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작품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어느정도의 스포일러는 있으니 그런거 싫어하시는 분은

주의 하세요.

 

 

 

 

 

사실 시크릿 워라 길래 뭔가 했는데 알고 보니  닉퓨리가 독단으로 큰일벌리고 결국 실드 국장

자리에서 쫒겨나는 것은 물론 도망자신세가 되어  잠적하는 걸로 끝나는 이야기 입니다.

저야 책으로 한큐에 봐서 별로 딱히 궁금한건 없지만  연재 당시에는 시간 순서를 따르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오락가락하는 진행 때문에 좀 당황하거나 스토리에 혼란을 느낀 독자가 적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올칼라에 화려한 채색이나 강렬한 이미지의 작화는 좋았습니다만 개인적으로 히어로든 빌런 쪽이든

지난번 썬더볼츠에 비해 선호하는 캐릭터가 그닥 없어서 그점은 좀 아쉽더군요.

 

전반적인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닉퓨리는 테크 테마 빌런 - 스파이더맨에 나오는 닥터옼이나 그린 고블린

처럼 아직 시중에 널리 퍼지지 않은 신기술이나 병기를 구해서 범죄에 사용하는 빌런들 을 뜻함 - 들의

평소 수입과 그들이 구입해서 쓰는 초기술무기들 사이의 가격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점에 주목하고

누군가가 그들에게 무기를 싼값에 유통시켜 미국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섭니다.

 

결론은 둠이 다스리던 라트베리아 - 현 작중시점에선 둠이 이나라에서 쫒겨나고 루시아 폰 바르다스 라는 여자가

선거를 통해 수상으로 집권해서 미국과 관계개선을 진행중인 국가에서 이런 테크 빌런들을 후원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닉은 이것을 미국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자 실질적인 전쟁행위라고 보고 라트베리아에 대한 무력제재를

가할 것을 상부에 보고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내각은 점차로 개선되어가는 미-라트베리아 관계를 냉각

시키고 국제적인 긴장을 발생시키는 것을 꺼려해서 결국 닉의 의견을 묵살합니다.  오히려 이 정보를 이용해

루시아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삼으려고 한거죠.

 

 조국을 지켜야할 정치가들이 자신의 보고와 정보를 정략의 수단 정도로 밖에 생각치 않는다고 여긴 닉은

배신감에 치를 떨며 스스로 상부의 결정과는 달리 독자적으로 힘을 모아 라트베리아를 무력제재할 계획을

짭니다. 어찌됐든 루시아는 일국의 수상이고 이에대한 무력행동이란 곧 전쟁을 의미합니다. 국가의 공무원인

닉이 함부로 사적으로 병력을 동원한다면 이는 해석하기에 따라서 반역으로 까지 여겨질 중죄.

 

 그래서 그는 가급적 자신이 속한 실드의 멤버가 아닌 자기가 아는 수퍼히어로 중에 좀 이런일에 쓸만한

녀석이 없을까 이리저리 파일을 뒤적거리며 멤버를 골라 냅니다. 그리고 충분히 모이자 일을 실행하죠.

 

 자세한 작전내역은 대충 넘겨버립니다. 그저 히어로들이 라트베리아에서 난투를 벌인 정도...의 씬들만

몇장면 나올 뿐입니다. 실은 그 직후 도가 지나친 행동에 반발해 닉에게 항의를 하자 닉이 그때 참여한

멤버들의 기억을 대부분 소거해버려서 다 잊어 버린겁니다. 그리고 그때 죽은 줄 알았던 루시아는

사이보그가 되어 부활? 당시 멤버들을 상대로 미국의 테크 빌런 -자기의 사주와 지원을 받았던 자들을

모아 공격을 가하죠. 기억을 잃은 히어로 들도 뭔가 이상하는 걸 알아 채고 닉과 캡틴 주변으로 모여든

그때 루시아의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됩니다.

 

뭐 읽고나니 재밌는 부분도 많지만 상당히 찜찜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재밌는 부분은 역시 대사들인데

왜 미국 프로레슬링이 코믹스랑 비슷한 부분이 많은 건 아시죠? 레슬러들도 레슬링 실력보단 오히려

마이크웤 = 말빨이 능한 자가 인기를 많이 얻지 않습니까? ^^  뭐 그거랑 아주 같진 않아도 역시 주변인물들이

히어로 생활 하면서 또는 히어로 관련 범죄수사를 하면서 격는 여려 애환에대한 투덜거림이 참 맛깔나게

잘 나옵니다.

 

 찜찜한 부분이라면 역시 미국의 무력행사라는 점, 외국의 국가 원수가 미국에 대한 테러를 사주했다고 해서

바로 공격을 들어가다니 왠지 미국의 모 대통령시절에 벌어진 일 같지 않습니까? 게다가 대사를 잘 읽다보면

닉은 미국에 대한 심각한 테러 위협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일을 벌인 건데 사실 루시아는 자기가 닉에게 당한

일에 대한 분풀이 - 복수를 하려고 일을 벌인겁니다. 그러니까 차라리 정치가 들이 하던데로 협상과 뒷공작으로

루시아를 몰아 붙였다면 적어도 지금과 같은 위험한 사태를 피할수도 있었지 않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만화의 또다른 재미라면 역시 닉퓨리의 히어로 관련 파일입니다. 그는 이번 시크릿워를 실행하기 위해

무수한 히어로들 - 일부는 악당들 프로필까지 들여다 보며 자기가 필요한 인력을 찾아다니고 그와중에

그들에대한 닉퓨리시점에서의 평가를 붙여 놓습니다. 이게 또 상당히 감칠맛이 납니다. ^^ 그자체로 작은

규모의 히어로 -빌런 사전에 가깝다고 할까요?  본작에 등장하지 않는 스파이더우먼이나 센트리 , 헐크

퍼니셔 , 아이언맨 등에 대한 분석, 프로필이나 자기의 작전이 실패해서 포로가 되거나 죽었을 때를 대비한 2단계

작전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실행하지 않았을 뿐... 했다면 본격적인 전쟁이 되었겠죠.

 

 결국 이 시크릿워가 실패인지 성공인지는 독자의 판단에 맞기고 닉은 관직을 버리고 재야에 은거합니다. 아니

은거나 칩거라고 하긴 좀 부족하죠. 어둠속에서 계속 온갖 모략을 꾸미고 맞서고 있었으니까요.

  요새 여기 나온 주요인물들은 뭐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이것도 몇년전의 일이니까요.

헐크가 아직 외우주로 쫒겨나기도 전의 일이었으니까 정작 심각한 사태는 일어나기 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이작품은 단발성에 가까워 다른 작품을 더보지 않아도 거진 이해가 된다는건 또하나의 장점이라고

할만합니다.

하이텔의 '장혁'님 글을 보고 가입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