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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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지금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만...
토요일에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난생 처음... 등에서 시작된 통증이 엄청나게 심해서 서 있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이지요.
응급실 침대에 누워 30분 정도... 의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몸을 몇 군데 두드리더니 '요로 결석 같다.'라고 하시더군요.
대충 원인은 알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요. 엎드리건 눕건 통증은 계속 이어졌거든요. 그렇게 한 시간 조금 더 지났을까? 진통제와 함께 링겔을 맞게 되었습니다. 진통제 성분이 빨리 퍼진 것일까요? 아니면 그냥 기분일까요? 훨씬 편해진 느낌...
엑스레이 등 몇가지 검사를 마치고 한동안 누워있다가 퇴원... 덕분에 토요일은 거의 절반이 날아갔습니다.
친구랑 놀러갈 예정이었다가 회사 일로 취소했는데 다행이었을까요? 안 그랬음 캠프장에서 바닥을 굴렀을테니...
진통제다 뭐다 해서 약을 잔뜩 먹었더니 입맛이 없지만, 안 먹을 수는 없었지요.
원인을 대충 알았으니 빨리 치료하고 싶었지만(그래서 빨리 편해지고 싶었지만) 하필이면 토요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비뇨기과가 문을 열지 않습니다....-_-;;
결국 월요일이 되어서야 비뇨기과로... 그 동안 진통제 효과가 떨어져 1시간 쯤 고생하기도 하고...
비뇨기과에도 처음이지요. 여하튼 저는 감기 이상의 병에 걸린 일이 거의 없거든요.
이리 저리 주사 맞고 엑스레이 몇 번 찍고... '원인을 확실하게 알았으니 치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달은 수술 없이 결석을 처리하게 만들어 주었군요. 내가 과거에 태어났다면... 끔찍한 일이었을지도? (판타지 세계에 가고 싶지 않은 이유가 꽤 많지만, 이번 일로 한가지 더 늘었습니다. 판타지 세계에서 요로 결석을 치료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물을 많이 마시면 빠져나오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운이 좋을 때의 이야기... (술(맥주)를 많이 마시면 빠져나온다는 건 속설일 뿐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더 심해질 수도 있다니... 맥주를 마셔서 결석이 나왔다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운이 무지 좋은 것입니다.)
여하튼 치료는 끝났습니다. 아직 통증이 계속되지만 엑스레이 결과에 따르면 일부는 벌써 빠져나왔다는군요. 다음 주 월요일이 되어야 확실하게 알 수 있겠지만.
이렇게 아파 본 적은 처음입니다만, 몇가지 교훈을 얻었습니다.
1. 건강은 챙기자.
요로 결석은 유전 요인도 있다고 하지만, 여하튼 물을 많이 먹으면 잘 생기지 않는 병입니다. 물을 많이 먹고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결석이 커지기 전에 빠져나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요즘 물을 자주 안 마셨는데, 물만 좀 열심히 마셨다면 이런 고통은 겪지 않았겠지요.
2. 어머니께 감사하자.
안내책자를 보니 '요로 결석의 통증은 아이를 낳는 고통에 필적한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 고통을 한참 동안 겪어야 한다니 끔찍합니다. 그런 와중에서 저를 낳아주신 어머님께 감사할 뿐...
3. 열심히 살자
의자에 앉아있다 갑자기 아프더군요. 금방 가실 줄 알고 참았지만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응급실로...
병이란 건 결국 어제 오늘을 모르는 거 같습니다. 조금 전까지 아무렇지 않았는데...
여하튼. 일단은 큰 병이 아니고 치료가 쉬워서 다행이었습니다. 응급실 침대에 누웠지만, 입원할 필요도 없었고...
하지만, 병은 결코 우습게 보면 안 되겠지요. 지금으로서는 꼬박꼬박 약먹고 열심히 물을 마실 뿐...
추신) 요로 결석은 그 자체도 통증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대로 그냥 두면 신장 기능이 떨어지고 결국은 신장이 망가진다는 것이겠지요. (결석은 계속 커지고...)
제 경우 한쪽 요관이 완전히 막혀 있었습니다. 댐이 생긴 상태... 그래서 신장이 부풀어서 아픈 것이었지요. (요도 자체가 아픈건 아니라 하네요.) 여하튼 일찍 발견해서 빨리 처리해 다행이고, 원인을 알았으니 앞으로 주의해야 겠지요.
아참. 요로 결석은 1년에 200명 중 1명이 걸린다고 합니다. 100명 중 12명이 평생에 한번은 걸린다고 하는데, 남자가 여자보다 2배 이상... 특히 젊은 나이(20~40대)에 많이 걸린다고 하니 조심하세요. (요즘에는 어린 아이들도 걸리곤 한다고 하네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003933 )
아... 한번 걸리면 재발율이 꽤 높다는 것도 문제... 그만큼 더 주의해야 겠지요.
과거를 아는 이는 현재를 이끌어가고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SF&판타지 도서관 : http://www.sflib.com/
블로그 : http://spaceli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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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뇨의 경우 성상이나 출혈되는 시기에 따라 원인을 다르게 추정하는 게 보통인데요... 어찌되었건간에 신장에서 요도에 이르는 관 어딘가에서 피가 나고 있다고 일단 생각합니다.
말은 거창해도 어차피 넘어져서 까져도 피나고 혀를 깨물어도 피가 나는 게 인간인 바(...) 혈뇨 한번 났다고 바로 병원에 갈 필요는 없지만, 아무래도 '몇번이나' 있었던 일이며 그냥 빨간 오줌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핏덩이' 가 나온다고 하는게 좀 걸리네요.
정기검진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내과나 병원에서 '가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데 상담 좀 하고 싶습니다' 정도는 큰 돈이 들지 않을테니 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흐음.. 고생이 많으셨군요. 말씀하시는거 보면 전 하루에도 과하게 보일 정도로 물을 자주 마시고 화장실도 자주가기 때문에.. 좀 괜찬을려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만.. 물을 너무 자주 마시는 것도 문제가 아니려나 생각을하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괜찬아지신거죠??
한동안 안 보이신다 했더니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어쨌든 큰 일이 아니었으니 다행입니다.
참고로 하루에 2L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식사 자체에서 거의 다 섭취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물론 추가적으로 물을 마실 수도 있긴 하지만, 제대로 된 식사를 한다면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간혹 요로 결석은 심하게 두들겨 패면 빠지기도 한다는 군요...
아무튼 다행입니다. 소중한 인재가 비명횡사할 뻔...-0-;;
그나저나 전 소변볼때 아주 드물게 핏덩어리가 튀어 나오는데 왜그런걸까요...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