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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라쉬드 트라피는 원래 성공적인 출세길을 걷던 검사였습니다.

공정한 판결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했지만, 검사로서는 중요한 덕목이니 상관은 없었죠.

 

어느날, 우연히 문화제 도굴꾼들에게 압수한 거울가면에 그의 인생은 변했습니다. 

그를 유혹하듯 반짝이던 거울가면을 쓰게 되자 더 이상 라쉬드라는 검사는 세상에 남아있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미러페이스 뿐입니다.

 

그는 자신의 법전을 들고, 자신의 의지대로 죄인들을 심판합니다.

그의 법전에 적힌 구절은 살아있는 듯 변하며, 세계의 모든 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판결은 오로지 하나밖에 없습니다.

 

"눈에는 눈을, 이에는 이를."

 

그는 인간 모두에게 응보를 내리려 합니다. 그의 거울 얼굴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죄를 비추죠.

신체의 대부분은 유리질로 변했지만, 빛과 거울을 다루는 그의 능력은 참으로 위험합니다.

그 자체가 거대한 광학병기인지라 다가가는 것조차 위험할지 모릅니다.



삼치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