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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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메이커로 게임 기획을 강의 중.
RPG 메이커를 이용한 실습은 매우 편하고 좋습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소양이 조금만 있다면 딱히 설명을 듣지 않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고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래밍 소양이 없어도 기본적인 것은 가능하니까요.
무엇보다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VX ACE Lite 버젼이 있다는게 가장 좋은 점이지요.
이벤트에 대한 안내를 하다보면 시스템 구성에 필요한 플래그나 상태 같은 여러가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직접 게임을 만들어보고, 테스트하고 평가를 하고, 평가 받는 것.
게임 개발자에게 가장 소중한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지요.
하지만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익숙해지기 위해서 RPG 메이커로 바로 게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만, 강의에서는 반드시 '기획서 쓰기'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RPG 메이커는 맵툴처럼 편하게 게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간과하기 쉽지만, 제대로 된 기획서가 없다면 설계도없이 눈대중으로 집을 만드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어떤 게임을 만들 것인지. 어떤 내용으로 흘러가게 할 것인지. 그리고 각각은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
개요로 시작되는 기획서를 작성하고, 각각을 어떻게 만들지 충분히 음미하고 난 후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게임은 되지 않습니다.
RPG 메이커 같은 툴을 사용하게 하면 학생들은 굉장히 좋아할 뿐만 아니라 정신없이 빠져들게 마련입니다. 이제까지 꿈만 꾸었던 게임 만들기가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이거든요.
여기에서 그 흐름을 조정하고 기획서를 만들면서 단계적으로 작업하게 하는 것이 교수의 역량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기획을 제대로 할 줄 알고, 콘셉트와 시스템 기획을 이해하고 있다면 RPG 메이커의 다양한 기능을 매우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하면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RPG에서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할만한 리스폰이나 퀘스트 시스템, 각종 이벤트 같은 것들을 간단한 조합으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말입니다.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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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같으면 당장 만들고 싶은 마음에 계획이고 뭐고 일단 시도부터 할 것 같군요. 좋은 도구가 생기면, 그걸 당장 써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지라. 누가 고급 만년필을 선물하면, 쓸 필요가 없는데도 굳이 끄적이는 거랑 비슷하다고 할까요.
사실 게임만이 아니라 뭔가를 창작할 때 너무 서두르면 망치기 십상이니…. 레포트 같은 것도 아무렇게나 쓰다 보면 내용이 엉망으로 꼬이죠. 좋은 주제가 떠올랐다고 무턱대고 썼다가 날려먹은 레포트들을 생각하면, 참. =_=;;
일본의 아마추어 제작 알만툴 게임에 수작이 참 많더군요. 아오오니, 마녀의 집 등... 그리고 감동먹은 투 더 문.
뭔가 파보면 간만에 도트노가다도 하고 재밌을것 같지만 손대면 시간을 엄청 먹을것 같아 못 건드리고 있습니다. RPG MAKER FX는 스팀 할인때 사두고 묵혀만 두고 있네요.
사실상 템플릿 소스만 가지고도 훌륭한 수작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툴이죠.
물론 추가적인 CG, 시스템, 도트 무빙 이미지가 더해지면 금상첨화지만, 그런 게 없더라도 "시나리오"로 모든 것을 덮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영웅전설 1, 2 시절, 드래곤 슬레이어 시리즈에는 CG도 거의 없었지만 명작으로 남은 것을 보면 그건 더 확실해집니다.
처음에는 기획서를 쓰기보다 일단 부닥쳐서 기획서 없이 만들 수 있는 수준의 것들을 만들며 툴에 익숙해지고 잡다한 기능을 익숙해지는 것에 주력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 합니다.
동시에 일단 만들다보면 기획서를 쓰면서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지 왜 기획이 탄탄하게 잡혀야 하는지도 보이니까요.
아무튼 기획을 기획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가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장점이죠.
직접 만들고 구성하지 않으면 도저히 배우기 힘든 부분이나 개념들이 존재하고 실무에서 기획과 실행이 부닥치는 요소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해소가 가능해지기도 하죠.
알만툴은 좋은 프로그렘이지요. 언어 모르는 사람도 쉽게 만들 수 있고, 하지만 능력만 있다면, 질 좋은 게임도 만들 수 있고 그래서 좋은 프로그램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