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애버람 공방전(Star Wars : Battle of Averam) - 작가 : 전홍식(pyodogi)
스타워즈 세계를 무대로 한 팬픽
스타워즈 전략 게임 리벨리온의 설정을 바탕으로 애버람에서 펼쳐진 제국군과 혁명군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애버람 성계의 조선 시설을 노린 기습 작전을 계획한 혁명군. 그러나 제국의 제독 스론은 이 사실을 간파하고 대비한다.
애버람 성계에서 부딪치는 두 함대. 그 결전의 향방은?
스타워즈 전략 게임 리벨리온의 설정을 바탕으로 애버람에서 펼쳐진 제국군과 혁명군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애버람 성계의 조선 시설을 노린 기습 작전을 계획한 혁명군. 그러나 제국의 제독 스론은 이 사실을 간파하고 대비한다.
애버람 성계에서 부딪치는 두 함대. 그 결전의 향방은?
글 수 10
STAR WARS
EPISODE ETC...
BATTLE AT AVERAM
- 03 -
EPISODE ETC...
BATTLE AT AVERAM
- 03 -
“릴렌트리스(Relentless). 제 4 행성 방위권에 배치. 준비 완료.”
임페리얼급 스타 데스트로이어 릴렌트리스의 함장, 도르자(Dorja)의 모습이 나와 있는 스크린으로부터 자신 넘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좋아. 함장.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도록.”
“넷.”
도르자 함장은 미르샤프족의 전통적인 관습에 따라 오른손을 왼손으로 감싸쥐고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항상 자신 있는 태도를 갖고 있는 도르자 함장은 때때로 직접적인 전투를 꺼린다는 점을 제외하면 상당히 유능한 인물이었다. 실제로 그는 대부분의 전역에서 후방에 대기한 채 적의 후퇴를 차단하는 정도의 역할만 했지만 때때로 드러나는 약점을 노리고서 파고드는데 있어 상당한 수완을 발휘함으로서 공적을 세워왔던 것이다.
스크린이 바뀌며, 또 다른 인물의 얼굴이 표시되었다.
“주디케이터(Judicator). 제 5 행성 궤도상에 배치.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주디케이터의 함장 브랜다이는 지극히 정중한 자세를 취하며 대답했다. 그의 얼굴에는 다른 함장들과 마찬가지로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지만 제독에 대한 보고를 하는 때문인지 표정은 굳어 있었다.
스론 제독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브랜다이는 고개를 숙이고 사라졌다.
“어벤져(Avenger)….”
스론 함대의 4번째 임페리얼급인 어벤져의 함장, 니더(Needa)의 보고를 마지막으로 애버람 성계의 전투 배치는 종료되었다.
기함인 키메라로부터 어벤져까지 그들 모두는 우주 최강의 함선이자 제국의 힘을 상징하는 임페리얼급 스타데스트로이어의 함장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고 그 위력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길이 1.6km에 달하는 임페리얼급은 60문에 달하는 고속 터보 레이저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우주 내에서 그 어떤 함선도 상대할 수 없는 힘을 갖고 있었다. 반군이 자랑하는 몬 칼라마리 스타 크루저조차 2척 정도가 되지 않으면 임페리얼급과 정면으로 싸울 수는 없었으며 장난감 같은 소형 주력함 따위를 상대하라는 명령은 모욕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대형의 주력함. 임페리얼급의 힘은 그들과 정면으로 맞서려고 했던 적이 남긴 잔해의 숫자로서 잘 알려져 있었으며 이 함선이 초토화시킨 행성의 숫자도 그에 못지않게 충분히 알려져 있었다. 그리고, -제독의 예측이 맞다면- 오래지 않아 반군은 그 강력한 위력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될 것이다.
“스타데스트로이어를 포함. 모든 주력함의 전투 배치가 끝났습니다.” 키메라호의 함장, 펠래온이 제독에게 보고했다.
“좋아. 함장. 그대로 유지하도록.”
“하지만, 각하. 정말로 반군이 이 곳으로 올까요? 정보부의 보고로는….” 펠래온은 제독에게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작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정보부의 보고는 더 이상 논할 필요가 없다. 반군의 지휘관이 멍청이라면 모를까. 은하계 변방의 아무 가치도 없는 보급 기지 하나를 위해서 주력 함대의 절반을 동원하지는 않을테니까.”
“알겠습니다. 각하.”
펠래온은 제독의 자신있는 말에 무의식 중에 동의하면서 대답했다.
“그렇다면, 각하. 현재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는 적 전투기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해 두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애버람 점령 시 반군 에이윙 편대와의 교전으로 아군 전투 비행대의 상당수가 손상을 입은 상태입니다만.”
“좋은 의견이다. 함장. 사실, 많은 지휘관들이 적의 전투기에 대해 과소평가를 하곤 해서 전투를 망치는 경우가 많지. 하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코루스칸트(Coruscant) 방위군에 연락을 해서 조치를 취해 두었다.”
“코루스칸트 방위군이라면?”
“반군 전투기를 상대하기 위해 4척의 랜서급 프리깃과 5척의 강습 수송선이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타이 요격기를 가득 실은 1척의 에스코트 캐리어도 함께. 늦어도 1시간 안에 함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에스코트 캐리어라면, 최대 6개 비행대, 72기의 타이기를 탑재할 수 있다. 그 정도면 현재 각 함대의 손상된 전투기들은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강습 수송선은 지상 공격용이 아닙니까? 그것으로 전투기를 상대한다는 것은.”
“고정 관념을 버려라, 함장. 강습 수송선에 탑재한 레이저 캐논은 적절한 화기 관제의 지원만 받으면 전투기를 상대하는데도 충분히 이용될 수 있다. 게다가, 랜서급 프리깃은 강습 수송선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화기 제어 시스템을 갖고 있지.”
펠래온은 반군 전투기를 상대하기 위해 설계되었다는 랜서 프리깃에 대해 떠올리면서 제독의 생각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고 있었다. 제독은 하나의 함선에서 다른 함선의 포격 시스템을 조종한다는, 전혀 새로운 전술을 착안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전술이라 부르기보다는 일종의 변칙에 불과하다 할 수 있었지만, 지금처럼 제한된 전력으로서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스론 제독은 함장들조차 관심을 두지 않는 일개 프리깃 함의 관제 시스템까지 검토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각 함선이 도착하는 대로 적절한 지역에 배치할 필요가 있겠군요. 각각 조를 편성해서. 그리고, 1척의 강습 수송선은 에스코트 캐리어와 함께 편성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반군 전투기를 상대할 때 전투기와 함선의 포화를 함께 응용하기 위해서.”
“좋은 지적이다. 함장. 그렇게 하라. 그리고, 각 랜서 프리깃은 충분한 수의 전투기로 지원하도록.”
“네.”
펠래온은 이번에야말로 반군의 목에 올가미를 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있게 대답했다. 이번 전투에서 패배한다면 반군은 전체의 1/3에 가까운 함대의 손실을 입게 된다. 변경 지역에서 반군의 세력이 넓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만한 피해를 메우려면 최소한 2개 구역에 대한 지원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지원이 끊긴다는 것은 전 우주에 대한 제국의 지배력, 다시 말해 힘에 의한 질서가 보다 강대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이번 전투에서도 나는 후방에서 지원만 해 주면 되겠군.’ 애버람 성계의 4번째 행성 위에서 릴렌트리스의 함장, 도르자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애버람 성계에는 10개의 행성들이 있었지만 제국에서 2번째로 큰 애버람 조선소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요 설비는 그 중에서도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의 행성에 집결되어 있었다. 이 두 행성을 제외한 모든 행성들은 사실상 아무 것도 없는 빈 행성이었고 그 중에서도 릴렌트리스가 위치하고 있는 제 4 행성은 아무런 자원도 없는 작은 행성으로서 전략적으로 볼 때 아무런 가치를 갖고 있지 않았다.
때문에, 반군이 나타난다면, 조선소가 밀집한 제 5 행성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고 사실상 대부분의 장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만약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되지.’ 도르자 함장은 생각했다.
스타데스트로이어의 함장이 된 이래, 아니 군인이 된 이래 그는 거의 손실이 없이 전투의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그것은 한편으로 운이 좋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전투를 대비하는 그의 철저함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전통적인 군대 가문에서 태어난 도르자는 유년 시절부터 전쟁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 관심과 오랜 경험을 통해 그는 강력한 공화국 해군에서 활약할 수 있었고 그보다 강력한 힘을 갖게된 제국 함대 내에서도 손꼽는 ‘유능한’ 지휘관으로 자리잡았다. 물론 그에게는 때때로 ‘겁쟁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지만, 그는 그런 별명을 별로 싫어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가 많은 어리석은 장교들처럼 패배할 전투에 무리하게 나서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했으니까. 완벽한 승리가 아닌 이상 절대로 나서지 않는 것. 그것은 바로 그 자신의 -그리고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하나의 불문율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그의 판단으로 볼 때 반군과 제국군은 병력에 있어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보통 사람의 판단에 따르면 아마 상당한 열세라고 생각했겠지만.) -그의 라이벌이기도 한 펠래온 함장이 ‘경애’하는- 스론 제독은 제국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는 듯 하지만 지금 시점에선 적어도 완벽하게 승리한다는 생각은 되지 않았다.
‘게다가, 내 판단은 대부분 맞아 들어갔다. 그 덕분에 나는 그 험한 전투를 헤쳐 나와 이 정도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이번 전투에서도 그는 나름대로의 활약을 할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군대에선 공적이 그 위치를 가늠하는 것이니까. 한번 제국 함대의 지휘관으로 나선 이상, 적어도 제독의 자리에는 올라야 한다고 도르자는 생각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한 다른 함장에 비해서 월등한 전과를 세울 필요가 있었다. 제독의 자리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채 10명이 되지 않은 반면, 스타 데스트로이어의 함장은 수 천 명에 달했으니까.
도르자는 스크린에 표시된 시계를 확인하고 참모에게 스크린을 열도록 명령했다.
잠시 후, 스크린 너머로 하얀 제복의 제독과 함께 펠래온 함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릴렌트리스(Relentless). 제 4 행성 방위권에 배치. 준비 완료.”
도르자는 간결한 말투로 현재 상황을 보고했다. 아마 스론 제독이라면, 이미 이 함의 전투 태세와 상황을 다 알고 있겠지만 작전에 앞서 적어도 통상적인 보고는 해 두어야만 했다.
“좋아. 함장.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도록.”
스크린을 통해 스론 제독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른 함장들이 갖고 있는 자신감이나 연륜 같은 것이 아닌 뭔가 알 수 없는 위압감을 주는 음성.
“넷.”
그는 이번 전투에 대한 결의를 다지며 힘차게 대답했다. 그와 함께, 미르샤프 족 특유의 인사법을 했다. 어릴 때부터 버릇이 되어 버린 인사였지만, 그것은 전투 지휘관으로서의 결의를 상관에게 보이는데 충분한 효과를 갖고 있기도 했다. 물론, 스론 제독이 그런 것을 마음에 들어 할지는 알 수 없었지만.
스크린이 사라지고, 브리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저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전투 준비를 서두르는 대원들을 바라보며 그는 3 만 명이 넘는 인원이 이 함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있었다.
3 만 명. 은하 전체의 인구에 비하면 지극히 적은 숫자에 불과하지만 그것이 단 한 척의 함선에 탑승한 인원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이기도 했다. 도르자는 그 자신이 이 엄청난 사람들의 정점에 서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뿌듯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그 자신은 그 이상으로 많은 사람을 지휘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제 6 행성 방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어벤져의 함장, 니더는 브리지 앞의 유리창 너머로 무한히 펼쳐진 우주 공간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카데미를 거쳐 제국군에 복무한지 20년째. 그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공적을 세우면서 제국에서 가장 자랑스럽다는 임페리얼급의 함장이 될 수 있었다.
그는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그 점은 그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 상당히 유능한 함장으로서 상관과 부하들의 인정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그의 실력은 또 한번 시험을 받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것도 제국 함대의 정점에 서 있는 제독의 휘하에서.
사실, 얼마 전까지 다스 베이더경의 죽음의 전대에 소속되어 있다가 최근에 스론 휘하로 편입되었기에, 니더 함장은 아직 스론의 실력에 대해서 직접 경험한 바가 없었다. 애버람 점령 시에도 압도적인 전력 하에서 소탕전을 수행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렇다할 큰 전투는 겪지 못한 셈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스론 제독 휘하에서의 본격적인 전투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반군 전력의 절반에 가깝다는 대규모 함대와의 교전으로….
“함장님. 랜서급 프리깃의 예편이 완료되었습니다.”
곁에서 참모 장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좋아. 전 함대의 편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도록.”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이렇게 대답한 니더. 그의 시선은 계속 우주 저편의 어딘가를 향해 있었다.
‘오래지 않아, 이 곳에서 격전이 펼쳐지겠군.’
니더 함장은 생각했다. 이제껏 경험했던 수많은 전투를 회상하면서….
그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장교 한 명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함장님. 적이 나타났습니다.”
니더 함장은 미소지었다. 그는 반군이 이곳에 온다는 스론 제독의 판단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고, 일단 신뢰해 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스론 제독의 판단은 옳았다. ‘전쟁의 신’이라는 이명에 부끄럽지 않게.
“좋아. 작전대로 전투에 돌입하라.”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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