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이곳은 무엇이든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게시판입니다. (댓글 기능을 다시 활성화시켰습니다.)
어그로를 끌 수밖에 없는 제목이지만 주제 성격상 어쩔 수 없습니다
이 글은 일베를 까는 것보다는 일베를 점유하는 사상의 심리를 분석해보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있어서 관심이 좀 있는데 이들의 위치와 사상적 배경에 개연성이 적기 때문에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 궁금해서입니다
일베는 그런 점에서 개연적인 모순점이 꽤 많다고 생각돼서요.
예를 들어 일베는 탈권위와 희화화적 특징도 갖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노무현이 대통령을 그렇게 희화화하는 탈권위를 받아들인 사람이거든요.
언뜻 생각하면 그런 희화화를 즐기는 집단이면 그런 희화화를 가장 탈권위적으로 인정하는 사람에게 우호적일법 한데 현상은 정 반대라는 것.
이런 점들이 문화, 사회적 집단 심리에 관해서 일베가 흥미로운 이유입니다.
일베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적 배경을 늘어 놓자면 반노조, 극우, 여혐, 반동성애, 외국인 혐오 등이 있습니다.
평소 궁금했던 것이 일베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확률적으로 기득권보다는 사회적 약자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을텐데 어째서 기득권 혹은 사용자 친화적인 극우 보수의 성향을 갖게 되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이든 사람이라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죠.
독재와 유신 아래 경제 성장을 한 세대라면 반민주 = 경제성장 이라는 사상이 머리에 자리잡았을 수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자영업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1위인 나라니 사용자 입장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도 옳고 그른 것을 따지기 이전에 개연성은 있는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문인 것은 일베의 사용자는 상당수가 어리거나 젊은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현 시대에 이들은 노동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약자입니다.
그런 그들이 뭉쳐서 자기에게 유리한 발언을 하고 권리를 더 가져올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자신들과 비슷한, 혹은 더 약한 자들을 배제하는 쪽에 더 신경을 쓴다는 것이죠.
이런 사고방식에 대해 개연성 있는 원인을 꺼내 보자면 아마도 이들은 기득권이 가져가는 권리에 의해 자신들이 약자라기보다는 더 소수, 더 약자인 사람들이 가져가는 특혜가 자신들이 약자인 원인이라거나............ 혹은 약자들은 모두 동등하게 약자여야 하는데 자신과 똑같은 다른 약자가 특혜(무임승차)를 받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심리인 것 같습니다.
이것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적 배경은 체제에 순응한 고분고분함, 혹은 아직 세상이 공정하게 성공 및 생존의 길이 열려 있다는 믿음일겁니다.
약자인 내가 기득권보다 나와 똑같거나 더 약한 대상에 더 분노하기 위해서는 수직적인 부조리보다 수평적인 부조리가 더 크다고 느껴야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의 인터넷 트랜드를 보면 흙수저 금수저론과 노오오력 등이 유행하고 있죠. 일베도 여기에서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그 점을 보면 수직적 구조에 대한 문제는 일베에서도 없는건 아니에요.
그렇다면 일베의 사상적 배경을 이루는 근간은 [기득권에의 순종, 순응]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약자로서 받는 부조리를 수직적 구조에 저항하고 그걸 타파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런 부조리로부터 받는 스트레스와 분노를 더 간단하고 쉽게 배출할 수 있는 대상으로 타겟으로 삼는게 아닐까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길은 너무나 멀고 험하며 어려우니 현실에 순응하고 기득권에게 붙으면서 그런 기득권에 저항하며 권리를 요구하는 약자들을 비난하는 것이죠.
큰 그림으로 볼 때 맞지만 어렵고 힘든 길을 가기보다는 지금 당장 실천하기 쉽고 편한(그리고 스트레스 풀기 쉬운) 방식을 택한 것이랄까요.
재미있는건 이러면서도 자신들이 약자라는것 자체는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노조 정서가 가득한데도 직장을 구하는 진지한 글에는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그래도 노조 있는 직장이 다니기는 편하더라." 라는 댓글이 붙었다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가믿음" 이 작동하는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가믿음이란 자신이 어느 상황에서 어떤 종류의 믿음을 가지는 것을 설정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평소 새누리당 찍는 보통 노동자가 부당해고 당했을땐 정의당이나 새정연 의원 사무실에 전화하는 거랑 비슷하달까요. (실제로 이런 사람 많죠.)
그러니까 일베에서는 일베에 어울리기 위해 특정한 믿음을 믿는 척 하거나 혹은 정말로 믿지만 그 상황에서 벗어나면 의외로 자기 자신에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아마 이런 경우가 꽤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요.
정리하자면 기회주의, 강자에게의 밀착, 가믿음이 약자들에 의한 약자 혐오 등의 극우 색채를 띄게 하는 배경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이런 점들이 흥미로운게 SF나 판타지의 가상 문화보다 더 모순적인 집단 현상에 대한 표본인 것 같아서입니다.
언뜻 논리적 합리에 모순되는데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복잡하게 작동하는지 결과에 개연성을 부여해서 따져보다보면 창작물보다 훨씬 많은 상상력이 필요하죠.
창작물에서 보이는 설정과 이야기에서 [개연성 뛰어난 논리]보다 더 대단한건 [현실에서 볼 수 있을듯한, 너무나도 그럴듯한 '비논리'] 라고 생각합니다.
PS. 일베에 관한 분석 기사중 가장 그럴듯한 것은 시사인에 실린 이 기사였습니다.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41 )
무임승차론과 놀이문화로서의 폭발성으로 인한 과격성 분석이 상당히 설득력 있습니다.
"아버지"라는 키워드로부터 서울과 산업시대, 지역주의를 끌어낸건 좀 많이 나간건 아닌가 싶습니다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해석인 것 같기는 합니다.
1. 심리학적 측면에서는 일베는 그다지 특이한 존재는 아닙니다. 다른 사례들에서도 종종 발견되는데, 이게 오늘날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1) "온라인상 현상"이라는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변수가 결합되어 있다는 사실, (2) 한국이 온라인환경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선도적으로 발현된 것에 비해 그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진지한 연구가 그간 부족했다는 사실, (3) 그리고 오늘날 (소위) "기울어진 경기장"이라고 불리우는 한국의 편향적 정치풍토에서 '극우화'라는 정치적 색채가 가미되기 시작했다는 사실... 이 세 가지 정도가 일베를 특이한 것으로 키웠죠.
2. 심리적으로는 배타적 반동형성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본질적으로 억압과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 사람은 일정한 반응을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그 환경에 대한 반발하고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만약 그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환경적 억압이 강한 경우 그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을 겉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내향화 하게 되는데, 물론 이게 정신적으로는 건강할 수가 없기 때문에 소위 "꼬인 인간"을 만들어내게 되죠.
3. 문제는, 기존의 관찰에서는 보통 그 단계에서 그 "꼬인 사람들"이 고립되어 심신이 피폐해지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게 20세기 말엽에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소통의 방법이 나오고, 그러한 소통의 양상에 대해 아직 기득권/성인 등 '억압자' 성격을 띄게 되는 사람들의 이해나 관심사 밖에 있는 일종의 '관리되지 않은 무법지대'가 형성되는데, 그러한 새로운 환경을 통해 그 "꼬인 인간들"이 홀로 고립된게 아니라 횡적으로 연결 될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이게 요컨대 일베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이죠.
4. 억압과 좌절감, 그리고 현실적 저항의 포기, 이러한 성향을 통해 내향화 되었던 분노는 굉장히 격렬한 편입니다. 보통 일베와 같은 부류의 반달리즘적 극단주의에 빠져드는 군상은 대개 현실에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주류"로부터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고, 이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경험적으로 보자면 보통 내성적이거나 외곬수, 주변과의 소통이 어려운 사람, 인기있는 또래 집단에서 유리되어 (속칭) "아싸"가 된 사람들, 여자에게 매우 인기가 없는 사람들... 뭐 대충, 좋지 않은 말로 주변에서 "루져"라고 비칭하는 소외된 사람들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5. 보통 그런 상황에 있는 사람은 심리적인 방어기재로써 극도의 냉소주의, 염세주의, 망상벽, 우월의식 등을 보이는데요 -- 네, 흔히들 사람들이 '중2병'이라고 부르는 그런 정신작용입니다. 어느 나이에서든 다들 가볍게 겪고 넘어가기는 하지만, 이게 심해지는 경우 이중인격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평소에 비치는 모습'과 '홀로 있을 때 하는 언행'이 극도록 괴리를 일으키는 그런 경우가 많고요. 뭐, 양상은 다양할 수 있지만 요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와 열등감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역으로 상대를 자신보다 하등한 위치에 놓는 망상벽에 빠져든다는게 핵심입니다. 다른 정상적인 사람들처럼 주변과 건전한 사회적교류를 하고 싶은 욕구는 있는데, 그것을 충족하는 방법을 모르고 열등감에 시달리다보니 전형적인 "저 포도는 시다" 리액션이 나오는거거덩요.
6. 문제는, 온라인 상에서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깨달았을 때 집단으로서 보이는 모습인데, 주변에서 무시당하고 있다는 열등감과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인지 정말 미치도록 자신의 존재감을 표출하고 싶어 합니다. 다행히 현실 세계와는 달리 온라인상의 가상환경에서는 별 다른 대단한 능력, 실력, 외모, 특성이나 재산 등 조건이 필요 없죠. 익명성을 유지한 온라인 환경에서는 자신을 표현하고 포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뭘까요?
예. 오로지 "말"입니다.
일베 특유의 화법, 표현, 관용구, 문체, 글쓰는 방식 등, 집단으로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극도로 선명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와 선망이 그 "언어"를 만들어내고 실제로 일베의 정체성의 매우 큰 부분을 그 특유의 "언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열등감으로 인해 타인의 관심을 갈망하는 특성은 그 집단 내에서 자신을 포장하는 그 "언어의 강도", "언어의 수위"로 드러나거든요. 왜 일베는 뭔가 말만 하면 점차 그 수위가 밑도 끝도 없이 높아지는 극단적 표출로 나아가는가 -- 그 원인이 거기 있습니다.
즉, 온라인 상에서는 자신이 갈망하는 '관심'을 끌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 말입니다. 누가 말빨이 쎈가가 누가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존경받느냐를 결정하게 되지요. 그리고, 열등감과 분노로 꼬인 그 세계에서 그 말은, 현실에서는 약자인 자신의 모습을 정면으로 부정하듯, "매우 거칠고 강한, 원초적인 쇼비니즘"의 특성을 보입니다. 어차피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중반이 절대적으로 많은 일베 인구에서 어린 녀석들이 뭔가 대단한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 말빨이 더 쎈가를 판단하기 위한 지식이나 지성도 부족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누가 더 "강해보이는가" "누가 더 존재감이 강한가"를 드러내는 방법은... 뻔하잖아요,
정말 듣고 있노라면 귀가 썩을 만큼의 욕질과 상스러운 표현들, 그리고 사회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태도. 그런게 멋져보이는 시절이 남자들에겐 분명 있다고들 하죠. 중고등학교 때 "아, 왜 그렇게 내가 욕질을 많이 했을까" 후회하는 분들도 아마 틀림없이 있을겁니다. 어쨌든, 여기까지 해서 "일베의 언어"가 갖는 세 가지 주요 특성이 나와요.
(1) 통념, 예의, 도덕과 같은 기존 관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극단적 어휘의 사용
(2) 그러한 사회적 가치관들을 무시하고 짓밟는데서 오는 일탈감에 대한 도취
(3) 경쟁적으로 보다 더 강렬하게 (1)과 (2)를 함으로써 또래 사이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존재감
요약하자면 위 세가지가 곧 일베 그 자체입니다.
시사인 기사 재밌었죠. 역시 인상 깊었던 건 '아버지'라는 키워드였습니다.
친구들이 대개 진보적인 스탠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미있게도 백이면 백 아버지와는아주 척을 지고 있거든요.. 반면 일베 친구들은 "아버지의 삶을 거의 그대로 내면화합니다."라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다른 건 정치적 스탠스가 아니라 가정환경일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를 긍정하고, 자연스럽게 가부장적인 가치와 시스템을 긍정하면서 자라느냐, 아니면 아버지를 부정하고 가부장적인 가치와 시스템에 반항하며 자라느냐, 이런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죠.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그러니까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이익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자기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식으로 정치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면, 저의 경우엔 많은 의문들이 해소되더군요. 왜 서민이 건물주 옹호하는 정치세력을 지지할까요. 이 글 재미있었습니다.
[현실에서 볼 수 있을듯한, 너무나도 그럴듯한 '비논리'] 이야기에 동감합니다. 이 편이 더 사실적이고, (좋든 나쁘든)훨씬 더 인간적이죠.
여기서 눈치 빠른 분들이 알아챘을만한 것은, 위에 "극우적 정치성향"이 없다는 겁니다. 그것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특정 정치적 성향/가치관은 일베 본연의 정체성과 무관하다는 것입니다. 일베가 현재 내보이고 있는 극우적 정치관은 일베 초창기에는 존재하지 않던 것이었어요. 이것은 일베가 '진화'를 해나가면서, 자신의 존재를 대외적으로 포장하기 위하여 정치적 극우주의를 하나의 '얼굴(facade)'로 선택한 결과이지, 원래 극우주의에 빠져들었기 때문에 저렇게 된게 아니라는거죠.
작은 집단이었던 초창기와는 달리 그 집단이 커지고 악명을 얻으면서 외부로 알려지는 과정에서, 집단으로써 일베는 (물론 현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가상의 공간이지만) 최초로 '외부와의 접촉 및 갈등'이 시작됩니다. 예전에 자기 게시판에서 자기들끼리만 모여서 시시덕 거릴 때와는 달리 외부의 시선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그 막장성, 극단적 반지성주의, 경쟁적 일탈행위에 대해 어쨌든 뭔가 포장할 대의가 필요한데, 그 수준에 걸맞는 정치적 이념으로써 무리 없이 소화해낼 수 있는게 "극우주의"의 포지션이다 보니까 그게 그 집단이 외부에 가장하는 '얼굴'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정신적 과정으로는 상당히 유사한 것으로, 중동땅에는 발 들여본 적도 없고 무슬림이라고는 접해본 적도 없는 하류층 백인 청년들이 사회에 대한 일탈과 반항이 욕구, 그리고 그 파괴적 성향을 정당화할 구실을 찾다가 극단적이고 원리주의적인 이슬람 분파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고, 어느날 갑자기 자신은 무슬림이라면서 테러를 벌이는 "자생적 테러(홈그로운 테러리즘: homegrown terrorism)" 현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분노와 증오, 파괴적 욕구의 분출을 정당화하고 포장하기 위해 선택되는 "빌려온 정체성(adopted identity)"입니다. 그게 일베에 있어서는 극우주의입니다. 사실, =_=;;; 원래 역사적으로 극우주의 자체가 말하자면 일베와 동일한 사회현상에 의해 만들어진거라서 소위 "호환성"이 높으니 당연한 선택이기도 하죠.
일베는 현재, 정치적으로는 분명 하나이 집단적 정체성을 공유하고는 있지만, 애초에 그 정치성향 아래 모인 것이 아니고, 그들이 표출하는 정치성향은 외부에서 스스로를 포장하기 위해 빌려온 가면에 불과하지, 그들의 문제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극단주이에 빠지는 극단적 열등감이라는 것입니다.
그 선상에서는 일베의 모든 것이 설명이 돼요.
한국 여성들에 향하는 분노는, 역설적으로는, 그 나이의 신체건장한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원하듯 연애/'결혼을 통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교감을 갈망하는 그들이 욕구의 크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보통 일베로 빠져들만한 성향의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매력적으로 여길 여지가 거의 없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 여성들에게 도외시 되거나 반복적으로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고요. 자신이 여성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그 여성들이 결국 온갖 안 좋은 이유로 '눈이 삐었기 때문'이라는게 여성혐오 현상의 기본 골자거든요. 그래서, 상처받은 자기 마음을 방어하기 위해 꼬인 인간들이 선택하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권력과 재산 많은 남자들에게는 (..어흠..;;;) 당장 '대주는' 창녀같은 것들" 이라는 망상이거든요.
타인에 대한 막말의 격이 셀 수록 (말 그대로) 일간 'BEST'로 별도로 스크랩되는 그 게시물을 통해 자존감을 충족시키고, 나중에는 그 자극과 욕망의 수위가 커지면서 말로만 그러는게 아니라 실제 행위로 얼마나 "막장짓"을 하느냐로 그 집단 내에서 위세와 명성을 드러내는 것이 일베 내에서의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겁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 일베는 기본적으로 하나의 정치집단이나 정치운동으로 보면 안 됩니다. 근본적으로는 일종의 정신병적 망상집단으로 봐야 해요. 그렇기 때문에 일베에 대해서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의미로 대응하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병리적으로 대응해야 하는게 원칙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것을 캐치하지 못하고 일베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가정을 하여 동등하게 발언권을 줬다가 커뮤니티가 아주 개판되거든요.
정신병자가 난동을 부린다면 뭘 해야 하나요. 나중에 정신치료를 받도록 도와 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런 정신병에 대해 동정할 여지가 없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만, 무엇보다도 우선 정신병자가 난동을 부리면 제압을 한 후 격리해야죠. 정신병자가 떠벌리는 헛소리에 일일이 논쟁하는 것으로 정신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마초주의와 반페미니즘, 제노사이드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죠. 딱히 일베에 국한해서 의미를 찾는 것은 무의미해보입니다.
그렇죠? 근데 선진국에서 보장하고 있는 표현의 자유라는 개념이 그 본능을 익명게시판에서 마음껏 발산할 수 있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님은 간과하시는거예요. 지금 일베가 무슨 실명을 내걸고 정치적 발언을 하고 있는게 아닌데 왜 정치적 올바름과 결부지으시는지 모르겠고요, 참 아이러니하게도 익명게시판에서 '본능을 의식적으로 제어하고 통제하는' 국가는 중국같이 우리나라랑 도저히 동급으로 놓을 수 없는 일당 독재체제이자 국민사찰국가라는 것이죠. 그걸 바라시는 건 아니겠지요?
오히려 미국의 트럼프같은 놈이 그런 발언을 지껄이면서 공화당 주자 1위를 먹고 있고 그의 추종자라는 인간들은 정치적 올바름을 가식이나 위선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한데 우리나라가 이 정도 수준은 아직 아니지 않나요?
우리나라의 지금 상황이 헬은 맞아요.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다는 것도 잘 알고 저도 님처럼 일베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 제발 오버하지 좀 맙시다.
글 쓰는 투가 딱 상대 이야기엔 관심이 없고 자기가 떠드는 소리에만 집중하는 전형적 스타일이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답글이 예상을 전혀 벗어나지 않는군요;;;;
전 비민주적이고 인권에 관심이 없는 문화일수록 님이 말하는 그런 현상이 만연하는 것이고 전세계적 현상이 아니라고 했지 일베 이야기는 한 적도 없어요...(...)
뭐 그래도 굳이 따지자면 여혐 등등 약자 혐오가 중국 뺨치게 후진스러운 한국의 전반적 만연 현상이니 일베 저능아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부분 정도는 비슷하겠네요.
그래봤자 님이 헛다리 짚고 있다는 건 변하지 않지만.
그러니 상대가 한 적도 없는 이야기로 제발 혼자 오바하지 말죠?
p.s 정치적 올바름의 정치는 님이 생각하는 그런 정치가 아니에요;;;
제가 언제 정치적 올바름이 현실정치라고 했나요? 익명으로 싸재끼는 글들에까지 정치적올바름을 적용하려는 시도가 참 웃기다는 얘기를 한거지.
일베 얘기를 안하고 계셨다고 하니 결과적으로 그 부분은 제가 엉뚱한 소리한건 맞는데요, 혹시 자기 생각에 심취하면 거기에 관련된거 빼고는 안보이는 병 같은거 있으신가요?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얘기는 쏙 빼먹으시네. 미국과 유럽에서 현재 일베같은 소리를 지껄이는 정치인들이 선전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정치적 올바름"이 잘 자리잡고 있는 나라들이 최근에 그 PC를 가식이라고 배척하는 경향이 우리나라보다도 강한데요? 일베논리를 강령으로 삼고 있는 정당들이 세를 불리고 있는게 그쪽 동네입니다만.
애초에 중국과 한국을 동급으로 놓고 보신다는거 자체가 님의 의식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는 증거예요.
자꾸 아는 것도 없으면서 국까론 어떻게든 적용해보려고 오버떠는 것에 대해서 제발 그러시지 말라고 말씀드린거예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 상당히 민망해요. 공부 좀 하고 오세요.
분해서 나오는데로 늘어놓은 것 같은데, 문제는 '정치적 올바름'이 여전히 뭔질 모르는 것 같다는 거...(...)
각설하고, 전 분명히 혐오에 대한 태도가 만연한 사회, 논란이 되는 사회 이야기를 했어요. 애초 사회적 논의에서 100%란 건 있을 수가 없을진데 말귀를 전혀 못 알아 먹고 혼자 발끈해서 극단에 대한 예시로 의기양양해 하는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가 한 적도 없는 소리로 혼자 헛다리 짚어 엉뚱소리 하는 것에까지 제가 대답할 이유는 없어요.
뭣보다 지가 한 말에 대해 뭔가를 지적하니 딱히 반론할 능력은 없고, 무조건 이기고는 싶고, 분하기는 하고, 근데 다른 방법은 딱히 없고...
결국 선택한 게 고작 인신공격이라니 제대로 된 논의는 글렀다 싶어요;;;;;
그냥 제 쪽에서 님이 승리했다고 인정해 주고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서로에게 좋을 듯 :)
전세계적인 현상이라는건 그 이유나 근원이 무엇인지 따져 보는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의 직접적인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굳이 세계적인 현상으로 퉁쳐준다고 하더라도 그런 일이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원인이나 근원을 따지는 것으로 문제가 넘어가는거지 그 문제 자체가 해소되는게 아니죠.
그건 마치 "원래 그런거야" 같은 말인데 이건 "그냥" 이란 말로 퉁쳐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아마 이와 같은 논리라면 학문의 절반정도는 별 의미가 없는 것이 되겠죠.
엄밀히 말하면 이건 본질적으로 그것이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라 자기가 거기에 큰 관심이 없어서 그 내용을 생각하고 고찰하는데 충분히 신경쓸정도의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겠다는 가치관을 피력하는 것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더불어, 이 게시물의 경우처럼 원인을 따지는 과정을 일종의 지적 유희로 즐기는것도 가능한데 그게 의미가 없다는 건 마치 게임하는 사람에게 게임을 왜 하냐고 하는 것과 비슷하죠.
쓸데없이 냉소적으로 비춰졌다면 죄송하게 됐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왜 이런 현상이
대두되는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지적 유희이자 고찰로 토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대체 일베는 왜 이런가' 이 주제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정말 일개 하위문화 커뮤니티 사이트 하나가지고 이 정도의 사회적 담론이 형성되어야 하는지 의아할 정도로
관련 글을 꽤 읽은 것 같네요.
일베는 그냥 비주류, 마이너리티들의 안티테제성 문화이고
어느 사회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그렇기에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일베에 대한 비판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에만 있는 희귀현상도 아니라서 일본에서는 이미 10년이 훌쩍 넘은 2CH라는 게시판이 사회적 문제가
되었고 현재의 오프라인 우익 활동이 일어나는데에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유럽에서는 실제 정치적 집단으로서
유권자에게 표를 달라는 놈들이 그딴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면서 컬트적인 인기를 구가했었습니다. 지금은 단순히 컬트적이라고 보기에는 세가 많이 커졌죠.
한마디만 더 드리자면 이런 글을 볼때마다 생각나는 비유가 있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쫓아다니는 사생팬들을 보고 '사생팬'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 에 집착하는거죠. 핀트를 엉뚱한데에 꼽는겁니다. 그리고 그걸가지고 언론이고 시민사회고 전부 나서서 '특집분석)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들은 어차피 가까이 갈수도 없는 아이돌 그룹에게 왜 그렇게나 집착하는가.', '서태지와 아이들이 음원에 최면효과를 일으키는 아이도저를 섞었나?' 이런 식으로 엄청나게 그 어긋난 대상을 대단한 것처럼 포장하는거죠.
그건 솔직히 유희라고 표현해도 무한정 반복되다보면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그런 수천 수만개의 글의 연장선상에 이 글이 있다고 느껴졌기에 무의미하다는 조금 지친 마음에 제 소감을 솔직하게 적은 것이죠.
한마디로 요약하면 본질에 집중한게 아니라 과대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핀트가 어긋났다는 건데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핀트에 어긋났고 실제로 다른 본질이 존재한다는걸 지적하면서 그 본질의 실체와 본질적인 문제가 그것인 이유를 불명확하고 두리뭉실하게 표현하면 핀트가 어긋난 의미 부여와 별반 달리 보일 수가 없죠.
그리고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그걸 설명하자면 너무나 할 얘기가 많아서 귀찮다고 할 수도 있기야 하지만 어차피 보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3자 입장에서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 본질에 대한 이야기와 어째서 그게 핀트기 어긋난 담론보다 본질에 가까운지 따지는 장이라면 그것은 그 자체로 주제와 관련된 토론이 되겠지만 그 주제를 다루는 이야기가 오가는 것도 아니라 누군가의 사실일지 아닐지 알 수 없는 주장의 근거와 논리가 어째서 구체적으로 나올 수 없는지 깨닫기 위한 결론으로 가기 위해 장문이 오고간다면 이것만큼 재미없고 무의미한 토론도 별로 없죠.
굳이 이런 식으로 결론이 날 걸 아셨더라면 좀 더 일찍 그 사실을 알려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유는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는데 왜 두리뭉술하다고 하세요? 지적하신 언더도그마에 대한 반란이 딱히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며, 익명게시판이라는 특징을 고려할 때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일베에서 지적되는 일부 문제점들을 찾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리고 일베의 영향력이라는 것도 이러한 본질을 못 찾고 그 비주류 익명 집단을 과대포장하고 선정적으로 다루기 급급했던 여론 덕분에 생겨난 측면이 크다고 했습니다.
님이 원하시던 종류의 의견이 아니라서 재미없고 무의미하다고 느껴지실 수 도 있겠는데 반대로 말씀드리면 이런 의견도 있다는 것을 제가 이 게시판에서 거의 최초로 제기한 것이니 오히려 생산적인 토론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일베의 문제점에 대해서 예를 들고 한국 사회의 이런 면때문에 생겨났다고 이야기한다면 그게 정말 재미없고 천편일률적인 토론이 아닐까요?
막줄은 좀 웃긴게 저는 지금까지 계속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왜 '진작 알려주셨으면' 하는 얘기가 나와요?
적어도 제가 넷 생활 하는 동안, 누군가가 여러 사람과 댓글을 주고받을때 누구에게 했던 말인지 혼동해서 갑자기 원래 그 사람에게 하던 말과 상관 없는 말을 하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한 말을 헷갈린것 같다고 지적해 주는 일도 때때로 있었고
누군가가 자신이 어느 사람과 댓글 달다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단 댓글을 소스로 활용하는 경우 상대에게 자신이 누구에게 단 어느 댓글에 같은 내용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은 흔하게 봤습니다만
자신이 누군가와 댓글을 다는 와중에 상대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단 다른 댓글까지 전부 읽고 거기에 맞추어 자기 주장의 당위성을 끼워 맞춰 줘야 하는 것을 말 해주지 않아도 상대방이 기본적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듣는 건 처음 겪는 일이라 꽤나 문화 충격이군요.
개인적으로 겪어본적 없는 일이고 그런걸 상대에게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 예의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혀 생각 못한 답변입니다만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따라 문화라는게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니 앞으로 님과 댓글을 주고받을 일이 있으면 특별히 신경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황당한건 저죠. 계속 똑같은 얘기하고 있는데 '진작 알려주시지' 이런 댓글이 달리고 밑도 끝도 없이 의견이 불충분하다느니, 갑자기 의견이 추가했다는 얘기가 나오니까요.
의견이 불충분하다고 느껴져서 그렇게 긴 답글을 다실 정성이 있으시다면 저같으면 그 반도 안되는 시간에 이 사람이 단 다른 답글들을 쭉 스크롤 올리고 내려서 훑어보겠다는 겁니다. 이 사람이 없는 말 추가한건지 아닌지 확인차에서라도요. 더군다나 이게 남의 글에서 토론하는 것도 아니고 님이 발제한 글에서 토론하는거라면 더더욱 그러는게 맞다고 보는데요?
그리고 저는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상식선에서 저같으면 이렇게 했을거라는 겁니다. 위 댓글을 다시한번 읽어보세요.
엄밀히 따져서 님과 제가 댓글 다는데 제가 다른 댓글을 읽어서 그것을 님과 저의 댓글 사이에 반영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더욱이 다른 댓글들의 길이 대다수가 길어질 경우 그 글들을 다 읽어 보는 것이(그리고 그걸 근거로 상대가 자신과의 토론에서 자신에게 한 의견 개진으로 참고해 줘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주장할만한 개연성은 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그런 행동을 하는 건 제가 판단해서 선택할 수 있는 제 자유이자 권리이지, 그게 상식이며 그래서 했어야 한다는 건 제가 할지 안 할지 판단해야 할 [배려] 행위를 님이 응당 취했어야 할 [권리]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런 배려를 권하거나 요청할 수야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에게 그런 배려를 할지 안 할지에 대한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양해를 구하는 식으로 이루어져야 맞는 것이지, 그런 배려가 상식이고 따라서 그런 배려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게 문제의 책임이 있다는 논조는 저의 자유와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행위입니다.
굳이 그런 행위를 해가면서 자신의 잘못을 상대에게 전가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약간의 안목만 있어도 그런 식의 책임 전가가 어떤 사고방식에 근거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데 스스로 욕되게 할 뿐이죠.
항상 말하지만 일베의 문제는 계네가 싸이코패스라는 게 아니라 저능아라는 거죠.
자기가 패배자라는 걸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죠.
결국 만만한 약자를 까내리는 것만이 자기 자존감을 세우는 길입니다.
그런 거죠, 일베 저능아들은.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건 문제도 되지 않습니다... 저능아들이든 그냥 찌질한 집단이든 뭐든간에,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는거면 그것은 어떤 현실적인 위협도 아니고, 그냥 "비록 찌질하지만, 자기들끼리 잘 노는데 뭐" 하면서 대충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거든요.
문제는, 한국의 정치적 풍토와 맞물려 이들이 급속도로 "외부로 진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초에 일베가 이슈화 되기 시작했을 때 "별거 아닌데 신경쓸 것 없다"라고 생각한 사람 있으면, 그 최초의 순간들과 현재 일베의 위상의 차이와 외부 "진출"의 정도를 한 번 비교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초의 '일베충'들은 무슨 비밀결사를 연상시킬 정도로, 극도로 외부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꺼렸어요. 일간베스트 게시판에서야 신나게 떠들지만 바깥에서는 그냥 모르는 척, 조용히 지내는게 상책이었습니다. 그런데 곧, 일베가 청소년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경쟁적으로 "인증놀이"가 유행하면서 그들의 행위의 수위는 점점 더 높아갔고, 동시에 "현실사회에 이렇게나 많은 일베들이 있다"는 것을 서로 보여주면서 상호격려하기 시작했죠. "일밍아웃"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이 이 때입니다.
결국, "일베충"들은 온라인상에서 타인과 타커뮤니티에 대한 집단적인 테러행동, 분탕질을 벌이는 등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별로 꺼리지 않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어설프게나마) 현실세게에서의 테러까지 시도합니다. (소위 "종북콘서트 테러 사건") 외부에 대한 공격은 멈추지를 않고, 오늘날 시점에서 거의 모든 "여성혐오" 양상의 원흉이 되었으며, 그로 인한 자극과 도발은 사람들의 분노를 유발하며 결국 메갈리아와 같은 대항적 혐오주의까지 만들어내죠. 온라인상으로 벌어지고 있다 뿐이지, 현실에서 극우 정치깡패들이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자 좌익에서도 정치깡패들 양산해서 난장판이 되던 바이마르 공화국시절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그냥 신경끄라던 그 집단은 연일 방송을 타고, 온갖 '인증'에 일부 국회의원들과 국가기관들이 즐겨 인용하는 '네티즌 의견'이 되었습니다.
이게 진짜 위험한거죠.
일베 쪽에서 그런 성향이 있는 건 사회를 보는 방식에 있어 약육강식 처럼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가진자들은 힘이 있어서 그걸 가지게 되었고, 자신들에게 남은 작은 이권마져 다른 이에게 빼았기는 걸 두려워 하는 거죠. 그래서 조금 더 약자인 쪽을 공격하는 성향을 가지게 되었다고 봅니다. 극우성향이 없다가 생긴것도 마찬가지로 힘있는 자들이 가지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들은 해도 안되는 걸 당연히 인정(포기)하고, 거기서 조금이라도 더 얻으려고 하는데, 되도 않게 나서는 인간들을 보면 그들이 부정당하는 것처럼 느껴질테고, 나서는 이들이 밉게 보이는건 어느정도 당연하죠. 마치 일제 시대 때 일본인들보다 앞잡이들이 더 날뛰듯이 말입니다. 그냥 비뚤어질만큼 비뚤어져있고 자신들도 그걸 알지만 고칠 마음이 안되어 있는 상태일겁니다.
...바로 그런 맥락에서 저는 왜 '일베'만을 국한지어서 이 현상을 바라보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일베가 무슨 독재와 민주세력이 대립해온 한국사회가 잉태한 돌연변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편견과 진영논리에 치우쳐서 이야기가 되다보니 문제의 근원에서 멀어지고 마는데 이건 가치판단을 떠나서 무의미한게 되는거죠
매우 분명하고도 간단한 이유가 있죠. 말씀하신 것처럼 현대사회에서의 '신념없는 반지성적 극단주의의 태동'이라는 현상은 일베 고유의 것도 아니고, 세계적으로는 흔한 현상입니다. 문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그러한 극단주의가 실제 정치적 주류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과 직빵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케이스는 일베가 유일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앞서 언급했듯, 본질적으로 형성과정에 있어서 일베와 유사한 것들이 미국에는 90년대 이전까지는 주로 미국 내 소수민족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는 인종주의 서클이었습니다. 90년대를 거쳐 21세기로 진입하면서 두 개의 상징적인 사건을 통해 그에 맞춘 두 경향성이 새로 등장하는데, 하나는 99년도 콜럼바인고교 대학살 사건에 영향을 받는 '무차별살상'의 경향이고, 다른 하나는 9/11에 영향을 받은 자생적 테러리즘입니다.
문제는, 이겁니다. 90년대 이전의 인종주의도 그렇고, 90년대 이후 무차별총격이나 테러리즘 숭배경향 등도 마찬가지인데, 그러한 극단주의에 빠져든 사람들이 내비치는 자기기만적 허위 신념, 빌려온 정체성 등은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정치적 사상 및 이념의 조류와 상당히 거리가 멀다는 것입니다.
2차세계대전 이후로 오늘날 인종주의나 파시즘을 대놓고 긍정할 수 있는 나라는 어디도 없고, 무고한 시민을 무차별로 죽이거나 테러리즘을 긍정하고 수용할 정치세력이나 정치정당은 어디도 없다는거죠. 내적열등감의 해소를 위해 일탈과 폭주를 일삼으며 성장하던 작은 극단주의가 현실로 튀어나오면서 조직화되고, 현실정치와의 접점을 찾게 되어 정치세력화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1920년대와 30년대에 현실화된 바 있지만, 어쨌든 다행히 오늘날에는 극단주의자들이 내세우는 신념을 제도권 정치 내로 받아들이거나, 제도권과 연계시킬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겁니다. 예로 든 미국에서는요.
그런데, 문제는 한국입니다. 극단적인 극우주의가 "일부 미친 놈들이나 하는 헛소리"가 아니라, 그런 극우주의가 현재 제도권 정치내 주류세력이자 집권세력이라는데 본질적인 문제가 있어요. 현재 집권여당도 물론 다양한 정치적 스펙트럼이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당 전체의 기조와 방향성을 드러내는 당대표, 중진들, 행정부 내의 집권당 정책, 그 집권당의 가장 강경한 지지자들의 행태를 보면 '민주주의'라는 말 붙이기가 민망한 수준이죠.
즉, 왜 일베가 더 위험한가? 비슷한 부류의 극단주의가 횡행하는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그 극단주의가 직접적으로 현실정치와 접점을 찾아 정치세력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달리 말하면, 비슷한 식으로 폭력적이고 극우적인 열망에 대한 제도권정치의 접점이 존재하는 나라는 어느 나라든 유달리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컨대, 최근의 난민사태를 두고 극도로 보수화되는 폐쇄주의적 의견들이 위험양상으로 표출될 가능성은 독일 보다 프랑스가 훨씬 크다고 할 수 있죠. 제도권 내 극우주의의 진출을 성공적으로 견제하고 있는 독일과는 달리, 프랑스는 이미 FN이 세를 불리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건데, 우리가 '극우정당'이라고 부르는 FN과 비교한다면 극단적 성향에 있어서 사실 새누리당이 훨씬 더 극단적인 극우주의입니다. 새누리는 거의 인식수준이 19세기 레벨이거든요. 그리고 FN과는 달리 새누리당은 단독 집권 여당에, 정치적 견제의 가능성이 낮고 정적이 없습니다. 국민적 성향은 '기울어진 경기장'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편향되어 있고요.
국회의원씩이나 되는 사람들이 일베글에 의존하는게 코메디같죠. 그런데 그 코메디의 의미를 생각해 봐야죠.
한국의 정치적/사회적 풍토에서는 일베는 제도권과 연계되어 매우 위험한 정치세력화가 될 가능성이 다른 어느 나라의 극단주의적 성향보다도 높다는게 일베가 '특별'한 이유입니다. '오바'해야 할 이유 충분히 있다습니다.
일단 댓글을 꽤 빠르게 수정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에 그새 피드백을 작성하고 계셨었나보네요. 수정할 때 삭제된 문단이 보입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대댓글로 달아주세요.
새누리당이 국민전선보다 '극우'라는 말씀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하시는것인가요?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재미난 의견이라 한번 그 실례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60년대부터의 프랑스 좌파운동과 특유의 똘레랑스 문화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신다면 그런 정당이 그만한 지지세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충격을 금할 수 없을텐데요? 그리고 일본의 자민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사람들은 불과 15년 전만해도 인터넷 익명 게시판에서나 나돌던 '자위대 국방군 전환', '평화헌법 폐지' 같은 극우들의 팬터지 소설을 실제로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고, 내부고발이 목적이었다 할지라도 공무적인 비밀을 누설하면 최대 징역 10년까지도 가능하도록 하는 막장 법안을 날치기 시킨 놈들인데 새누리당이 이 동네에 비해서도 극우인가요?
그리스의 황금새벽당이나 독일과 동구권에서 세를 불리고 있는 신나치즘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아니, 애초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는 어떻게 보십니까?
우리나라 새누리당의 대선주자가 가령 '옛 운동권 출신에게 특별 신분증을 보급해서 잠재적 종북이라고 낙인을 찍어야 한다, 피선거권을 제한해야한다'는 주장을 대놓고 하는 일이 발생한 적이 있나요? 트럼프는 그런 발언을 하루가 멀다하고 일삼아도 지지자들은 가식이 없는 후보라고 좋아하며 공화당 대선주자 1위로 올려주는 기염을 토합니다.
새누리당은 솔직히 극우 축에 끼기에는 한참도 못 미칩니다. 우리나라 안에서야 현존하는 정당중에 극우에 속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이지 조금만 눈을 돌려봐도 님의 말처럼 19세기급 인식구조를 가지고 있는 수구꼴통의 반열에 들기에는 너무도 부족해요.
자꾸 오바하는 버릇은 좋지 않습니다. 무조건 우리의 대결상대를 무시무시한 괴물로 몰아간다고 해서 대중들이 진보정당에 표를 주지 않아요. 오히려 불필요한 경계심만 불러일으켜서 감정만 소모하고 밖에서는 과대망상벽으로 비칠 뿐입니다. 일베는 그냥 전형적인 하류문화의 향유자들이 몰려있는 하수구일 뿐이에요. 거기에 외부에서 너무 과민반응하고 비밀결사처럼 역할론을 부여한 탓에 오히려 관심을 먹고 자라는 그들의 운신 폭을 넓혀준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극우도 뭣도 아니고 분단국가로 레드컴플렉스가 아직까지 남아있고 지역주의가 만연하며 급진/개혁파들에게 본능적인 불신을 보이는 경향이 강한 이 땅에서 정권잡는 법을 알고 있는 놈들이구요.
과장된 수사없이도 실로 간단히 묘사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상황을 전혀 이해 못하시네요.
일베를 제압해야 하는 이유는 계네가 정신병자(혹은 저능아)라서가 아니라 혐오와 불관용 집단이기 때문이에요.
한국 사람들은 평화를 너무 사랑하는 착한 사람만 모인 백의 민족이라서 그런가, 불관용에 대한 불관용을 불관용하고 혐오에 대한 혐오를 혐오하는 저능아들이 너무 많아요.
독재와 탄압에 저항하는 시위대의 폭력 요소에 게거품 무는 저능아들이 일베충 지진아들과 상당히 겹치는 건 우연이 아닌 거에요(당연히, 일베충 아닌 저능아들도 있습니다).
이게 다 지능이 낮아서 그런건데 공부 못하는 건 시키면 되지만 머리 나쁜 건 타고나는 거라 답이 없으니 한숨만 나오는 거죠.
우경향의 정도를 말하는 것은 기울어진 경기장의 면적 넓이보다는 기울어진 각도를 말하는 것이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기울어진 경기장의 면적으로 놓고 보면 한국이 더 심하다고 생각하지만 기울어진 각도를 보자면 새누리가 국민전선이나 진짜 핀란드인 같은 정당보다 더 기울어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넓고 완만하게 기울어진 경사가 좁고 가파르게 기울어진 경사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건 가능성이 있는 얘기지만 특정한 정당의 극우성을 따질때는 전체적으로 기울어진 넓이보다는 경사의 각도를 말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법인 것 같습니다.
넓이 개념으로 보면 정치 외에 국민의 사고방식, 문화, 언론, 법률, 기업환경 등을 다 고려해야겠지만 하나의 당을 가지고 말하는건 한정된 부분을 거론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베가 그 전반적으로 기울어진 경사를 더 가파르게 만들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은 해 봐야 할런지도요.
원래는 그정도까지 되겠느냐 생각했을 것 같은데 김진태 의원이 청문회에서 일베발 동영상 틀면서 일베산 논리를 펴는 거 보고 이야....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일베저장소는 극우가 아닌 관종인데요.
특유의 극우드립도 친새정치인 사람들이 많은 인터넷에 그런 글을 올려서 트롤링하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서거한지 오래된 노무현 대통령 사진을 함성해서 지랄하는 것만 보더라도, 진짜 그들이 극우라면 봉하마을에서 난동을 피우지 저런 짓거리는 안 할것 입니다. 그런데 하는 것을 보면 관심종자지요. 그말고 예신는 폭식투쟁과 세월호 고인 드립이 있지요. 극우적 행동은 사실 관심을 끌기 위한 것입니다. 뭐, 그것 말고도,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약자라면 같은 약자를 더 잘 이해하고 약자끼리 힘을 합쳐 강자에게 저항할 것 같지만 실상은 안그렇죠. 약자일수록 강자를 동경하고 약자를 싫어하는 모습은 어렵잖게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자신의 편도 아닌 1번만 무조건 찍으시는 서민 노인층의 심리도 거기서 그리 멀지 않다고 봅니다. 이기지 못하는 무능한 당도 싫고, 거기에 더 가까운 자신의 처지도 부정하는거죠. 그런 면에서 일베의 성향 자체는 그렇게 이율배반적이거나 아이러니한 것도 아닌 것 같고요. 다만 왜 그리 노 전대통령에 집착하는가 같은 류의 지엽적인 의문점은 남습니다만 일단 그건 차치하고, 건전한 사회에서는 이런 불건전한 사상은 공감을 얻지 못해서 통제가 되는 것이 정상인데, 점점 통제가 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진짜 풀어야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약간 성격이 다르나 우리보다 더 막장인 집단도 있습니다.
그 이름하야 이스라엘의 하레디 유대인
그 증식 속도(현 이스라엘 인구 800만명 가운데 10% 정도?) 를 보면 심지어 국가 붕괴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https://namu.wiki/w/%ED%95%98%EB%A0%88%EB%94%94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628183.html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2&mbsIdx=841301&cpage=1&mbsW=&select=&opt=&keyword=
일베가 위험한 이유는 국정원의 인위적 가이드로 형성된 방향성을 띈 인력풀이라는데 있습니다.
댓글신고해서 국정원시계 받았다고 자랑질하거나 위안부 원정녀썰이나 풀던 관심종자 집단에서
자기 누나 헐벗은 사진 올려서 인증하고, 초등학생을 걷어차더니
진보성향 콘서트장에 폭탄투척하는 또라이로 진화하는데 몇년 걸리지도 않았죠.
이게 앞으로 나찌 유겐트나 스킨헤드로 변신할지 서북청년단이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사회봉사그룹이 되진 않을거란 점은 확실합니다.
비정상적인 집단을 계속 용인하다가 사회자체가 비정상화한 또하나의 사례로 남지 않으려면
조기에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전 폐쇄된 스와핑사이트처럼 말이죠.
비정상적인 집단은 정상적인 법으로 관리하면 됩니다. 그게 안 된다면 법이 사회 현실에 맞지 않거나, 법으로 단속할만큼 나쁜 집단이 아니거나 둘 중 하나죠. 제가 보기엔 후자네요. 일베 같은 사이트를 금지하는 법안은 나치의 재림에 불과하다고 보니까.
참고로 '얼마전 폐쇄된 스와핑사이트'가 소라넷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거긴 멀쩡하게 잘 살아 있습니다. 미국 (정확히는 캘리포니아) 법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만 꼬리자르기를 시전하고서 말입니다.
애초에 거기가 왜 불법의 온상이 되었는지를 생각하면, 그곳이 불법이 때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포르노가 불법인 나라이기 때문에 강간 모의나 몰카 같은 것이 '불법 사이트'에서 대규모로 퍼질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글이 댓글 대박 칠것 같다는 생각을 먼저 하면서....
예전에 일베에 대한 책을 읽어 봐서, 대충 그들의 사고관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1. 나보다 약한 자에게만 똥침을..
인류는 자기가 받은 부정적인 에너지를 간직하고 있다가 자기보다 약한 자에게 푸는 것이 종특인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자기보다 강한 자에게는 찍소리 못해요. 인류의 지적 진화가 약자를 보호하고 강자에게 맞서는 것인데, 먹고 살기가 너무 어려워지면 그게 반대로 간다지요.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면 극우가 판을 치고, 자기보다 약자인 자들,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동성애자, 소수민족 등에게 혐오를 표출하죠. 극우가 유행하는 것은 수백만년동안 인류에게 켜켜히 쌓여온 생존본능 유전자를 발동시키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모습이 인류가 쌓아온 지성의 눈으로 본다면 추하기 그지없죠.
2. 왜 연대가 안되는 것인가?
일베도 사회적 약자입니다. 왜냐하면 자기보다 강한자들에게는 찍소리 못하고 자기보다 약한 자들, 사회적 최빈곤선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만 봐도 알수 있죠. 그럼 왜 사회적 약자인 일베가 단합해서 연대하지 못할까? 그건 그들이 너무나 먹고 살기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사회 변혁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너무 먹고 살기 좋거나, 너무 먹고 살기 어려운 곳에서는 나오지 못합니다. 적당히 먹고 살만하면서 뭔가 내일에 대한 희망이 보일때 나오는 법이지요. 극우 지지층들은 극단적으로 잘살거나 극단적으로 못사는 계층에서 나온다는 통계가 뒷받침 합니다.
너무 살기 힘들고 앞날이 보이지 않으니, 함께 연대해서 싸워나가자라는 희망 또한 꿈꾸지 못하는 것이죠. 그냥 지금의 고통을 잊기 위해서 마약처럼 혐오감정으로 순간의 고달픔을 잊으려는 겁니다.
3. 복지는 안돼! 우리는 차별을 찬성한다.
일베를 가장 들끓게 하는 가장 핵심 단어는 뭘까요? 바로 "무임승차" 입니다. 노오오오력을 하지 않고 댓가를 바라는 것에는 극도로 혐오하는 것이죠. 그 현상을 뒤집어 보면 이렇습니다.
복지를 혐오하는 모 일베. 그는 먹고 살기 힘겹습니다. 그나마 자기는 엄청난 노오오력을 해서 그나마 이렇게라도 먹고 산다고 자위합니다. 그런데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복지 정책을 언급하면서 좀 도와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머리칼이 곤두섭니다. 왜? 복지 정책이 좋아져서 자기도 그 복지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중요치 않습니다. 문제는 나보다 노오오력을 덜한, 아니 못한 사람이 말 몇마디 해서 자기만큼 먹고 살수 있게 해달라는 말에 피가 거꾸로 도는 겁니다.
문제는 그 일베가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먹고 살게 해달라고 하는 것을 혐오해봤자 자기 역시 나아지는 것 없다는 것에는 눈을 감는다는 겁니다. 그 일베는 세상은 개인이 노력해서 요령껏 먹고 사는 것이라는 철학(?) 을 가지고 있고, 자기도 거기에 충실하게 살아온 것이구요. 그리고 개인의 노오오력을 강조하는 성공학의 유행이 복지를 혐오하는 보수 정치인들을 얼마나 흡족하게 했다는 것은 그의 인식에 없습니다. 즉, 그는 사회적 연대(?) 라는 것을 모르고 해본적도 없습니다. 이제까지 사회가, 국가가 강요한 인식체계를 의심해본적도 없고 충실하게 따라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생의 막바지에 몰리지 않는, 그런 상태에서는 자기보다 훨씬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정규직 노조나 직장인들을 부러워하면서 혐오하고, 자기보다 훨씬 못한 계층의 사람들을 저주하면서 버티고 있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나마 자기 입지에서 그나마 조금 위, 조금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거든요. 그 위로 넘어가서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신자유주의 보수 정권의 타도.. 이런것은 꿈도 못꿉니다. 앞에서 말했지만, 자기보다 강한 자들에게 자신을 대입해서 내가 사회적 강자의 편에 서 있으니 나도 강자다... 이런 착각을 하면서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거든요.
즉, 이들은 자기 인생을 살지 않는 겁니다. 강자들의 그림자, 자기 주체가 없는 허깨비 인생을 사는 겁니다. 이들은 삶의 극단에 들어가봐야 꿈을 깰겁니다. 용산참사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비웃던 그 자신이 가진것을 다 뺏기고 쫒겨나가는 입장이 되어봐야 ... 아. 이게 아니구나.. 라는 것을 깨닫지 않을까요. 그래서 혁멍은 민중이 어지간한 골목에 몰리지 않는한 터지지 않습니다. 내가 힘든것은 내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것이라는 적당한 자기 위안과 변명을 하면서 스스로를 속이면서 하루 하루를 버티는 것이지요. 그렇게 인간은 스스로가 약자일때 자신을 속이는 것으로 정신적인 버팀목을 세웁니다.
일베는 살기가 어려워진 바로 우리 이웃들의 추한 모습일 뿐이죠. 어쩌면 나 자신의 모습일 수 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 또한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면 저렇게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