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VNSL이었나 하는 비주얼 노블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으로 게임을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대략 스토리는 핵무기 개발이 늦어져서 한반도와 중국 북부 그리고 훗카이도와 일본 동부가 소련에게 먹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거기서 중국과 한국과 동일본은 독립적인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동독처럼 위성국이었죠.
중 국은 50년대에 소련의 주도로 전쟁이 나서 통일되었고 이제 70년대에 일본 통일을 노리고 동일본이 서일본을 침공 한때 서일본의 수도 도쿄까지 점령하지만 밀리자 소련이 한국과 중국 시켜서 일본에 '의용군'을 보낸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소련이 참전하면 3차대전 되니까 무기랑 물자는 소련에서 대주고 사람만 중국과 한국에서 차출한다는 것이었죠. 암튼 거기서 주인공은 한국인으로 인민군 중사였습니다.
선택지이긴 하지만 게임을 통틀어서 3번 가량 전투를 치루고요, 연애 요소도 들어있었습니다.
전사하는 베드 엔딩, 그냥 제대하는 엔딩, 히로인과의 연애 엔딩, 히로인과의 베드 엔딩등 꽤 다양한 엔딩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림은 못 그려서 유명 게임 캐릭터나 일러스트에서 뽑아왔습니다.
아마 제 생각으론 대한민국 최초의 대체 역사 게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 중학교 2학년과 3학년을 바친 역작으로 중3때 완성해서 버디버디 메신저과 시디 10장으로 로 친구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던 기억도 납니다.
꽤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그걸 저장해둔 옛날 하드를 방구석에서 찾아서 연결해보니 역시 데이터가 망가져 있더군요.
친구들에게도 연락해봐도 당연이 없다고 하고, 암튼 조금 아쉽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친구 데프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