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안개가 짙게 꼈습니다. 이 모습을 보니까 강호(江湖)에 들어섰다는 상상을 합니다. 무협 세계에서 쓰이는 용어이긴 하지만요.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세상이 험난하다는 면모도 잘 나타내겠다. 생각을 다르게 합니다. 사는 곳이 다른 만큼 위험이 다르다는 판단을 하면서 말입니다. 탈컷부터 다르니까 승용차부터 신경이 쓰입니다. 안개가 아주 짙게 낀 날씨에서 차를 모는 일이 여느 상황보다 위태롭기 그지없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차를 모시는 분들을 향한 걱정이 듭니다.


  안개가 짙게 낀 모습을 보면서 상상과 현실을 같이 아우르는 얘기를 합니다. 안개가 알보니 나노 기술로 만들어낸 특수 입자이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를 살포했는가. SF에 나오면 좋을 상상까지 해보며 이번 얘기를 마칩니다.

profile

  <오. 우리가 여기서 어떠한 고통을 겪고 있는지 아는 그대여, 그대의 기도 속에서 우리를 잊지 마오.>

  - 출처 : 듄 우리말 번역본(출판사 : 황금가지) 제 1권 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