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을 시작하는 건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는 것이 몇가지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일본에서 판타지의 기본 정형이 들어 왔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는 것이기도

하기에 제 글을 좀 적어 볼려고 합니다.


일단 J.R.R.톨킨이 게르만계와 켈트 계의 신화를 모아서 반지의 제왕(원제: The Lord of

The Rings)을 집필한 것은 잘 알려진 일 입니다. 실마릴리온까지 가면 기독교 사상도

첨가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먼저 명심 하셔야 할 것은 톨킨은 자신이 만든 종족이

전혀 새로운 종족으로 인식되길 바랬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그가 자신의 종족들을 위해 언

어를 만든 것이나 종족 이름이 이미 존재한다 하여 등장 종족 이름을 바꾸거나 평생 영화

화를 반대했으며 실제 영화 판권을 판 것도 만들지 못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판 것이란 것

을 볼 때 알 수 있습니다. 즉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최대로 올려 주었다는 것으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장작용 판타지의 돼지머리 오크 시리즈를 들 수 있습니다.

아마 필자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이영도님의 드래곤 라자가 돼지머리 오크의

시초 였던 것 같습니다.  즉 돼지머리 오크 종족은 이영도님이 새롭게 설정한 하나의 종족

이지만 후의 장작개비들은 아무 생각없이 보고 열심히 가져다 쓰고 있습니다. 그것도 장작개비

답게 필력이 부족한 나머지 이영도님 처럼 하나의 개성을 가진 종족이 아닌 그저 주인공 일행의

장난감 정도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작개비 수는 장난이 아닙니다. 그것을 본 사람들은

오크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요? 간단히 오크 = 돼지머리로 귀결 될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는데 블리자드에서 만든 워크래프트게임 잘 아실 겁니다. 거기에서 오크를

좋아하는 이유가 하급 몬스터인 돼지머리 오크를 새롭게 창작하여 멋있는 오크로 만들어 줘서

좋았다는 글이 올라온 적이 있었고 놀랍게도 동의하는 이들이 그 수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돼지머리 오크는 이영도님의 창작 종족임에도 불구하고 후의 장작개비 덕분에 오크 = 돼지머리

공식이 성립되고 만 것입니다.  


아래의 줄거리를 봐주세요.      

- 용이 지키는 절대적인 반지, 하지만 저주 받아 가진 자를 파멸 시키는 반지, 신과 영웅이

나오며 모두가 반지를 차지하려 하는 상황에서 결국 반지는 사라지게 되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게 된다. -


위에 것은 대충 스토리만 뽑아 놓은 것입니다. 무엇일 것 같은가요?

힌트가 부족하다면 저기 나오는 영웅이 용을 죽인자라는 것과 게르만계 영웅이라는 점입니다.

대충 이 쯤 되시면 눈치 채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네, 바로 영웅은 바로 게르만께의 전설적인 영웅인 지크프리트입니다.

그리고 위의 줄거리의 것을 만든 사람은 바그너(Wagner, Wilhelm Richard) 입니다. 흔히 악극의

창시자라고 불리우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 그 클래식의 바그너죠. 이 악극은 니벨룽겐의 반지

(원제: Der Ring des Nibelungen)라 불리우는 바그너의 대표작으로 4일 동안 상영되는 4부작 짜리

긴 작품입니다. 게르만 계 신화에서의 최후의 심판이라 볼 수 있는 라그나뢰크가 신들의 황혼으로

일본에서 번역되게 한 주 원인이자 잘 알려지지 않아 너도나도 라그나뢰크가 신들의 황혼으로 알

게한 주범입니다. 바로 저 니벨룽겐의 반지 마지막 작의 제목이 신들의 황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라그나뢰크의 뜻은 위대한 신들의 운명이란 뜻입니다. (니벨룽겔의 반지의 순서는

서야(序夜) <라인의 황금>, 제 1일 <발퀴레>, 제 2일 <지크프리트>, 제 3일 <신들의 황혼>입니다.)    

물론 이것도 원전이 있습니다. 그것은 게르만 민족의 고대 극시 니벨룽겐의 노래

(원제: Das Nibelungen Lied)가 원전으로 여기에 게르만계의 신화를 합쳐 저작된 것입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백색의 사루만이나 회색의 간달프 그리고 사우론 같은 발라들이 절대적인

존재에 의해 탄생된 천사와 같다는 점을 볼 때 거진 들어 맞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슬슬 제가 말하고 싶은 것으로 들어가도 될 듯 싶습니다. 켈트계와 게르만 계의 신화를 보면

요정이 존재합니다. 일단은 요정으로 뭉뚱거려 놔두었으니 각각 계열 별로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켈트계 부터 유명한 요정을 살펴 보면 대양을 담당하는 요정왕인 리르(Lir mac Lugaid)

가 있고 그 아들인 마나난 맥리르 (Manana'n mac Lir) 그리고 그 손자인 일브리히(Ilbhreach)

가 있습니다.

리르 같은 경우는 바다 담당하기 때문에 바다의 변덕스러움과 탐욕이 주 성격이 되었고

상당한 플레이 보이입니다. 하지만 그 외에 저 세 명의 요정왕들이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

강한 마법을 구사하고 장난아니게 세다는 점입니다. 리르만 해도 여러 신과 영웅들과 싸웠고

그 중 싸움의 신 하나는 바다 속에 잠재워버렸을 정도니까요. 게다가 마나난의 궁전 같은

경우는 바다 저편의 항상 젊음의 나라 였습니다. 마나난의 딸인 냐브(Niamh)를 보면 금발에

푸른눈을 가진 하얀 피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다고 전해지는 걸 보면 흔히 아는 소인 요정이

아닌 톨킨 식의 요정의 원류 중 하나로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켈트계의 신화는 한가지 독특한 점이 있습니다. 신들이 엄청난 능력을 가진 초인 정도로 묘사 된다는

것입니다. 즉, 죽기도 하고 병들기도 하며 늙기도 한다는 점이지요. 요정만이 늙지않을 뿐 그

외의 모든 것들은 늙습니다. 뭐, 요정도 늙지만 않을 뿐이지 죽임을 당하면 죽지요. 요정이

늙어 않는 것은 요정왕이 가진 보물인 영원히 젊음을 유지하는 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마시는 젊음을 유지하는 술인 넥타르나 인도 신화의 불사약인 소마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신들이 인간들과의 전투에서 패해 인간들 앞에서 사라지기

전 마나난은 신들을 자신의 땅으로 초대해 자신의 보물을 나눠 줍니다. 그 다음 부터 영웅들이

죽기 전에 모든 것이 영원히 늙지 않는 자신의 땅으로 인도해 젊음을 유지하며 신들과 요정과

함께 해피해피~ 한다는 것이 켈트계 신화입니다.

이것은 아더왕의 이야기에도 등장하는 데 죽기전에 아더왕을 인도하는 모습에서 잘 나타납니다.

이외에도 아더왕의 이야기 전체가 상당히 켈트색이 짙음에도 겉에 덮힌 기독교 색채에 의해 잘

모르고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것도 이야기가 길어 이 정도로 언급하는 선에서 넘어갈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신들과 요정들이 바다 저편 뿐만 아니라 언덕 밑에도 살고 있으며 기독교의 전래로

숭배를 받지 못한 신들이 신체가 줄어 드려 버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흔히 그래서 아일랜드(옛날엔 에린이었지만)에서는 요정을 에스 시(Aes Sidhe)로 부르기도 합니다.

에스 시는 언덕의 백성이라는 뜻이죠.    

아참 그 늙지 않는 다는 땅은 지금은 유명해진 티르나노이입니다.


다음 으로 게르만계 신화를 보겠습니다. 게르만 계 신화에서는 요정은 두 부류입니다.

하나는 드베르그(Dvergr)로 대지 밑에 살며 그 나라는 스바르트알바헤임(Svarta'lfaheimr)으로

검은 요정의 나라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성격이 좀 드럽고 항상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했지만

마법의 세공이나 야금을 잘했기 때문에 신들은 드베르그와 거래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신들이 가진 무기나 보물들은 거진 드베르그가 만든 것입니다.

다음은 알브(a'lf)로 하늘의 가장 높은 3번째 하늘에 살며 그 나라는 알브헤임(A'lfheimr)으로

요정의 나라라는 듯입니다. 풍요를 지배하는 반신적인 존재로 태양보다 아름답고 정직하며

마음씨가 착하다고 하며 이 3번째 하늘에는 기믈레(Gimle'), 빛을 주는 것 또는 불꽃으로

지켜지는 장소인 태양보다 빛나는 황금 저택이 있으며 좋게 산사람들이 사후 영원히 살기

위한 곳입니다. 특징적인 것은 라그나뢰크 때도 알브헤임은 멀쩡하다는 것입니다.

알브들은 기독교 전래 이후는 하늘에서 떨어져 숲에서 살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여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요정들은 지금 우리가 아는 작은 소인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톨킨이 신화 시대의 요정들을 부활 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리 아름답고 강했던 요정들이 작고 왜소한 장난치기 좋아하는 말썽꾼이 되어

버렸을 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기독교의 전래입니다. 보통적으로 한 종교가 다른 종교를 제압하였을 경우

두가지 경우가 일어납니다. 하나는 진 쪽 종교의 신들을 자신의 신보다 낮지만 받아들이는

경우와 아예 악신이나 악마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죠. 기독교가 전래되면서 게르만계나

켈트계의 신화도 기독교의 편입되게 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같은 여신급이라도 한 여신은 성녀가 되고 한 여신은 마녀가 되버리고 신은 아니지만 동경이

될 수 있는 아름답고 강한 요정들은 사람을 잡아먹는 악한 요정이 되거나 그저 장난치는

조그마한 요정이 되어 버리게 된 것입니다.

원래 부터 장난치는 조그마한 요정은 아니였지요.
        
글쎄여..지금은 복학준비중인 알바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