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역사 포럼
역사 속의, 또는 현대의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들과 관련한 뉴스 이외에 국내 정치 논쟁에 대한 이야기는 삼가해 주십시오.
기사 요약 번역 : 미국의 미사일 방어국(Missile Defense Agency)가 고고도 무인기에 레이저를 장착해 미사일을 부스트 단계에서 요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요구 조건은 최소 2,270kg (5,000lb)에서 최대 5,440kg (12,500lb)의 적재량을 가지고 63,000ft(19km) 상공에서 순항할 수 있는 무인기입니다. 유인 정찰기인 U-2가 2,270kg의 적재량으로 70,000ft의 작전 한계 고도를 비행할 수 있지만 이 요구조건은 현존하는 최대의 무인 정찰기인 RQ-4 글로벌 호크의 적재량 1,360kg을 초과하는것 입니다.
록히드 마틴은 90년대 말 부터 글로벌 호크와 유사한, 무인와된 U-2를 제안해 왔고 2014년 에도 스텔스 기능을 추가해 다시 제안한 바 있다 합니다.
MDA는 이를 위해 레이저 무기를 경량화 하는 연구를 하고 있으며 무인기를 선호하지만 유인기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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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감상
레이저 무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비슷한 사례를 어디선가 본 듯한 기분이 드실 겁니다. 네 그것입니다.
보잉 747에 레이저를 달아 같은 목적으로 활용하려 했던 YAL-1 이라는 비행기가 있었습니다. 300km의 사거리로 지상에 있는 A4 용지를 순항고도에서 정확히 명중시키는 위엄 넘치는 무기였습니다만, 생존성과 파괴력이 너무 부족하다 여겨져 취소된 바 있습니다. 애초에 베이스가 민항기(B747 순항고도가 11km인걸롤 알고있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이니,, 물론 애초에 레이저 자체가 너무 무겁고 성능이 낮았던게 문제였지만요.
그런데 이렇게 다시 유사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는건 뭔가 환경에 변화가 있었다는 뜻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떠올릴 수 있는것은 레이저의 성능 향상입니다. YAl-1에서 사용한 레이저는 화학 레이저로 각각의 무게가 3t 에 크기는 SUV만한 모듈을 6개나 달고 다니면서도 레이저의 조사 시간은 무려 5초(...)밖에 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레이저 무기는 소형화에 굉장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데, 그 예로 최근 레이시온은 공격헬기에 레이저 포드를 달아 지상의 목표를 공격하는 실험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MDA의 요구조건을 보면 적재량이 2~5t으로 요구되는데, 이는 자신들의 역량으로 수년 이내에 ICBM의 부스터를 요격 가능한 레이저를 그 무게 이하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이 외에도 자잘한 문제가 만았는데 해결을 본 것 같습니다)
다른 요인으로는 역시 북한의 탄도탄 기술이 발전하면서 점점 미국 본토에 실질적 위험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국방장관이 북한을 가장 급박하고 위험한 위협이라 의회에서 증언한 바 있을 정도로 북한의 핵 공격 방어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습니다. 사실 300km의 사거리라 하면 한국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길게 느껴지지만 미국의 주적인 광활한 러시아의 깊숙한 곳에서 발사되는 탄도탄을 요격하기에는 (국경을 미리 넘지 않는 이상) 턱없는 길이입니다. 하지만 북한 상대로는 원래 계획안에서 도달하려했던 600km의 사거리는 국경 상공에서 거의 북한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충분한 길이이기도 합니다.
요약 : U-2 무인화 + 레이저 무기 => 상승단계 요격
선하거나 악한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사용하게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