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왼손잡이가 장애였습니다. 왼손잡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와 차별을 당하고, 강제로 교정을 당하거나 사회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냥 '차이'라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문명 사회의 대세입니다. 아직도 좀 경원시되기는 하지만요.

동성애는 이보다는 좀 더 혐오되고, 많이 차별받습니다. 여기에는 부도덕하다거나, 반사회적이라는 명분이 붙기도 하지요.

전 동성애자를 혐오합니다만, 차별은 반대합니다. 싫은 걸로 따지면 백인/흑인도 혐오스럽고, 장애인들을 보는 것도 기분 언짢습니다. 못생긴 사람을 봐도 마찬가지지요. 전 이걸 본능이라고 생각하고, 굳이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뭐든지 싫다고 배제한다는 것은 이기주의일 뿐이고,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사회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느낌이야 어떻든 적어도 표정이라도 따뜻하게 짓고 말이라도 부드럽게 대해 주는 것이 예의이고, 세상을 밝고 매끄럽게 돌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안 좋은 부분을 참거나 이해하고 넘어가는 관용이, 내게 조금 혐오스런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것은 위선이 아니겠지요.


다만 이런 호오나 도덕적인 문제와는 별도로, 동성애가 장애인지 취향인지는 과학적인 의미에서 궁금합니다. 취향은 선천과 후천이 교묘하게 결합된 것으로, 누구는 음악을 좋아하고 누구는 미술을 좋아하며, 누구는 지식을 탐구하고 누구는 모험을 즐기죠.

성이나 사랑이라는 면에서도, 지고지순한 사랑과 따뜻한 로맨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원나잇 스탠드나 프리 섹스, 심지어 SM을 즐기는 사람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여기에 동성애가 추가된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지요.

하지만 또 반대로 보면, 동성애는 재생산이 불가능한 구조고, 이는 종족 보존이라는 생명 최대의 특징을 벗어나는 겁니다. 성불능이 장애라면, 동성애도 장애라고 봐도 이상할 게 없죠.

많은 동성애자가 자신은 장애가 아니고 취향일 뿐이라고 말합니다만, 그 취향 자체가 '치료' 되어서 이성애자가 된다면, 훨씬 더 많은 만남의 기회와 사회적 이득을 얻을 것은 명확합니다.

사회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이 뻔한 특성을 단순히 취향이라고 한다면, 히키코모리나 광장 공포증도 취향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반대로, 이런 것이 취향이 아니고 장애라고 한다면, 사회적으로 대중화되지 않고 별 도움도 되지 않는 모든 취향을 다 비정상이라고 취급하고 '치료'의 대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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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사회는 이상 인간만이 만들 수 있어. 보통 사람은 보통 사회밖에 못 만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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