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묻고 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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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는 심오한 문학을 써볼려고 하는데 도데체 어떻게 준비해 하는지 도저히 떠오르지도 않고 어떤 준비과정을 거처야 하는지
역시 떠오르지도 않아서 여기에 글을 적씁니다. 제발좀 알려주세요!!!!
죄송합니다. 잠깐 웃겠습니다.
sf가 심호하다..
아서 클라크의 단편집을 읽어보시라 권해보고 싶군요. 이분이 얼마나 장난스런 글을 많이 남겼는지 말입니다.
SF는 말입니다. 이렇습니다. 괴물에게 잡혀긴 공주 구하는 용사가 있습니다. 칼 대신 레이저 총에 우주복 입고 날뛰는 거고, 엘프대신 미스무레한 외계 종족이 나와서 마법대신 반중력 수류탄 던지는 것입니다. 그게 SF이기도 합니다. 우리한테 소개되지 않아서 그렇지 미국은 판협지 레벨의 SF 작품 많습니다.
지금 판협지중에 많이 나오는 타임 슬림도 엄연히 SF죠.
" SF는 재미있는 것입니다. "
SF가 심오하지 않다는 것은 오류입니다.
저도 한때 여기서 기갑보병이 등장하는 전쟁물 소설을 연재한답시고 한칸 얻어 글을 몇편 쓴 적이 있습니다만...
넵. 아이디가 기억나지 않는 어떤 분의 글 몇편을 보고 수준을 통감하며 글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그 분이 쓴 글 중에 자살 경연에 대한 글, 교전수칙에 대한 글 두편은 진짜 쿡 찌를 만큼 심적 충격을 받았죠.
이렇게도 글을 쓸 수가 있구나. 싶었죠. 그리고 제 글을 보니까 진짜 이건...
개인적으로 보건대 SF는 재밌을 수 있는 거지, 심오하지 않은게 아닙니다.
마법원님 글일 겁니다. 민들레 연대기하고...처음 건 제목이 기억 안 나는군요.
원질문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어쨌건 모든 SF가 스페이스 오페라인 건 아니죠. 글을 쓰려면 일단 글에 익숙해지는 것부터 전제되어야 하니 일단 주변에 접할 수 있는 SF들 많이 구해다 읽는 것부터 시작하셔야겠군요. 심오하다는 것의 정의가 일반적으로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주제의식인지 생각인지가 있는 글을 쓰고자 한다면 작가 자신부터가 교양 - 혹은 그게 생각이건 사상이건 경험이건 - 이 있어야 할 겁니다. 이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역시 다양한 책을 많이 읽는 것에서 시작해볼 수 있겠네요.
네……심오한 SF 많죠.
20대를 국립중앙도서관서 보내시면 될것 같습니다. 아! 무고한 한 삶이 제 말씀을 읽고 흘릴 피눈물을 생각하니, 제 얼굴이 마치 달이 해에 걸린듯하네요.
농담이고요. 젊음을 도서관서 보내시는 분도 있긴 한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사람 나름인것 같네요. 나름대로 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늦은 밤 다시 씁니다. 제가 격분한(?) 나머지 격하게 쓴 편이 있습니다. 하여튼
SF는 심오한 문학이다라는 표현자체가 오류입니다.
SF가 심오한 문학이 아니다라는 것도 오류인 것처럼 말입니다.
어떤 문학 장르든 쓰레기부터 걸작 명작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는 애기를 더 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대중이 널리 읽히는 책은 결국 재미있는 것이죠.
전 순수 문학이니 작품성을 추구한다고 형이상학적인 접근에 맹신하는 분들에 대해 이해하기를 거부하는 듯 싶습니다. 작품성은 시간이라는 거대한 체가 알아서 해줍니다.
비슷한 질문이 SF/과학 게시판에 올라온 일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많은 답변이 있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http://www.joysf.com/3974000 - SF 소설가가 되려면?
글쓰기는 다독, 다작, 다상량입니다. 일단 많이 읽으세요. SF 고전들부터(행복한책읽기 SF총서를 다 읽는다든지 등등) 다 보시고, 또 과학책들도 다 읽으세요. 그리고 기본적인 맞춤법 책, 문장강화 이런 책들도 읽으시고요. 작법서들도 참고삼아 몇 권 읽으세요. 한국문학도 많이 보시고, 그 외에 해외 고전 문학도 많이 읽으시고요. 매일 꾸준히 일기도 쓰시고, 생각나는대로 아이디어도 적어놓으시고 습작도 쓰시고요. 또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SF강의도 있으니 기회가 닿을 때 언제 들어보시는 것도 좋겠지요. 그 다음에 습작도 꾸준히 한 다음에 환상문학웹진 거울 공개 합평회 같은 곳에서 합평을 받아보는 것도, 또 독자단편란 혹은 웹진 문장 등에 공모 게시판에 올려서 SF작가 듀나의 심사평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테고요. 아무튼 굉장히 많은 독서량이 필요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겠죠. 글을 쓰다는 것은.
모든 글쓰기는 체험과,독서,사색의 3종신기를 갖추어야 제대로 된것이 나올것입니다.
그리고 쓴다는것이 다작이 필요한거죠.
저는 정신자세를 말씀드리고 싶은데,
우선은 참을성이 많고 꼼꼼할것을 비약의 유혹에서 벗어날것을 부탁드립니다.
처음에 언제나 거창하게 SF를 표방하고도 항상 팬터지로 빠져버리는 것은 바로
전지적작가로서 휘둘러보고픈 비약으로 넘겨버리고픈 유혹에 빠지기 때문이죠.
열쇠하나면 모든게 끝이라는게 바로 환상주의 입니다.
SF의 F를 Fantasy가 아닌 Fiction으로 이해하는 까닭은 어렵더라도 비약의
유혹에빠지지 않기 때문이죠.
수퍼로봇물에서는 한회가 끝나면 모든게 마법적으로 원상복귀되지만,
로봇들어간 SF에서는 힘겹게 어쩌면 시리즈가 끝날때까지도 복구되지않는것이
실제를 투영한 fiction인 까닭이겠지요.
로봇이름은 박사에게, 로봇은 기술자에게,지구는 주인공에게!
철학을 다루는 게 아니라면 모든 종류에 글쓰기에서 '심오하고 현학적인 것을 쓰겠다'고 작정하고 쓰면 그건 십중팔구 3류로 전락합니다. 아니, 3류이기에 그런 마인드를 가지게 되는 것이죠. 진정으로 심오한 작품은 엄청난 양의 독서와 사색과 경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반이 갖춰진다면 SF를 쓰든 판타지를 쓰든 글은 자연스럽게 심오해지는 것입니다. 만약 기반 없이 현학적이려고 노력한 티가 역력한 글을 쓴다면 그건 답 없는 후까시에 중2병 밖에 되지 않습니다.
지금으로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것 밖에는 뭐라 말씀드릴 게 없군요. 기술적인 방법론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뭐든지 많이 공부하고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건 글쓰기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천재가 아닌 한에는 말이죠.
책을 많이 읽으십시요. 책 속에 길이 있더군요. 약간 시니컬하게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SF가 심오하긴 개뿔이."
정말 심오한 SF라는 걸 쓰고 싶으시다면 SF따위는 심오한 것과는 388만 광년 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여러 장르(특히 고전 포함)의 책들을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런 질문을 한다는 자체가 독서가 부족하시다는 반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