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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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야님 글 읽고 며칠전에 꾸었던 꿈이 다시 떠올라 가볍게 적어봅니다.
꿈속에서 전 최소 중견 내지는 강대국의 수장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상황은 일종의 국제회의...같은 분위기였구요. (아포칼립스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국가규모의 단체가 상당수 줄어든 거 같았습니다. 혹은 X두 정치 같이 소수의 국가에게만 권력이 주어진 것일지도 모르구요)
좀비사태는 간신히 수습된 모양입니다만, 이후 좀비의 재창궐을 방지하기 위해 온갖 조치로 인하여 매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어왔다는 듯 하더군요.
하지만 이미 오래전 일이고 모종의 조치로 인하여 재발할 일은 가능성이 희박하니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복구에 전력을 다하자는 토의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저야 뭐 얼떨결에 (꿈이라는걸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지켜보기로 했죠) 끌려온거라 의견 발표할 차례에 그냥 침묵했습니다만...직후 배틀스타 겔럭티카의 스토리가 불현듯 떠올라서 현재 시스템을 유지하자고 할까...하다가 결국 꿈에서 깼습니다.
요즘 친구녀석이 제가 소개한 레포데 한번 해보더니 순식간에 좀비물에 푹 빠져서 저도 모르던 데드랜들는 게임도 들고 오는 등, 열광적인 좀비 아포칼립스 신봉자가 되었는데, 제가 지금까지 접해왔고 친구놈이 들고 온 것들도 보면 다 좀비로 인류 문명이 완전히 박살난 상황, 혹은 박살나는 중이거나 수습하기 시작한 순간만을 다루는 반면, 사태가 완전히 정리된 이후의 변화된 세계에 대해 다루는 건 그다지 별로 없는 듯 하더군요. (28일후 시리즈는 현재 진행형이므로 제외합니다.)
혹시 여러분들께선 어떻게 될거라 생각하시는지 한번 질문 드려봅니다.
엄차피 좀비가 도시를 파괴할 능력은 없습니다. 문제는 인구가 줄고, 산업 체계가 망가지는 거죠. 인구가 얼마나 줄어들지야 작품 설정마다 다릅니다만, 이건 순전히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는 일입니다. 무너진 산업 체계 역시 다시 복구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나마 정부가 그런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을 테니 복구 자체가 불가능하거나 그러진 않을 겁니다. 요즘의 좀비물은 좀비를 전염병과 같이 다루니까 대규모 질병이 지나간 후 어떻게 복구했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저는 <세계대전 Z>에 나온 디스트레스 조직의 사회 통합 과정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좀비물을 흔히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분류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좀비물도 그냥 재난물에 속한다고 생각해요. 좀비라는 재난이 진행 중인 상황이니까요. 좀비가 박멸되는 순간 작품도 끝나니까 포스트 아포칼립스는 아닐 듯. 좀비 사태 이후를 다룬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없는 까닭은, 좀비가 세상을 그리 크게 변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핵전쟁이나 기상 이변, 운성 충돌은 방사능 낙진이나 지형 파괴를 불러오고, 그래서 세계를 엄청나게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비가 제아무리 대단해도 결국 전염병일 뿐이고, 전염병은 지구라는 행성 자체엔 그리 큰 영향을 주진 못하죠. 좀비가 진짜 치명적인 질병이라면 모를까, 그런 식으로 나오는 작품은 얼마 없는 것 같고요.
요약하자면, 좀비는 인간 문명을 파괴할 수는 있어도 세상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좀비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재난 이후야 비슷비슷하겠죠. 도시는 폐허가 되고 산업 인프라 날아가고 지식이 소실되고 소수의 생존자들이 남은 물건 주워다 연명하고...흠, 최근에 본 이 다큐멘터리가 그럭저럭 재밌더군요.
http://www.youtube.com/watch?v=8r97xoSOEjM
왠지 전 내용을 읽으니 워크래프트3의 오프닝 동영상이 떠오르네요.
오크 수용소의 관리비용을 가지고 싸우다 다투고 분열하는 얼라이언스의 회의장면이 떠오릅니다.
꿈이 계속 이어졌다면...아마 수습중이던 와중에 본격적인 좀비의 습격이 시작되었을 것 같네요.
좀비가 휩쓸고 지나간 '도시'가 가장 큰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정전 사태나 그 전에 4대강 공사 중에 일어난 단수 문제 등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사실 도시라는 것은 꾸준한 관리와 지원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습니다. 전기, 수도, 난방 등 생활 환경 자체만으로도 외부에서 많은 지원을 해야 합니다.
좀비건 아니면 전염병이건 사회 지원 체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생기면 도시는 금방 슬럼화되고 체제가 무너져 버립니다.
그렇게 무너져 버린 체제를 다시 복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순히 전기 공급을 재개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복구에 걸리는 시간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질병연구나환자 격리법에는 엄청난 발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