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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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토대를 찾아서 라는 만화책을 봤습니다.
그 책에서는 과학이 수학에 기반하고 있으며 수학은 일련의 공리에 기반하고 있는데
20세기 초반의 수학자, 논리학자들이 이 공리들의 토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중 영향력 있는 이론들 가운데 한가지가 푸앵카레 같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직관을 수용하는 것이고
두번째가 수학을 논리학과 집합이론으로 환원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직관을 수용하는 것은 확인될 수 없는 개개인의 주관성에 호소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고
집합이론으로의 환원은 러셀의 역설이 발견됨으로 인해 무산되어 버립니다.
많이들 과학이 '사실'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문학, 철학, 신학 등과 구분된다고 주장을 하는데요.
만약 과학의 토대가 사실로 확보될 수 없는 과학자들의 믿음을 통해 구성되어 있으며
세부 과학이론들은 언제든 비 사실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는 과학자들의 기초가설에 대한 믿음위에 체계화 된 것이라면
과학이 사실을 탐구하는 학문으로서 기능한다기 보다는, 그것이 산출해 내는 기술적 실용성에 의해 가치가 보장된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몇몇 과학자들과 실용주의자들은 종교가 그것이 주장하는 형이상학적 사실과 관계가 없으며, 다만 종교 공동체가 사람들의 마음에 제공하는 심리적 가치, 사회 윤리적 가치에(즉 실용성) 기반하여 정당화 된다고 주장하는데요.
만약 과학과 종교가 똑같이 사실로 확인될 수 없는 토대에 기반하여 발전된 이론들이고,
그것들의 실용성에 기반하여 정당화 된다면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만약 과학과 종교의 경계가 무너진다면
SF 장르의 지평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 수 있을까요?
음... 개인적으로는 과학이라는 것에 믿음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고 봅니다. 왜냐면 과학에서 이야기 하는 것들은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나온 결과들이고, 반대되는 결과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으니까요. 뉴튼의 법칙이 맞지 않는 부분을 (광속으로 이동시 상황 처럼) 상대성 이론이 보완했던 것 처럼요. 수학에서도 마찬가지로 지금 공리로 쓰고 있는 것들이 틀린 상황을 발견한다면 뭐 고칠 겁니다. (비 유클리드 기하학이 그런걸까요? 음...)
반면 믿음이란 건... 특히 종교적 믿음이란건 이전 키에르케고르 이야기에서 말했지만 이성보다 위에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이 말했다고 자신의 아들을 제물로 바치는 상황이란걸... 이성으로 설명할 수는 없으니까요.
과학이 만약 실증이란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면 더 이상 과학으로 기능할 수는 없을 겁니다.
신의 권능으로 병든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해 보죠.
치료를 위해 안수기도를 합니다.
대조군 관련해 뚜렷한 효과가 없습니다.
신의 권능은 부정됩니다.
왜? 신이 존재한다면 이러할 것이다. 라는 가정에 의해 실험을 했는데 실험이 실패했으니까요.
과학의 방식은 이런 것입니다.
그런데 실험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면, 혹은 실험과 무관하게 어떤 이론이 계속 믿음으로 존재한다면
그걸 과학이라 불러야 할 이유는 없겠죠.
말씀하신대로 종교와 과학의 경계가 무너진 상황을 예로 들어볼까요.
종교와 과학의 경계가 무너진 상황이라면 종종 등장하는
초과학 미래발전의 끝에서 세상의 질서가 붕괴하고
과학자들이 마법사로 다루어지고 자아를 가진 슈퍼컴퓨터가 신으로 행동하거나
로봇들이 그 천사로 행동하는 정도의 미래세계를 상상할 수도 있겠죠.
그 배경지식을 탐구할 기초가 없는 상황에서 그런 세계는 신화속의 세계나 다를 바 없겠죠.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는 과학의 근거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갖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종교의 근거는 갖고 있지 못합니다.
우리가 신화시대에 살지 못하는 까닭이겠죠.
믿음이라는 건, 그냥 인간의 본능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근거도 필요없고 그냥 받아들이고픈 욕구인 거죠.
발컨인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일지도 모릅니다.
과학을 종교처럼 믿음으로 덮어놓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과학은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괜히 1학년때부터 과학실험 시키는 게 아닙니다. 책으로만 배워도 될 걸 왜 귀찮게 재료 준비해 실습해가며
확인하고 실험하라고 시키겠습니까. 실증하지 않으면 과학이 아니니까 그런 거죠.
실증을 통해 확보된 지식이 사실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실증 자체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관찰자(실험자)의 의도가 실험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관찰자(실험자)는 늘 특정한 결과를 기대하고 그 기대에 따라 실험 과정을 조직하며 실험 결과를 평가하죠.
요는 이러한 현상을 관찰자(실험자)가 어디까지 배제 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 점과 관련한 인간 인식능력에 대한 회의론은 꽤 유구한 역사와 전통 아래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과학적 이론들이 (실험에 따른) 타당성을 입증받아 발전하기 보다.
과학계에 받아들여지는지 여부를 통해 발전한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아마도 그 유명한 패러다임 이론이 이러한 주장을 전개시키는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이 경우에도 실증은 과학적 지식의 구성과 성립을 위한 충분한 조건이 되지 못합니다.
또한 실증을 통해 확보된 지식의 진리 평가는 귀납적 지식의 타당성을 전제해야 하는데,
귀납적 지식은 어디까지나 개연성 이상을 주장하지 못합니다.
실증은 현대 과학이론들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못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혹시 글쓴이께서 사람의 본능이라고 주장하신 믿음이
과학적 지식의 구성을 위한 필수적 요소인건 아닐까요?
만약 그렇다면 과학과 신앙이 구분되는 지점은 어디일까요?
철학자들 중 일부는 이런 논리를 '데카르트의 망령'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더군요;;;
인간의 바람과는 상관없이 자연현상은 자기 방식의 결과를 보여주죠. 조작되는 건 해당 과학자의 실험결과나 논문이지 그 실증 자체가 아닙니다. 애초 실증을 하려드는 이유가 의심때문임을 생각한다면 누가 특정결과를 기대하며 어떤 실험을 하건말건 다른 곳에서 또다른 누군가는 같은 실험을 다른 결과가 나오리라 믿으며 실험을 한다는 거죠.
그런 우스개소리가 있죠. 벼룩의 다리를 모두 제거하고 벼룩을 놀라게 했는데도 그 생물이 움직이지 않자 보고서에 '벼룩은 다리를 제거하면 귀머거리가 된다'고 썼다던...
그런데 그 멍청한(?) 보고서가 어쨌건, 그게 과학계에서 받아들여지건 말건 벼룩이 뛰지 못하는 이유가 있지도 않는 고막이 나가서 그런 건 아니라는 점이 변하지는 않는 거죠.
이건 달리 말하면 과학에 대해 믿음을 갖는다고 해도 그건 그 실험자의 바람이고 보고서에 그게 반영된 것이지 실험이 특정하는 결과 자체가 변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귀납이야기는... 흄이 내일 해가 뜬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 손들라고 했지만... 흄조차도 귀납이 가진 '권위'에 의존하면 안된다는 의미였을 뿐이라고 하겠습니다.
아무 징후없이, 그러니까 우리 과학기술 수준에 상관없이 인식불가능한 어떤 과정을 거쳐 내일 해가 사라져 버린다면 그건 종교말곤 설명할 방법이 없겠지만, 현재까지 자연과학에서 귀납논리가 통하는 역역의 경우 그런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는 걸로 압니다.
그냥 종교인들의 희망사항을 적어 놓으신 듯 싶습니다만.. 과학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지식을 재검토하고 실험하고 다시 실험하여 최대한 어떠한 실험자가 같은조건에서도 같은 현상을 나타날수 있는 그런 법칙을 발견하려는 것입니다.
이것과 상관없이 대중의 믿음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과학을 믿는 사람들이나 중세나 현재에도 사제들 (목사들) 말을 믿는 사람들이나 똑같은 믿음일 뿐입니다. 왜냐면 대중이 과학에서 나오는 합리성을 이해한다거나 종교논의에 의해서 만들어진 현상에 대한 답을 이해하지 않습니다.
이 전혀 마주보고 있는 거울같은 두 요소에 대한 믿음이 같을 수밖에 없는 것은 신뢰성의 문제입니다. 믿음과 상관없이.. 그들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믿음 문제이므로 과학이 사실을 탐구하나 , 실용성을 연구하나 같은 주제는 사람들에게는 중요치 않습니다.
종교가 잃은 것은 바로 그 신뢰성이죠. 사람들의 믿음은 종교든 과학이든 똑같습니다.
한 예로 웃음을 들죠.
왜 웃는지에 대한 뇌신경학적 해석 논문과 신학적인 해석 논문을 일반인에게 읽게 해 보았자 둘다 안드로메다에서 떨어진 외계 문명에서 나온 애기일수 밖에 없습니다.
수학(과학)의 공리, 정의, 정리는 일종의 약속입니다.
이러한 약속은 사람이 만들었고,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이 만든 약속인 만큼 틀릴 수 있고, 학자들은 틀린 점이 있나 끊임없이 연구합니다.
그리고 틀린 점을 찾아 수정한 학자는 대단히 유명해지고 존경을 받습니다.
과학자는 기존의 가설이 잘못되었는지를 끊임 없이 살피고 빈틈을 찾아내어 수정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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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가르침 (교리 등)은 진리입니다. (라고 믿어집니다.)
이러한 진리는 신이 만들었고, 대부분의 신자가 그것을 믿습니다.
(종교에 따라 다르지만, 유일신교로 한정한다면)
전지전능한 신이 만든 것이므로 이러한 가르침은 틀릴 수 없습니다.
이것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종교에서 배척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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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점 :
과학은 기본전제가 수정 가능합니다.
(대표적으로 유일신을 믿는)
종교는 기본전제가 수정 불가능합니다.
솔직히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 이런것좀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무슨 과학이 믿으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믿는 다고 차가 움직이지 않고 믿는 다고 컴퓨터가 작동 하지 않으며
믿는 다고 수도꼭지에서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21세기에서 수많은 과학과 문명의 혜택을 누리시는 분이
왜 이런글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헐 이런글 쓰려면 DC 인사이드 무신론 겔러리나 가서 쓰시죠 라고 말씀 드리려고 했더니...
http://gall.dcinside.com/list.php?id=atheism&no=122848&page=1&bbs=
이런 글이 있군요...
솔직히 이런말씀 드리긴 그렇지만... 도대체 이 글을 올린신 이유가 뭔지 궁금하기 까지
합니다.
여기서 '믿는다'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과학을 '믿는(신앙)'걸까요? 아니면 '믿는(신뢰)'걸까요?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신앙이며, 과학을 믿는다는 것은 합리적인 근거와 이론을 바탕으로 실험을 통하
여 얻은 결과들을 신뢰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동일선상에 놓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답을 찾는게 거의 불가능한 주제네요.
전부터 몇번 봤던 논지였습니다만, 그에 대한 결과물은 발전이 없었죠.
이건 사람이 논할만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
젤나가같은 조물주격의 종족이 아닌 다음에서야...
믿는다는게 얼마나 난해한 개념인지를 생각해보세요.
과학은 믿는게 아니라 '의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종교하고는 거리가 많~~~이 멀죠.
과학을 설명하는데 최적화된 도구이기 때문에 수학이 제시하는 공리나 정의가 무슨 종교 교리처럼 여기는 사람이 있는데...
수학은 과학이 아닙니다. 일종의 도구이지.
마침 재미있는 생각을 해보는데, 제가 거실에 있는 TV를 보고 싶을 때마다 리모콘을 찾습니다. 리모콘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TV를 볼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죠. 제가 그걸 "믿음"이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될 이유는 없습니다. TV 보고 싶을 때마다 리모콘을 찾으니 분명 이건 착실한 믿음입니다. 제가 리모콘 전원 버튼을 눌렀는데 막상 TV가 안 켜진다고 해서 리모콘과 TV 시청 간의 관계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민하거나 혹은 이단심판, 전쟁 등을 할 필요는 느끼지 않습니다. 리모콘 동작이 안 된다면 거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고 그걸 해결할 아주 간단한 방법들도 알고 있거든요. 물론 이러한 제 믿음은 분명 종교에서의 믿음과는 동의이거나 동격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과학과 종교가 사실로 확인될 수 없는 토대에 기반하여 발전된 이론"이라는 말씀에는 동의하기가 힘들군요. 종교의 영역은 굳이 언급하지 않겠고, 과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꼭 그렇게 엄밀한 의미에서의 과학에 부합하지 못한 면모들이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오늘날까지 축적된 과학의 소산들이 "사실로 확인될 수 없는 토대" 위에 있는 건 아닙니다. 더불어 자연과학과 실용적 기술은 충분히 상호 경계가 있는 것이고, 또한 순수한 과학으로서의 발전 역시 엄연히 지금까지 이루어져 오며 실용적 기술의 발전을 뒷받침했죠.
과학과 종교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가정이라면,
인간은 이미 우주가 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합리적인 이유와 과정을 모두 알고있다.
인간은 이미 우주의 규칙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합리적인 이유와 과정을 모두 알고있다.
고 판단되는군요.
그런 날이 결코 오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만약 그런 날이 왔다고 친다면, 과학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주 재미없는 세상이 될 것 같군요.
과학적으로 어떤 사람이든 조금 뒤에 무슨 행동을 할지 예측이 가능하리라 생각하는데요.
세상의 규칙을 알고있는데 불가능할 것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