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동영상만 보고 게임 전체를 판단하긴 이르지만, 일단 소개된 동영상만 보고 판단하자면.... 디아블로 3. 일단 정말 멋집니다만, 분위기도 정말 많이 변했네요. 뭐 블리자드야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은 회사긴 하다만요.
1편과 2편은 무지하게 암담하고, 그저 암담하고, 마구 암담하고.... 하여튼 게임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계속 어둡고 암담한 분위기였는데,
3편은 조금 밝아진 듯한 느낌이네요. 어둡고 암담한 분위기와, 조금은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느낌이랄까요? 신비로운 분위기도 조금 느껴지네요. 디아블로 1편과 2편의 그저 암담한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던 저로써는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네요. 처음의 지하 던전도
1편이나 2편에서같이 정말 깜깜하고, 한치앞도 보기힘든 암흑의 공포를 이겨내며 적들을 물리치는 분위기가 아니라, 신비로운 마법의 지하던전에서 보물찾기 하는것 같은 분위기고, 동영상 중간에 지상으로 올라와서는, 주변환경과 조명효과가, 마치 희망이 가득찬 따사로운 아침햇살 아래같은 분위기라서.... (마치 주변환경이 주인공을 응원하는거 같잖아요?) 1편에선 아예 밝은 장소가 없었고, 2편에선 밤 낮이 생겼지만 낮도 그리 밝지 않았고, 그나마 액트2와 5는 밝은 곳이었지만, 그곳도 나중가서는 결국 깜깜한 지하 던전으로 들어가는데다, 바깥도 주인공에게 그리 긍정적인 환경이 아니었죠. (액트 2는 사막, 액트5는 툰드라. 게다가 액트 2는 정말 덥게 보였고, 액트 5는 정말 춥게 느껴졌죠.)
그리고 1편과 2편은 잔인하거나 끔찍한 장면이나 효과가 당시의 그래픽의 한계로 인해 많이 묻혔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공포스런 느낌이 사는데 반해, 이 소개 동영상을 보면 3편은 그래픽이 많이 발전하여, 정말로 잔인하고 끔찍한 효과가 나오지만, 별로 공포스런 분위기는 안 사는것 같네요. 쉽게 비유를 하자면, 1편과 2편은 판타지 호러인데 반해, 3편은 판타지 모험극 같은 분위기 랄까요?
정말 희망이라고는 실 한오라기 만큼도 없는, 주인공에게 모든 것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싸워 나가는 이전 시리즈의 느낌이 안사는것 같다 이거죠.
이건 뭐 3D 그래픽의 한계라고도 할수 있지만.... 블리자드의 3D 그래픽은 뭐든지 굉장히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만들어 버린달까요. 워크래프트 3 다음으론 다 그런거 같아요. 스타크래프트 2 소개 동영상도 그렇구요.
제가 느끼기엔 디아블로는 디아블로만의 스타일이 있었고 워크래프트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는데, 이번 3편은 워크래프트3의 스타일이 많이 묻어 난 느낌도 조금 불만 입니다. 저 혼자만의 느낌인진 모르겠지만, 적으로 나오는 "이단자"는 언데드의 애컬라이트 고, 중간 중간 떨어지는 회복아이템은 "회복의 룬"에 지하던전 마지막 몬스터는 어보미네이션에다가, 새로 추가된 윗치 닥터는 오크의 유닛이었고요. 게다가 메뚜기떼 기술은 마치 크립트 로드의 로커스트 스웜 스킬과 닮아 보이네요. 두작품 모두 세계관이 판타지 세계관이라 겹치거나 비슷하게 나오는 거야 있을수 밖에 없고, 꽤 많을 수밖에 없다만, 이미지까지 닮은것도 생각하면, 제 생각에 이건 정말 판타지일뿐 서로 독립적인 세계관이라고 하기안 닮은점이 많은것 처럼 보입니다. 뭐 저만의 생각 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저로써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네요.
아니면 워해머 40000의 피니쉬 모션과 같이 죽으면 발동되는 그냥 비주얼 효과 일까요?
(그러고 보니 워크래프트에는 몇몇 유닛과 몬스터가 디바우어 스킬이 있었죠. 어짜피 비슷할꺼 몬스터가 캐릭터를 찢어 먹는게 아니라 그냥 통째로 삼키고 삼켜진 캐릭터는 피가 조금씩 달면서 클릭질로 공격하면 최소한의 데미지를 몹에게 입힐수 있고, 동료가 몹을 잡아 주면, 그 몹의 배를 찢고 나오는 효과를 더하는것도 멋지겠네요.)
디아블로는 화면이 칙칙해서 암담한 분위기로 느껴졌다고 생각합니다. 오리진의 크루세이더 같이 플레이 하면 할 수록 꿀꿀해지는 그런 맛은 좀 없었어요. 게임 플레이 자체는 즐거운 학살게임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이번이 더 좋던데요.
다른 사람들은 위치닥터라 하지만, 설정을 먼저 읽은 저는 울티마에서의 약초비벼 캐스트하는 설정이 생각나버리더군요.
호러적인 느낌은 1편이 최고였죠.. 2편부터는 뭔가 액션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쓴 듯 해서..
3편도 크게 나쁘게 보이진 않지만, 빌로퍼가 참여하지 않았다는게 영 슬플 따름입니다.
참여했건 안했건 뭐 달라지는게 있을지는 미지수지만서도...
플래그십스튜디오 하지 말고 그냥 블리자드로 돌아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게임 스토리를 싱글 플레이 기준으로 보면 정말 시작부터 엔딩 볼때 까지 주인공이 혼자서 혹은 용병이랑 둘이서 때려 잡는 악마들의 숫자가 대체 몇 마리 입니까??? 상대는 군단 수준의 악마가 와서 대규모 전쟁을 펼쳐야 될것 같은 병력을 (물론 스토리 상으로만 나오고 실제 게임상에선 다 나오지는 않지만....) 다 때려 부수면서 쳐들어가서 상대의 우두머리를 때려 잡는.... 주인공은 정말 영웅 입니다....
왜인지 디아블로 시리즈는 디아블로1 이래로 줄거리가 무의미해보여서 왠간한 오락은 이야기를 위해서 플레이하는 저로써는 먼 일처럼만 느껴집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