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흐르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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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부사 관련 UCC가 많이 올라오네요.
고장 내역 UCC. 3D로 고장상황을 좀더 직감적으로 알 수 있게 해놨네요.
니코동에 가보니 아예 대화체로 궤도부터 시작해서 모든 고장원인까지(예를들면 왜 미네르바 투하 실패했냐라던지..) 하나하나 정확히 설명해놓은 영상도 있고 ...
(참고로 미네르바 투하 실패 원인은 지구와의 교신이 30분이나 걸리기 때문에 로켓 제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속도를 제때 늦추지 못하고
투하 타이밍이 늦었다는군요. 우주의 미아가 된 미네르바. 원래 주위 돌면서 사진찍을 생각이었다는데... 딱 한장 찍었다고 함.)
영화 아폴로 13을 보면, 가다가 기계파손으로 인해 겪는 여러가지 일들이 나옵니다.
한번 지구 궤도를 떠난 기계에는 다시 손을 댈 수 없기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각 기계로 들어가는 회로의 전압들을 하나하나 다
체크 할 수 있도록 하는 모양입니다.
달려있는 로켓수도 한정되어 있어 하나 둘씩 고장날때마다 우주선이 행동할 수 있는 경우의 수도 급감하겠죠.
소행성까지 엄청난 거리때문에 실시간 명령도 하기 어렵겠죠. 전파 한번 수신하고 다시 송신할때까지 몇십분이 걸릴테지요.
따라서 왠만한 명령은 자체 AI로 처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우주선이 어떤상태인지도 자세히 알기도 어려울 테고요.
그런데도 그런 상황내에서 고장까지 다시 수복하려면 정말 정밀한 계산과 아이디어를 통해야 겠죠.
하야부사가 다시 날아올랐는데 화학엔진 14개가 모조리 나간탓에 궤도 이탈때문에 7주간이나 응답을 기다려야 했다는 데서는
보통 포기할겁니다.
다시 응답이 돌아와서 8bps 통신이 가능해진 대목에서는 통제소 상황이 상상이 갑니다. 아마 난리가 났을 거에요.
저것도 우주선이 계속 스핀을 돌아서 안테나가 우연히 지구를 향했을때 가능했던 것으로 20초 연결, 30초 두절이 반복되었다는 군요.
20초마다 8bps, 초당 영어 하나 보낼정도의 전송률로 현 상황을 파악하고 자세제어를 하도록 명령해야 했을 때는 정말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을 겁니다. 실시간 파악도 안되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분당 15~20자 보내는 전송률....
그랬는데, 이번엔 지구 가까이 와서 이온엔진도 나갔죠. 아...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이번엔 다른 엔진끼리의 레귤레이터와 이온원을
조합해서 작동시키기로 했죠. 설계가 정말 유동적이네요. 아니면 애초에 설계시에 회로 프로세서단위로 조작할 수 있게 설계했다거나...
처음 화학엔진 나간상태에서 믿을 만한건 이온엔진밖에 없는데, 그 이온엔진마저 나간 상황에선 정말 끝이다 싶었을 것 같네요.
마지막 찍은 사진은 관제실에서 하야부사에게 일부러 지구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자세제어엔진 나간 상태에서 억지로 돌려서
찍었다는군요.
링크의 사진은 오류 보정을 한건지, 아랫부분이 잘려나갔네요.
사진만 봐도 하야부사가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걸 느끼죠.
메모리가 나간 탓인지 아랫쪽 부분은 반복되고, 오른쪽은 카메라가
나갔는지 잘려져 있고...
거의 반파되다시피 해서 귀환해서 임무를 성공시켰다는 것은 정말 의인화 시킬만한 부분인듯 합니다.
관제원들도 거의 하야부사를 단지 수억이 든 기계가 아니라, 정말 자기 자식처럼 생각한 것 같구요.
그래서 인지, 평소에 그냥 웃고 즐기고 넘기는 일명 모에화가 이번엔 '그럴만 하지.'하는 생각도 같이 듭니다.
우주선에 있어서 위기 대처능력은 정말 경험이 제일 중요한 듯합니다. 위기가 하나 닥쳐올때마다 어쩌지... 하다가 어떻게든 임무를 속행시키는 것은 계산도 계산이지만, 정말 경험이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ps : 이번 일이 하드 SF 비슷하게 다뤄진 책이 나오면 꼭 사고 싶네요.
Hominis Possunt Historiam Condonare, Sed Deus Non V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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