하고 있는 골드 비행대장에게 메시지가 들어왔다.
이 지역에는 가름 벨 이블리스의 스타 크루저, 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한 수 척의 주력함이 브랜다이 휘하의 제국 함대와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주디케이터 우측의 드래드노트들이 동맹의 측면을 압박하고 있었고 그 뒤로부터 다수의 타이기가 공세에 나서고 있었다.
골드 비행대장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 곳의 상황은 안 좋기는 했지만 그들은 전투기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고 있었고 수적인 열세를 성능으로도 충분히 막아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곳을 이탈하여 적에게 진로를 내주라는 말인가?
"알겠습니다, 각하. 골드 비행대 이탈하라."
말도 안 되는 명령이라 생각하면서도 그는 휘하의 비행대에게 명령을 내렸다.
골드 비행대의 에이윙들이 화살처럼 반전하여 이탈하는 순간 그 뒤를 쫓던 타이 요격기들의 움직임이 잠시 혼란에 빠졌다. 그 틈을 노리듯 연합군 후방으로부터 3 척의 에스코트 캐리어가 파고들면서 레이저 캐논을 쏟아대고 에스코트 캐리어의 뒤편으로부터 또 다른 에이윙들이 총알과 같이 튀어나왔다.
10여대의 타이가 순식간에 불길 속으로 사라지고 그 뒤를 쫓아 돌입하던 타이들의 시계가 가려졌다.
"좋아. 골드 비행대. 자네들 차례다. 남은 적을 소탕하도록."
벨 이블리스의 음성과 함께 골드 비행대는 재차 반전하여 시계를 잃고 혼란에 빠진 타이 비행대 위쪽에서 파고들었다. 우주 공간에 다시금 화염이 피어오르고 주디케이터 전방의 제국군 진형에는 큰 구멍이 뚫렸다.
시드의 사방에는 붉은 색상의 적기가 난무하고 있었다. 날렵한 속도와 기동성. 반군의 에이윙은 그가 탑승하고 있는 타이 요격기를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하며 그의 동료들을 유린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수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던 타이기의 대형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에스코트 캐리어의 포화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적 비행대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대부분이 견습생 수준에 불과한 조종사들을 혼란에 빠뜨렸고, 그 틈을 타 반군의 새로운 비행대가 제국군 진형으로 파고든 것이다.
시드는 분함을 참으며 스틱을 움직였다. 시드의 몸이 순간적으로 오른쪽으로 쏠리면서, 타이는 거의 제자리에서 180도 가까운 급격한 기동을 하며 반전했다. 그의 타이를 쫓고 있던 적의 에이윙이 갑작스러운 반전 기동에 당황한 듯 움직임이 흐트러졌다.
그리고, 그 순간을 노리고 발사한 4 줄기의 녹색빔이 에이윙의 동체에 차례로 꽂히고 적기는 강력한 차폐막도 소용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가 조종하는 타이 요격기는 방어력, 화력 그리고 속도 등의 여러 가지 면에서 에이윙보다 뒤지지만 오직 하나 기동성에 있어서는 호각 이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전진 기동을 중심으로 설계된 에이윙과는 달리 타이는 모든 방향으로 이온 가스를 추진하여 급속한 슬라이드 기동도 가능한 것이다
물론, 단순한 슬라이드 기동은 구형인 타이 전투기도 가능했지만 타이 요격기는 완전히 차원을 넘어선 급격한 기동 능력을 갖고 있었다. 이는 일부 베테랑 조종사들에게만 알려진 사실이었지만, 시드는 테스트를 통해 이 기체를 조종한 경험이 있으며, 제국군 내에서 손꼽을 정도로 타이 요격기의 엔진을 많이 다루어본 정비사이기도 했다.
그 덕분인지 그는, 성능 면에서 열세한 타이 요격기를 타고 벌써 7 기의 에이윙을 격추시키고 있었다. 대부분의 에이윙은 빠른 속도를 살려 그의 요격기에 접근해왔지만 상식을 초월하는 급격한 기동에 당황하며 무너져갔다.
"알파 스리. 여기는 알파 비행대장. 침로를 12.3으로 변경. 지역을 이탈한다."
비행대장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시드는 방향을 전환하여 이탈할 준비를 했다.
순간, 측면에서 갑자기 나타난 에이윙이 동체 측면에 부딪쳤다. 갑작스러운 충격과 함께 시드의 타이가 방향을 잃고 급격하게 회전하며 날아가기 시작했다. 너무도 과격한 기동은 조종복의 감압 한계를 넘어서고 눈 앞의 시야가 점차 좁아지면서 어두워졌다. 흐려져가는 정신 속에서 그는 조종간을 세게 잡으며 자세를 잡으려고 시도하였다.
잠시 후 정신이 든 그는 어느새 자신이 전장에서 멀리 떨어져 버린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전장을 향하고 있는 타이기의 창 밖으로 저 멀리 장난감처럼 떠있는 전함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전투 지역으로 복귀하기 위해 출력을 높여 보았지만, 어째서인지 타이는 전혀 전진하려 하고 있지 않았다. 손상 표시 화면에는 이온 가스 추진기 부분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는 램프가 들어왔다. 통신기를 켜보았지만 역시 잡음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뜨는 시드.
저 멀리, 고요한 우주 공간 속에 수많은 빛줄기가 오가고 있었다. 입체 TV 속에서 펼쳐지는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이….
문득 그는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쟁이 마치 현실이 아니라는 듯이 느끼고 있었다.
마치 전쟁이라는 것이 저 멀리 다른 은하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인 것처럼….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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