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린은 야심찬 제국군 장교 겸 과학자로, 자력으로 대제독의 지위에 올라온 사람이다. 야빈 전투 2년 전에 대제독으로 발탁된 자린은, 황명을 받아 고등 전투기 개발에 착수해 타이 어드밴스를 만들었다. 어드밴스의 개발이 끝난 뒤에는 저항군의 전투기 공세에 대항하기 위한 최고급 전투기 프로젝트를 발족하여, 역사상 그 유래가 없는 스펙의 타이 디펜더를 만들어냈다.

디펜더 개발로 황제의 큰 신임을 얻은 자린은, 전투기 전문가 렌저를 필두로 한 타이 실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옵시디언 기지에 본부를 둔 이 프로젝트는, 원거리에서 조종 가능한 타이 파이터를 개발하는데 촛점을 맞췄다. 렌저는 실험을 위해 빌로니스 섹터에 주둔중인 저항군을 공격했다. 저항군의 야마루스 제독이 지휘하는 리버티 호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옵시디언 기지를 공격했지만, 자린은 부하들을 구하기 보다는 자신의 직접적인 개발 공장들을 지키는데 병력을 파견했다. 타이 실험 프로젝트가 옵시디언 기지의 파괴로 폐기되었어도 자린은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다른 프로젝트로 넘어갔다.

대제독으로서 권력에 눈이 먼 자린은 대담하고도 멍청한 짓을 감행했다. 바로 황제를 납치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기함인 글로리 호를 타고 코루스칸트로 간 그는 기회를 틈타 황제를 잡으려 했지만, 황제가 탄 우주선이 글로리 호에 다다르기 전에 제국군이 이를 막는데 성공했다. 하코프 제독의 반란을 막은 다스 베이더는 오테가 항성계에 주둔중이던 자린의 전투기 부대를 파괴했고, 여기에 쓰론 부제독의 스타디스트로이어가 도착해 자린을 공격했다. 자린의 함대는 도주했지만, 대제독의 지위를 잃고, 차기 대제독이 된 쓰론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아우터림 지역으로 피신한 자린의 함대는 제국군 기지를 닥치는대로 때려부수기 시작했다.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며 자린은 자신의 숨통을 조여오는 쓰론을 상대했다. 하지만 결국 그의 기계광적 본능이 그를 파멸로 이끌었다. 토팔리온 기지에서 쓰론과 한판 접전을 벌이던 도중, 그는 새로나온 CR90 코르벳(스텔스 기능 장착)에 매료되었다. 자린은 기지에 숨어들어가 코르벳을 탈취했지만, 사실 이건 쓰론의 계략이었다 (!). CR90은 스텔스 기능이 있는 대신, 그대로 하이퍼스페이스를 돌파할 경우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 놓이게 되어있었다. 하지만 자린은 하이퍼드라이브를 가동시켰고, 함선은 바로 폭발하여 자린과 함께 우주의 먼지로 산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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