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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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뇌에 잠겨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나는 왜 수십 수백만년 후 광막하고 무궁무진한 우주를 유영하며 은하와 은하를 하나의 점으로 보고 이동하는 시대에 태어나지 못했는가'
'나는 왜 물질과 에너지,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조작 변환하고 레고 블록을 쌓듯이 조립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나지 못했는가'
'나는 왜 인류를 무량대수의 별들의 주인, 위대한 초고도문명-지성체의 일원으로서 자랑스럽게 인식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나지 못했는가'
'최소한 인류가 은하적 규모의 공동체-혹은 2~3단계 문명-를 건립/창설한 시대에 탄생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저는 가끔씩 이런 상념이 떠올라 내심 슬프고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
중세나 석기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과학기술이 난무하지 않고 안정된 사회안에 있는것에 감사합니다.
사람은 과거도 두렵고 미래도 두렵거든요.
하하, 물론 한 적 있죠. 저는 크리쳐에 관심이 많아 인류와 비슷한 사고를 하는 다른 크리쳐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 많이 했어요. 아니면 우리가 주변의 다른 동물들, 그러니까 돌고래나 개 등을 발달시켜 지금보다 더 나은 교감을 쌓든가…. 이렇게 말을 건낼 수 있는 존재가 같은 인간 뿐이라니, 가끔씩 서글퍼질 때도 있긴 합니다.
전 반대로 아직 지구의 환경오염이 극에 이르지 않았고 지구에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지지 않았음을 감사하게 여겨왔는지라
그런 미래는 꿈도 못 꾸고 있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미래는 불확정요소가 참 많으니 말이지요.
고딩때 체르노빌 사고에 대해서 배우면서 핵과 원자력 시대의 인류로 태어난 제 자신을 증오하고 저주하던 학창시절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한때 장래희망으로 반핵, 반전 운동가도 꿈꾸었었구요..
많은 분들이 그런 생각을 하셨군요.
하지만 반대로, 현대가 인류 문명이 절정인 시기인지도 모릅니다. 소설 '타임 머신' 같은 경우라면 말이죠. 그렇다면 지금 이 나라에 태어난 것을 행운으로 여겨야겠죠.
어렸을 적에 생각은 여러 번 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이 나올 수 없는 질문이더군요. 답 안 나오는 문제니 어쩔 수 있나요. 50년 전쯤에는 왜 나는 전쟁 없는 대한민국에 태어나지 못했나 한 사람도 많았을 테니...
하지만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복잡한 매커니즘과 기술을 공부하면서 취업하려고 발버둥치면서 좀 더 과학발전이 더딘 세상에 태어나지 못했을까라고 우울해하고 자신을 원망해했을 겁니다. 기술 발전은 호의적이고 호락호락한 것만 있는게 아니죠.
한편으로 어쩌면 이 시대에 태어났다는 것은 그런 기술 발전을 갈망하기 위함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님이 그것을 원해서 공부하고 세상을 발전시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기술과 공식, 원리들이 재생성되고 교과서가 뒤집어질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후손들은 그것을 머리싸매고 공부하면서 공식만든 이를 욕하겠지요. 그런 겁니다.
죄송하지만 제 견해는 좀 다릅니다. 제가 상정한 미래 정도의 사회라면 '공부'와 '취업' 자체가 하등의 문제도 되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부가 선택적 유희 혹은 취미가 될 것이고, 구태여 공부함으로서 지식을 습득할 연유가 없을 것입니다. 지식정보는 자동으로 뇌내에 입력될 것이고 단지 찰나의 생각으로 무한대의 정보를 취득 가능할 것이며 물질을 초월한 트렌스휴먼(Transhuman)으로 승화함으로서 지식정보 그 자체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기계적인' 것이 싫다면 생물학적 한계치까지 지성과 이해력을 강화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입니다. 또한 특이점의 특이점을 초극한 과학기술은 그 상한선에 도달하는 시점까지 자기 스스로 발전할 것입니다.
취업이요? 의식주를 전연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왜 '취업'을 하겠습니까? 아마 회사, 기업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 터입니다. 만약 노동을 한다면 달성감, 고양감을 획득하고 무료함을 달래고자 취미삼아 '일'을 하겠지요. 혹은 어떤 소설처럼 복잡미묘한 철학이나 수학 문제를 연구함으로서 정신 노동에 임하거나. 사실 이조차 하잘것없는 예측에 불과합니다.
구원한 미래는 모든 방면, 모든 부문에서 우리의 상상의 영역을 아득히 넘어설 것임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선 저는 그저 저 글쓴이의 세상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내썼을 뿐입니다. 또한 그리되도 유토피아적인 세상이나 맘에 썩 드는 세상이 되진 않을 겁니다. 그런 사회에 태어나도 우울해지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뭐 어차피 자신이 사는 세상에 만족해야 한다는게 그저 제가 하고 싶은 말일 뿐입니다. 뭐 이게 할말의 핀트가 조금 어긋나는 것 같지만서도...
그런 물질을 초월한 트랜스휴먼이 태어나면 어떤 결과가 생겨날지는 공포스러워서 상상하기 싫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런 기술은 모든 인류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긴 힘들겁니다. 지금 이건 너무 판타지스런 이야기입니다. 기술문제를 거론하는 게 아니라 현실의 인류의 행동패턴을 되새기며 인간적으로 생각해보면 뻔하게도 그 기술에 대한 악용문제가 불거집니다.
또한 회사와 기업체, 의식주의 붕괴는 삶의 목표가 붕괴됨과 마찬가지일겁니다. 물론 자신의 길과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은 많을 수도 있겠군요. 뭐, 철학이나 인간으로서의 도리도 바로 정보로 취득가능하니... 하지만 인성을 정보로 취득해서 과연 정확하게 이해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인지 조금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또한 모든 인간이 정보를 통해 제대로 자신의 길을 찾고 올바른 정신으로 살아가게 될지도 의문스럽습니다.
사실 말이죠. 그러한 증강된 인간으로서 쉽게 진리를 알게되고 지식을 알고 우주를 깨닫는다면, 거의 대부분은 그 지식을 감당하기 힘들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공포나 우울을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고 모든 심리학적문제가 치료될 수 있다 생각하면...
예를 들어 단순 약으로서 공포나 우울증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떠한 강력한 성분으로 인성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사랑이나 인정에 대한 감정도 조절할 수 있다고 칩시다. 글쎄요, 이퀄리브리엄이 되버리는 군요. 문제해결법은 다르지만.
사실, 그세계에 살면 이러한 문제에 익숙해지고 나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정말 좋은 기술이 있다고 해서 다 좋은 세계, 유토피아적인 세계가 아님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뭐,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야 그런 세계로 왜 안갔을까 하고 원망할 수 있겠지만요. 그런데 결국 쓸데없는 생각이라는거...
송구합니다만 '저 글쓴이의 세상'이 무엇을 지칭하신 것인지 감히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본문에 서술된 그런 우주를 말씀하신 것입니까...?
그리고 제가 언급한 트렌스휴먼은 그런 종류의 트렌스휴먼이 아닙니다. 소위 '에너지체'나 '정신체'는 더더욱 아닙니다. 이들은 초월자로서 범인과는 근원적으로 판이하게 사고/사유하며 특정한 감정에 구애받지 않는 절대이성의 화신, 현현이나 진배없는 존재입니다(물론 감정은 지니고 있습니다만 절대 비합리적으로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대략 이런 존재를 연상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www.orionsarm.com/eg-topic/45c53f5eca9d9
또한 저는 철학이나 인간으로서의 도리, 윤리도덕을 정보로 취득 가능하다고 강변한 적이 없습니다. 정보는 단지 정보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윤리도덕은 살아가면서 습득해 나가는 것이 지당하다고 사료됩니다. 허나 차이는 엄존할 것으로 아마 그 과정은 현대보다 비교를 불허하리만치 용이하고 세련되게 체계화되어 있을 것입니다. 혹은 윤리도덕이라는 것도 결국 사회적 합의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니만큼 인간이 태어난 그 순간부터 윤리도덕을 체화하게끔 조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약물에 관해서는, 물론 인간의 감정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위한 사용(방식)은 반대합니다만, 약물로서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는 수준이라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애시당초 회사, 기업체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인데 충격받을 연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상술하였듯이 의식주는 '붕괴된' 것이 아니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 일 뿐입니다. 무한정으로 무진장하게 공급될 테니까요.
저도 그런 생각을 잠시 해본 적이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저는 머나먼 미래라고 해서 지금보다 훨씬 더 재밌는 생활이 펼쳐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태양계 혹은 은하계 범위의 문명이 이룩되어도 인류에게 있어서 삶은 여전히 팍팍할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과는 다른 형태를 띄겠지만 말입니다.
부정부패나 도덕적 해이같이 고대 시대에 있었던 사회적 문제점이 지금에 와서도 그대로 존재하는 것을 보면
미래에 그렇게 큰 희망을 걸고 싶지는 않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저는 미래를 단순히 현재의 확장판으로만 보는 셈이지요.
음...제가 너무 비관적인가요? ( -_-)a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만.. 그럴 떄 마다 그 시대에 태어난 나는 내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