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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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정보와 기억이 같아도 동일인이 아니다라는 아래 글을 보고 예전에 제가 올린 글 다시
리바이벌합니다.
DNA정보와 기억이 같아도 동일인이 아니라면 10년 전의 "나"랑
지금의 "나"도 동일인이 아닌가요?
10년 전에 당한 교통사고의 기억이 지금도 트라우마처럼 절 괴롭히는데
저는.... "진짜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엉뚱한 놈(10년 전의 나)"의 교통사고를 바보같이 내 일처럼 생각하고 고통스러워하는건가요?
예전에 올렸던 글 다시 리바이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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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스타트렉 양자전송 문제도 나와있고
복제인간이 주제가 되면 흔히 나오는 레파토리긴 한데요.
클론과 원본은 동일한 '나'가 아니다라는 반론에 대해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인가, 하여튼 복제기술찬성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한다더군요.
"그런 논리라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동일인물이라는 건 입증이 가능한가?"
뭐 이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어제의 '나'는
잠드는 순간 이미 죽어버렸고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랑 똑같은 기억을 가진 전혀 별개의 다른 인물일수도 있지 않느냐라네요.
과학적으로 따지면 어제의 '나'랑 오늘의 '나'는 별개의 인물이랍니다.
왜냐하면 몸의 구성성분이 어제랑 오늘이 전혀 다르다라나 뭐라나?
유일하게 공유하는 건 '기억'뿐인데 기억이 자아와 정체성을 규정하는 거라면
복제인간이라든지 스타트렉의 양자전송 이전과 이후의 '나' 조차도
동일한 '나'로 봐도 문제가 없다네요.
하 어째 좀 어려운 질문이긴 한데
밑의 스타트렉이 양자전송 자아 정체성이 주제로 제기되었으니
저도 비슷한 질문을 할까 합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동일 인물이라는 건 입증이 가능할까요?"
스타트렉의 양자전송과 복제인간이 실현되는 미래에는 분명 위와 같은 질문이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될겁니다.
스타트렉의 양자전송으로 텔레포트하는 행위는 살인행위인가, 아닌가 (양자전송 이전의
인간은 죽었고 양자전송 이후의 인간은 양자전송 이전의 인간과 똑같은 기억을 가진 별개의
인물이다)
완벽하게 똑같은 기억과 성격, 개성을 가진 클론을 만든 다음 원본을 죽이면 그건 살인행위인가
아니면 원본을 폐기한 것 뿐인가?
만일 위와 같은 것들이 살인 행위라면
어제의 나랑 오늘의 나는 동일인물이 아니란 말인가?
기억이 같아도 동일인물이 아니라면 어제의 '나'는 사실 어제 죽었고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랑 똑같은 기억만 가진 별개의 존재인가?
가끔 밤에 잠이 들기 전에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씁니다.
지금 잠에 드는 건 사실 오늘의 '나'가 죽는 것이고
내일 되면 오늘의 '나'랑 똑같은 기억을 가진 엉뚱한 놈이
'나' 행세를 하며 나 대신 삶을 이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아침에 일어날 때도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실 나라는 놈은 오늘 아침에 처음 태어난 것이고
어제의 '나'란 존재의 기억만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어제의 나랑 오늘의 나가 동일인물이라는 건 입증가능할까요?'
영혼같은 비과학적인게 존재하지 않는 이상은 자아의 연속성은 확실히 끊어질거같아요.
외부의 인식이야 옮겨진 나도 옮기기 전의 같은 나겠지만... 사라진 전의 나는 그런 생각조차 할수없겠죠.
다만 그 자아라는게 확실하게 존재하는건지 의문이긴 합니다. 거기다 영생할수없다면 결국 자아의 연속성은 반드시 끝이 날때가 오고요.
언젠가 사라진다면 지금 사라지나 나중에 사라지나 의미가 있기는 한건지...
지난번 글에 댓글로 쓰기도 했습니다만 닥터 후(Doctor Who)시리즈의 주인공 닥터 후는 타임 로드라는 종족으로 "재생성"이라는 것을 합니다. 작품외적으로 주연배우 교체를 위해 도입했던 설정이지만 이후 닥터 후의 캐릭터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죠.
재생성을 하면 외모, 성격, 말투, 입맛 심지어 키같은 체형마저 바뀌는데 기억만은 그대로 보존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닥터는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지 않으며 닥터를 만나는 존재들도 과거의 닥터와 모습이 바뀌어 못알아보는 경우는 있어도 그의 정체를 아는 순간 자신이 알던 "닥터"로 받아들입니다. (달라진 모습이나 성격에 당황해하거나 옛 닥터를 그리워하거나 하기도 하지만 닥터임을 부정하는 경우는 없죠)
시간여행을 하는 닥터의 특성상 재생성단계가 다른 닥터끼리 만나는 이야기도 여럿있는데 각 닥터들은 상대를 개별적인 존재로 인지하면서도 동시에 그들 각각이 "자신"임을 인정합니다.
반면 바디 스내쳐물의 경우 몸을 빼앗는 존재들은 외모만 복사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기억까지 복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둘만 아는 비밀같은 것으로도 구분이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자신이 원래의 그 인물이 아닌 그를 복사한 존재임을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있다가 결정적인 순간 깨닫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립.K.딕의 "사기꾼로봇" 같은 경우가 대표적이죠.
이런 작품들을 보면 자아정체성은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인식하고 확신하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초등학교 친구를 50년 만에 만났습니다. 새카맣던 머리는 백발이 되었고, 하얗고 작고 호리호리하던 몸은 온데간데없고 까맣고 크고 뚱뚱하고 얼굴엔 주름이 자글자글 합니다. 하지만 한눈에 그녀석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이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그녀석이라는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을까요?
바로 불변표상(불변이성) 때문입니다. 체격, 피부색, 주름은 달라졌어도 눈코입의 간격, 얼굴뼈의 돌출정도 등은 웬만하면 바뀌지 않습니다.
사람은 얼굴을 기억할때 잘 변하지 않는 특성을 중요시합니다.
동일인 문제도 마찬가지로 10년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가지고있는 기억도 차이가 나고, 뉴런이나 시냅스 구조도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동일인으로 느낍니다. 그 이유는 위의 예를 응용해보면 알 수 있듯이 자아를 결정하는 뇌의 영역은 거의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간혹 뇌를 크게 다치거나 정신질환을 앓으면 거의 다른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뇌의 기본 구조가 변하지 않는한,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 해도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동일인으로 느껴질 것이고 또 그렇게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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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이에 예전 제 글에 댓글로 많은 토론글이 달렸더군요. 논의하시는데 참고하라고 예전 제 글 링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