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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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뉴스는 아니고 그냥 동북아의 주어없는 나라(고문당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에서 과학기술을
물로보고 뻘짓을 실컷 해놓은 덕택에 그동안 추진해왔던 사업들이 죄다 망해가고 있다는 얘기네요.
아래 로봇물고기 소식(?)을 본 다음에 이 기사를 보고 있으니 더욱 암울해지는거 같습니다.
그분들은 과학기술 따위는 없어도 나라가 잘 돌아가고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일가요?
아니면 일부러 외면하는 것일가요?? 아무리 무관심해도 이정도면 도가 지나친거 같습니다.
저도 뭐 딱히 과학에 대해서 잘아는거 아니고... 크게 관심이 많다거나 한건 아니지만 과학기술이라는게..
땅파기보다 우선순위가 밀리는게 아닐텐데.. 왜 이 모양인지..
전 언제나 배고프다능~ 뿌우~'ㅅ'
인색해 진 정도가 아니라 아예 개무시하는 수준입니다.
너무 부정적이라니요, 지금 완전 말아먹게 생긴 수준인데 저 정도면 언론이니까 많이 정제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단지에서 연구소를 3~4개로 통폐합한다느니, 원장을 어쩐다느니, 낙하산 보내고 못해서 자른다고 해 놓고 다른데 떨어뜨려 놓는 등등...게다가 집권당 간부라는 게 지껄이는 소리가 "우리나라 원천기술 필요없다 조립해서 수출하면 장땡 아니냐"라고 하는 나라입니다.
근데 너무 부정적으로 본다구요? 글쎄요... 현실을 너무 모르시는 것 같군요.
이 정권은 'R&D 속도전'을 하는 정권입니다. 세상에, R&D에서 속도전이란게 가능하다고 보시는건 아니겠지요? 이런 짓거리를 하는데 지금 이 정도의 기사가 너무 부정적이라고 하시면 정말 현실을 모르시는 거에요.
답답해서 적어봤습니다. 아무래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서 제가 좀 민감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현 정권은 정말 과학기술에 대해 최악의 정권인 건 분명합니다. 막말로 전두환때도 이러지는 않았다구요.
참 세상 돌아가는 것이 답답하네요. 그저 대한민국 역사에서 5년 까먹었다고 자조하는 수 밖에요.
국민들이 한번 쎄게 혼나봐야 다음에 투표할때는 좀 제정신 차리고 찍겠지요.
빈부의 차가 벌어지니 다들 애가 달아서 다 부자 만들어 주겠다는 흰소리에 홀랑 넘어 간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가카의 머릿속에는 삽한자루만 있는것이 분명합니다.
뭐 반동을 위한 후퇴라고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전 더 삽질을 하셨으면 합니다. 애초에 한국은 기술자나 기술력에 대한 대우가 좀 험했습니다. 떄문에 이김에 확 망가져서 기술 우대 분위기로 확 반전했으면 합니다. 물론 중국의 문화 혁명급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절대로 다만 이미 터져버린 일 좀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길을 찾아야 겠죠. 그래서 이런저런 집권당 업계의 작태는 널리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봅니다. 하하하 가끔 전 제가 북한 집권 초창기에 사는게 아닌가 싶을때도 있습니다. 그 잘나가던 60년대 초반 북한을 말입니다. 하하하
뭐, 저번에 "스티브 잡스 같은 천재를 만든다" 라는 취지의 기사를 볼 때도 그랬지만, 근본적으로 저 위에 계신 분들의 사고방식이 여전히 50~60년 전에 머물러있습니다.
꾸준한 투자, 저변의 확대, 자율성과 창의성의 보장... 이러한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한다는게, 위원회나 하나 만들고, 높은 지위 사람 몇 명 끼어들어가 "이러이러하게 해라"라고 시행문 만들어서 내보내면 각 담당 공무원들이 맡아서 일을 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사고방식이죠.
꼭 이번 정권만 이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번 정권이 유독 심한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현재 이공계 출신인 분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보면 답이 나옵니다. 제 자신도 본래 이과였고 공대에서 계속 공부해서 학위를 받았지만, 현재 근무는 인문사회 계열에서 하고 있습니다. 제 출신 전공 쪽에서는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자리가 나오지 않거든요.
60~70년대에는... 이공계 엄청 우대했습니다. 역대 정권 중에서 이공계를 노골적으로 우대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고하게 가지고 있었던 대통령은 박통이 유일했습니다. 5공 6공 때는 전반적으로 박통의 기조를 유지하는 쪽이어서 이공계에 대한 찬밥 대우는 별로 없었지만, 특별한 우대도 없었죠. 박통 시절에는 이공계로 가야 진로가 밝다라는 전반적인 사회 기조가 분명했지만, 그런 시대는 이후 다시 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공계 찬밥 대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민주화 이후부터라는 것입니다. YS 집권 이후 문민 정부가 들어서고 민주화를 진행하는 것은 좋았는데, 군사 정부에서 추진했던 것을 모두 부정하다보니까 박통 이후로 꾸준히 이어져왔던 이공계 우대정책까지 부정당해버렸습니다. 쉬운 수능, 수학에 시간을 투자할 수록 불리해지는 대입 제도, 그리고 DJ와 노짱 시대를 지나면서 이공계는 추락을 거듭하게 되었고, MB 집권기인 지금에 와서는 아무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공대에 진학하던 당시, 같은 학교에서 공대 학생들의 학력고사 성적이 경영학과보다 30 점 이상 높았습니다. 지금은 경영학과 학생들의 수능 점수가 공대 학생들보다 70 점 이상 높다고 합니다.
팁)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중 이공계 출신은... 전무함
*역대 대통령 중에 자신의 자녀를 이공계로 진학시켰던 사람은...
1. 윤보선 - 장남이 Syracuse University 건축학과를 졸업함 (이후 건축자재 판매업자로 활동)
2. 박통 - 장녀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함 (이후 정치가로 활동)
3. YS - 장남이 한양대 열공학과를 졸업함 (이후 회사원으로 미국에 거주)
(중도 포기)노짱 - 장남이 동국대 화학과를 다니다가 1년만에 중퇴, 재수해서 연대 법대로 옮겼고, 석사는 Stanford MBA (경영학)이었으니까... 이공계로 시작하였으나 얼마 안가 비전없는 이공계를 포기하고 다른 쪽으로 옮겼다고 봐야 함.
* 다른 대통령들은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자녀들도 이공계와 전혀 관련 없음
박통은 근본이 이공계라고 봐야 합니다. 포병 장교였거든요. 그 사람이 좌익 활동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간신히 구제되어 신분이 애매해 졌을 때, 한 동안 육군사관학교에서 교수 노릇을 했습니다. 당시 육사에서 공부를 했던 박태준 전 포철회장의 증언에 의하면, 박통이 "육사에서 수학이 들어가는 모든 과목을 혼자서 다 가르졌다"고 합니다. 박통은 이공계의 중요성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어쩌면 한국 역사상 그것을 알고 있었던 유일한 대통령일런지도 모르죠.
YS의 장남이 한양대 열공학과 76 학번인가 아마 그럴 것인데, 그것도 당시 70년대 중반에는 시대 흐름이 대학에 진학할 때 이공계 가는 것이 대세였기 때문에 그것에 따른 셈이죠. 그러한 이공계 우세라는 시대적 흐름을 만들었던 사람은 바로 박통이었습니다. YS의 장남 역시 그것에 따랐다는 것이 따지고 보면 참 아이러니컬하죠.
여담으로... 10.26을 일으킨 김재규는 한양대 공학 석사죠. 또 김재규의 총에 살해된 차지철은 한양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박사 논문의 인용 문헌의 언어 종류가 무려 7가지에 달한답니다 - 논문 쓰면서 인용 문헌을 사실상 제대로 읽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얘기가 되겠죠). 유신 시절 다른 누구보다도 심한 탄압을 받았던 YS가 자신의 숙적인 김재규나 차지철이 한양대에서 학위를 받았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장남을 한양대 보낸 것으로 보면, 그 당시만 해도 학교 가지고 서로 시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상국'인 미국 밑에서 떨어지는 떡고물을 주워먹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보다는 '아부기술'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