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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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하기로 이름난 안희정 지사가 가까운 여비서에게 성추행, 성폭력에....
안 지사는 여비서와 동침한것 까지 인정했다고 하는군요.
현직 도지사인데다 유력한 대권 후보인 그가.. 그동안 제 무덤을 파왔군요.
볼수록 안타깝고 답답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모든 오점을 혼자 짊어지면서 감옥까지 갔다 올 정도로 몰락했었던 적도 있었지요. 그런데 기적적으로 도지사에 당선해서 재기한 그가, 또 이렇게 무너지다니. 이제는 재기할 수 있을지.. 정치 생명이 끝났다고 봐야지요.
그동안 권력에 도취해서 사람이 그렇게 변했을까.. 하여튼 안타깝고, 또 원망스럽군요.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대가 바로 희망이다.
그냥 그런 정도의 사람이었을 뿐이었을 겁니다. 그런 자리에 올라갈때까지 스스로를 억누르고 있었을 뿐...
모 라디오 진행자는 공작을 예언했었는데..
그냥 한쪽에서 일하는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말하기가 상대적으로 덜 힘들었을 뿐.. 또 다른 한쪽에서 같은 미투를 했을때 겪을 고통과 피해가 더 크니 엄두를 못내고 참고 있을 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에라도 가면이 벗겨져서 다행입니다.
권력에 도취되어 사람이 변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학생 운동하던 선배들과 동기, 후배들을 보면 인권 감수성이 약했죠. 페미니즘 세미나를 해도, 학생회장, 학생회 간부, 동아리 선배에 의한 성폭력, 성추행들이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학생 문화 자체가 남성 중심적이었지만, 여성 문제에 대한 감수성이 있어야 하는 운동권 사회 내에서도 도리어 남성 중심의 문화가 심하면 심했지 약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정치적으로 좌파 운동을 하니 스스로가 가하는 성폭력에는무감각해지거나, '나는 마초와는 다르다'라는 자기 만족을 하는 경우도 많죠. 안희정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투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안하다 해놓고 그날 바로 또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는 건 '내가 이렇게 사과했으니 내가 하는 건 다른 놈들의 성폭력과 다르다'란 자기 기만에서 나온 행동이겠죠.
방금 본인이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실질적으로 성폭행을 인정했다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걸었었기에 씁쓸한 마음에 잠이 오지를 않을 지경입니다.
"왕관은 그 밑에 있는것에 이상한 일을 한다" 는 말이 떠오르네요. 정말 이런말 하기 싫지만 차라리 지금 터져서, 안희정이 더 큰 권력에 취하지 않았을때 일이 터져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마져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