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아예 이를 확대하여 일부 과격주의자들이 폭력단체로서 일체의 모든 반과학적인 종교 활동을 테러하며 방해한다면 어떻게 될려나요;;
다만 테러활동이라는것도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살인은 금하고 기물 파손 등의 사보타주적인 정도이거나 혹은 극단적으로 종교인들을 암살 내지는 명분만 내세우고 무차별 테러를 자행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종교에 대한 시선이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종교를 동정하며 과격 테러리스트들만 비난할까요, 아니면 종교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거치며 종교에 대한 떡밥이 완전히 종결지어질까요 혹은 정 반대로 이 역시 종교로 인해 발생한 해악이라 하며 종교에 대한 시선이 더더욱 안좋아질까요?
아 물론 어떠한 이유를 대더라도 테러활동이 결코 용납받을 짓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기물 파손 (문화재는 제외) 하는 정도에서의 활동만 하겠다면 심정적으로는 지지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셰퍼드들 처럼요
서양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제 생각이 대표할수는 없구요, 그냥 참조용으로만 저 와 제 주위에 있는 미국에 계신 분들의 생각을 말씀드릴께요. 리처드 도킨스 아는 사람 별로 없고 (이 사람이 유명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에요 ^^;) 일부 아는 사람들도 신경 안쓰는거 같아요. 저도 사실 JoySF 에서 알게 됐구요. 미국에 사시는 분들 (외국분들)은 실질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죠. 워낙 정보가 많은 나라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직업관련 이나 취미관련 정보 아니면 관심 가지지도 않는거 같구요, 테러가 일어난다고 해도 언제 일어날지 모르니까 그냥 살던대로 사는거 같아요. 테러범은 CIA 나 FBI 가 잡을테니까 (세금으로 월급 주니까 이 사람들이 할일이라고 생각) 별로 반응이 없어요. 뉴스에서 떠들어도 그닥... 차라리 아메리칸 아이돌 방송 틀어서 오늘은 레이디가가 가 무슨 옷을 입고 나왔는지 보는게 더 재밌는거죠. 언뜻 보면 단순해 보이는 국민성 일수도 있는데요, 저는 이런 생각이 마음에 들어요. 미국 국민성을 잘 표현했다고 느껴지는 광고가 있어서 말씀 드릴께요. 나이키 운동화 선전 이었는데요, 지구에 혜성이 부딪혀서 불붙은 운성 조각들이 땅으로 막 떨어지는데, 막장으로 전쟁까지 일어나서 여기 저기서 대포 소리가 쾅쾅 들려와요. 이때 새벽에 중년 남성분이 잠에서 깨어나 커텐을 열고 밖을 쳐다봐요.그리고 이 아저씨는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간다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늘 하던 아침 조깅을 해요. 떨어지는 운성 파편들과 갈라진 땅표면을 살짝 피해가면서 뛰는거죠. 그다음 나이키 슬로건이 선전 마지막에 화면에 떠요- "Just Do It." 코믹한 광고이기는 하지만 미국사람들의 모토를 잘 표현한 광고 같아서 적어봐요.
"무정당주의, 지지하는정당없음, 무응답" 이 각기 다른 의미인 것처럼,
"무신론, 무종교, 무응답"도 각기 다른 의미겠지요.
무정당주의 : 애초에 정당의 존재 자체를 부정
지지하는정당없음 :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현재 존재하는 정당 중 지지하는 정당이 없음.
- 선택지에 무정당주의가 없다면 무정당주의자는 이쪽을 선택할 수도 있겠습니다.
무응답 :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 싫음.
무신론 : 신을 부정
무종교 : 종교에 관심이 없거나, 마음에 드는 종교가 없다.
- 선택지에 무신론이 없다면 무신론자는 이쪽을 선택할 수도 있겠습니다.
무응답 :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 싫음.
"무신론"이 종교라기 보다는
의미가 다르다보니 선택지에 따로 적어둔 것 같습니다.
무종교는 신이 있든 없든 관심 없는 사람이 주류일 것 같습니다만,
무신론은 확고히 신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선택할테니 둘은 극히 다르니까요.
서양이라기 보다는 미국에서 그렇다고 봐야할 겁니다. 사실 개신교 중에서도 근본주의가 득세하는 나라는 북미 정도거든요. 게다가 미국의 평균적 학력은 높은 편이 아니고 한국인만큼이나 3S에 젖어있는 경향이라 도킨스가 누군지 아는 사람의 비율이 한국보다 높지 않겠다고 보는 게 맞겠죠. 일단 이게 도킨스 이야기고.
사람들은 극단보다는 중도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그 어디 쯤에 서서 안전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사람이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어느 나라건(혹은 조직이건)강의실이 군바리 줄 서듯이 앞 줄부터 차는 건 아닙니다.
말인즉슨 사람들이 종교적 근본주의를 싫어하는 건 자신이 가진 종교에 대한 호오나 태도 때문이기 보다는 그들의 폭력적인 압박에 의한 반발심에 의한 게 크다는 거죠. 만약 과학이 그 반대편이 선 쪽이 되겠다고 선언하고 폭력적이 된다면 그때는 또 어찌될 지 모르는 일입니다.
시세퍼드를 지지한다 말씀하셨지만 그 조직 구성원은 광신도에 가깝고 운영은 역시 광신도에 가까운 몇몇 부자들의 후원에 의한 것이지 사회 전반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하고 있죠. 다른 예로는 지난 세기만 해도 아랍의 테러조직은 무조건적인 악으로 치부되었지만 미국의 폭력적이고 오만한 행동이 드러나자(즉 예전에도 그랬던 걸 몰랐다가 미디어의 발달로 알려지게 되자) 미국역시 그에 못지 않은 악으로 간주되거나 심지어 테러리스트 동정론까지 존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있겠네요.
인간은 그리 합리적이거나 이성적인 동물이 아니며 기본적으로 자기 안위에 가장 이익이 되는 입장과 입지를 별 고민없이 선택한다는 걸 감안한다면 그리 이상한 현상도 아닙니다.
예전에 디스커버리에서 시셰퍼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저 역시 시셰퍼드를 싫어하지 않고 어느정도 호감을 갖고 지켜본다는 정도일 뿐, 지지한다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
- 만약 과학이 그 반대편이 선 쪽이 되겠다고 선언하고 폭력적이 된다면 그때는 또 어찌될 지 모르는 일입니다.
네, 제가 그 '어찌될 지 모르는데, 한번 예상을 들어보고 싶어서' 질문 드린건데 원하는 답변은 안올라오네요...;;
그래도 석아찬님께서 그나마 가장 제 질문의 요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계신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
서양에서 이성에 의한 기독교 비판의 역사는 깊습니다. 도킨스가 매스컴에서 유명하긴 하지만 결국 수백년에 걸친 수많은 지식인들의 후예입니다. 그 지식인들은자신의 목숨을 버린 경우도 많습니다. 한명으로 좌지우지될 정도의 역사는 아니라고 봅니다.
반대로 리처드 도킨스 하나로 충격 받았네 운운할 정도로 기독교가 멍청하지도 않습니다. 수백년을 싸운 적을 모를리가 있나요. 그를 적으로 몰아세우는 교파들은 사실 진짜로 놀랐다기보다 전략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의도일 것입니다.
반종교적/비종교적 이성주의의 흥기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시는 것 같은데요...
17세기면 신대륙 세일럼 등지에서 멀쩡한 아녀자가 마귀 들렸다고 마녀사냥하던 시절이에요;;;; "무신론"이라는 것은 일부 지역에서는 그야말로 죽을 죄였어요. 19세기 말에 사망한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판한 것이 1859년인데, <종의 기원>이 직접적으로 신을 부정하는 내용이 아님에도 다윈이 "무신론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오래동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고, 초기에는 헉슬리 등 열렬한 추종자들 정도만이 사회적인 비난과 매도로부터 그를 열심히 변호하고 있었고요.
20세기 초반만 해도 "나는 무신론자다"라는 얘기 함부로 못하고 다녔어요. 죽음을 당하는 것 까지는 아니겠지만 그야말로 골통이나 미친 놈, 과격분자, 위험인물 취급받고 사회에서 배척/매장당할만한 얘기가 무신론 고백이거등요.
1970년대 즈음에 한국에서 "프리섹스", "자유연애"를 주장하는 여자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가 사회적으로 어떤 취급을 받았을지를 생각해보세요. 20세기 초까지 "무신론"은, 말하자면 그런 얘기였답니다. 맑시스트 계열 사회주의자들과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세간의 가장 대중적인 비난 중 하나가 "무신론자들!"이라는 "욕설"이었고요.
17세기는 반종교, 반기독교, 무신론에 대한 금기가 깨어진 시대가 아니라, 아직 "깨어버린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가운데 여기저기서 조금씩, 후일 다른 사고방식을 싹틔울 씨가 아직 뿌려지고 있었던 시대랍니다;; 18세기 말이 되어서야 그 싹이 조금씩 텄고, 신은 없다고 외쳐도 맞아죽지 않을 만한 시대가 되려면 19세기 중후반 까지는 와야 돼욤;;
어쩌면 제 개인적인 추측을 너무 확대해서 이야기 한 것일 수도 있겠군요.
지금 책 제목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내용은 수백명의 20세기의 석학들이 한두페이지씩 할애해서 (특히 자신에게)금기여서 어려웠던 부분을 커밍아웃(?)한 원고를 모아놓은 것이었죠.
놀라웠던 건 (특히 남, 북미대륙의)상당히 많은 자연과학 종사자들이 주변을 지배하는 종교적 분위기에 어려워하고 있더라는 겁니다. 도회지나 연구소에서는 못 느끼지만 때때로 가족에게 오는 전화, 부활절에 가게 된 고향, 사교모임 등등등...
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런 어려움은 상당히 많은 동료 학자들도 겪는다더군요. 그래서 그 동네는 분위기가 그런가... 한 거죠. 사실 피부로 느낀 건 아닙니다. 그 정도로 외국에서 오래 지내질 못했으니까요.
여담이지만 놀랍게도 종교이야기가 가장 많았고 여자인권 이야기는 오히려 비율이 아주 적었습니다. (여자 필진만 골라서 본다 해도요)이건 필진들 대다수가 그래도 좀 사는 동네 사람들이어서 그랬던 걸 수도 있고 아니면 종교가 여자의 삶보다 더 피곤해서였을 수도 있죠. 그 외에 동성애나 동물, 채식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소수의 이슈를 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중립적인 성향입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살아간다는 거죠. 당장 자기 밥그릇이 위험하지 않다면 굳이 나서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눈에 극단적인 폭력은 그저 또 다른 분쟁으로만 보일 겁니다. 이제껏 과학계에서 그토록 폭력적으로 종교를 상대한 적이 없으니까 새로운 유형의 분쟁이라며 이슈가 되긴 하겠죠. 사회가 발달하고 복잡해질수록 다양한 분쟁이 생기는 게 당연하니까요. 하지만 그것을 문제 해결로 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실제로 문제가 해결될 리도 없고요. 1000년이 넘도록 믿어온 것을 테러 몇 번 한다고 그 뿌리가 흔들리지는 않겠지요.
그리고 좀 다른 이야기지만, 대중 작품 중에는 이런 주제를 표방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주인공과 악당이 싸우는데, 알고 보니 악당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폭력을 행하는 것이었더라~ 하는 내용이죠. 판타지 게임에 흔히 나오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마을 사람을 공격한 레인저' 등이 좋은 예입니다. 하지만 그런 작품의 악당은 결국 죄인 취급을 받고 비참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는 대중의 통속적인 사고가 '잘못을 바로 잡는다고 해도 폭력은 나쁜 선택이다'라는 것을 내비친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무신론'은 '종교'의 한 가지로 간주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