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 이 게시판은 최근에 의견이나 덧글이 추가된 순서대로 정렬됩니다. )
생명 공학에 관한 TED 강연을 보다가 스피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최초의 복제 개이며, 한국에서 만들었고, 이름은 서울대학교 강아지라는 뜻이다'란 설명이 참 반가웠지요. 한국 과학자의 업적이 세계 명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 소개되는 셈이니까요. 절로 어깨가 으쓱거렸는데, 잠시 후 또 다른 설명이 나왔습니다. '이 사람은 불명예스럽게 물러났으며, 인간 줄기세포를 복제했다고 하지만 결국 거짓말이었다'라는 소개까지 나왔기 때문입니다. 네, 그렇죠. 결국 황우석 박사는 거짓말을 했고, 국민적인 사기꾼으로까지 몰리면서 화려하게 몰락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의 광풍이라든가 참 대단하긴 했어요.
저 강연을 보니 그래도 개 유전자는 복제가 굉장히 어렵고, 따라서 황우석 박사의 업적이 굉장한 것이었나 봅니다. 쥐나 고양이 같은 다른 동물들은 이름만 소개하고 지나가지만, 스피너를 시간을 좀 더 할애하여 설명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만일 황우석 박사가 인간 줄기세포가 아니라 그대로 개의 게놈을 연구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불명예스럽게 물러날 일도 없을 거고, 위대한 업적을 세운 과학자로서 명성도 계속 이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요. 어쩌면 한국인 과학자로서 TED 같은 강연에 나갔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인물이 어떻게 해서 그런 거짓말을 하고 무너질 수 있는지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계통의 분야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그쪽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도 잘 몰라요. 어쩌면 황우석 박사는 단지 복제 개만 가지고 연구비를 타내지 못해 인간 줄기세포에 도전한 걸 수도 있죠. 올바른 방법은 아니었지만요. 업적을 세우고 나서도 과학적 사기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는 게 아리송할 따름입니다. 저 TED 강연이 나온 지는 좀 되었지만, 다시 둘러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말해 봅니다.
http://www.ted.com/talks/lang/kor/paul_root_wolpe_it_s_time_to_question_bio_engineering.html
링크 참조하세요. 주된 내용은 생명 공학이 서서히 윤리적/사회적 문제를 드러낸다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황우석 교수 열풍이 불었을 때 각종 매체에서 저런 문제들을 쏟아내곤 했죠. 그 이후로 몰락의 길을 걸었을 때는 다들 입 다물었고, 지금은 별로 관심 보이는 사람도 없는 듯. 사실을 추구하는 과학과 흥미 위주의 언론이 만나면 참 재미있습니다.
음... 저희 학교에서는 교수님들이 황우석 교수를 싫어하는 쪽이 많은데...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물론, 싫어하는 티를 팍 내는 교수님이 하신 말이라서 필터링해서 듣을 구석이 있습니다만...
'연구실에 가봤는데, SCNT(핵 치환기술)말고는 장비가 몇 없더라. 그러니, 그 밑에 대학원생이 맨날 핵 넣었다 뺐다, 넣었다 뺐다, 하루종일 그 연습만 하고 있는거다.'
'도대체 왜 논문을 안내는진 모르겠는데, 실제로 복제 한거 말고는 논문을 내질 않더라. 논문이 몇개밖에 없다.'
'좀 센세이셔널한 결과를 내는 실험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건가.'
라고 하더군요. 논문이 없다는 것은 좀 치명타인데, 속으로는 '일터지고 논문이 다 삭제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들었습니다만,
당시 화제가 되었을 때 교수님이 황우석 교수 논문을 찾아본 시점에서도 없었으니까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근데, 개의 유전자가 잘 바뀐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실험 스킬은 높게 칠 수 있을듯
전혀 모르는 분야이지만, 의대쪽에선 황교수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건 사실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슈를 제외하고 논문이 별로 없는 것이 치명적이기도 하지만.
저는 황박사를 약간 옹호하는 쪽이었는데, 그래도 사실 초창기부터 그가 진정한 과학자같지는 않았습니다. 즉 본인이 뛰어난 과학자라기 보다는 좀 정치적이고 얼굴 마담격의 과학저술가 성격의 과학자처럼 보였기 때문이죠. 즉 과학자와 대중사이의 중간 매개체 말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열악학 기초과학분야에서 그러한 스타과학자가 필요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었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가짜 논문은 있어서는 안되었던 일입니다. 물론 본인의 한계가 뻔했기 때문에 그 건이 아니더라도 결국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었던 일이었겠지만요.
결국 우리나라 학계의 고름을 그대로 드러내주었습니다. 그로서 나름 역사적 소명을 한 셈이죠.
지금도 연구해보게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양인데 과학자로서의 생명은 이미 끝났습니다. 아마 주변에 남은 사람들은 같이 한탕 해볼 수 없나 하고 기웃거리는 사람들이겠지요. 아직 순진한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나마 제정신 차리면 말년을 편안하게 지내겠는데... 그러긴 그른 것 같습니다.
동물 복제는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지요. 스너피 이전에 같은 복제방법으로 태어난 돌리양 (Dolly the sheep, 1996 - 2003) 이 있었고 황우석 박사님 (서울대 교수 수의사/과학자)은 사람의 체세포를 복제해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 했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된게 2004 - 2005년 이죠( "황우석 사건"도 2005년 발생.) 또 같은해인 2005년 스너피 복제연구가 네이쳐지에 실리고 실제로 스너피를 만들었단 말이죠 -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과학의 양대산맥지인 네이쳐 와 사이언스 는 바보가 아니거든요. 나 만들었쪄~ 했다고 기사화 시키지 않는다는 말인데요, 이 뜻은 논문 보내고 피어 리뷰 하고 신빙성/증명 해보고 기사화 한다는 말도 되요. 황우석 사태는 황우석 박사가 배아복제 샘플을 공개하기 전에 일어난 일이구요. 어쨌든 제가 아는 분들은 찜찜해 하긴 하지만 (제 교수님 말로는 황우석 박사님이 클론 배아줄기세포 배양 연구보고서를 단계별로 계속 보내왔었다고 하시더군요) 대한민국 오피셜이 "사기" 라고 공식적으로 발표 했고 결정적인 증거가 없으니 믿을수 밖에요. 덧붙히자면 사람 과 가까운 침팬치와 사람의 유전자 변형 대비는 DNA Sequence 로 봤을때 평균적으로 약 96%가 똑같고 쥐 하고 비교 해봐도 대략 85% 정도는 일치하지요.
황우석 박사의 랩 테크닉 Somatic cell nuclear transfer 와 스너피 클로닝 다이아그램 이에요.
이 내용이 나오는 강연이 어느것인지 알수 있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