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이 있죠. 김정은이 더 나쁘냐, MB 와 박근혜가 더 나쁘냐...


세명 다 이 지구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인물형입니다만, 일단 그들이 있는 기반, 환경을 바탕으로 놓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일단 김정은이 있는 북한은 .. 다른 민주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그냥 왕조국가죠. 500 년전 조선왕조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더 못하죠. 전제 왕조에서는 임금이 신하에게 사약을 내리던, 역모로 몰아서 죽이던.. 별 차이가 없습니다. 임금의 눈에 거슬리고 임금의 권위와 왕실에게 위험할 수 있다.. 라는 가능성 하나만으로 형장으로 보내죠. 


 김정은이 외삼촌을 죽이고 형을 죽였다고 나쁜놈이다..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성군이라고 불리는 당태종은 두 형을 죽이고 조카들의 목을 자르고 아버지에게서 강제로 권력을 받아낸 천하의 악당이죠. 하지만 왕조시대에서는 그것으로만으로는 성군이냐 폭군이냐로 판가름 나지 않죠.


미국과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은 천하의 악당이죠. 심심하면 미사일을 쏘고 핵개발을 하면서 긴장을 조성하죠. 하지만 북한 인민 입장에서는 강대국과 맞서 싸우는 지도자로 보일겁니다. 물론 북한의 도발로 제재를 풀고 베트남식 경제개발을 할 수 있느냐,  는 지적은 있을 수 있지만, 그건 방법론적인 차원이지 북한입장에서는 하다 하다 안되니까 저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다...라는 결론일 수 도 있습니다. (김정일도 생전에 북한도 베트남처럼 개혁개방할 수 있게 미국이 경제봉쇄를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한적이 있죠.)


 김정은은 현재 북한 내에서 인민들이 김정은에 대한 평가가 그리 나쁘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물론 김정일에 비해서 카리스마와 경험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문제이고, 지금 나이가 무척 젊은데, 그걸 감안하면 북한이 흔들리고 있지 않다는 것만 해도 최소한 권력 유지라는 면에서는 잘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김정은이 앞으로 북한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지 지옥으로 던질지는 앞으로 봐서는 모르는 문제이죠. 그건 아직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봅니다.


그러나 MB 와 박근혜는 다르죠. 그들은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입니다. 김정은 처럼 하면 절대로 안되죠.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김정은 같은 짓을 해왔죠. 세명의 행위는 비슷할지라도 조건이 다른 겁니다. 김정은이 몇백억을 해먹는것은 왕조국가라는 북한의 차원에서는 권력 유지라는 차원에서는 이해해줄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왕조국가에서는 왕이 곧 국가니까요.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다릅니다. 이명박이 자원 외교로 말아먹은 돈과 박근혜가 최순실에게 홀려 국정 농단을 한것.. 왕조 국가에서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죠.


 이명박과 박근혜의 불행은 북한에 태어나지 못한것입니다. 둘다 김일성의 자식으로 태어났다면, 그래서 지금 한국에서 해왔던 짓 그대로 북한의 통치자로 했다면 아무도 그 두 사람에게 돌을 던지지 않았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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