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구이 공작소(ROOKI1의 WORKSHOP) - 작가 : rooki1
다시 시간을 돌려 현재. 저는 전화기를 붙잡고 미스트레스와 통화 중입니다. TV에서는 괴이한 센스로 만들어진 쇳덩어리들이 청소부 기지를 포위하고 있죠. 검은색의 커다란 덩어리들은 저번에 비즈가 박살 냈던 것들과 같은 녀석들입니다. 잔뜩 쫄은 경찰들은 아예 놈들에게 접근할 생각을 안 하는군요. 현명하다고 해야 하려나. 아니면 업무태만이라고 해야 할까나.
“청소부들로 가득 찬 사무실들을 기계들이 포위했다고요? 총 한 자루 없어요? 남은 무기라고는 커터 칼뿐이고? 그게 말이 됩니까? 네? 아니, 청소부 기지가 무슨 피자 배달집도 아니고 이게 뭐냐고요! 아니, 할렘가의 피자집도 총 몇 자루씩은 두고 있답디다. 지금 장난하는 겁니까?”
[아, 시끄러! 누구는 이렇게 될 줄 알았냐고! 지금 저 녀석들 상대할 수 있는 건 너네 두 마리뿐이니까 알아서 좀 처리해! 우리 애 집으로 시간 맞춰 데려가지 않으면 놀이방 선생들이 화낸단 말이야!]
“애초에 일을 멀쩡히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이… 에라, 관두죠. 애초에 제대로 된 답변을 바란 내가 바보지.”
[너 지금 ‘이…’ 한 다음에 뭐라고 하려 했어! 허리를 거꾸로 접었다가 펴줄까?]
사연인즉 이렇답디다. 청소부들은 검은 기술로 추정되는 기술로 만든 무기를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요원들이지만, 워낙 이 기술들이 위험한지라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멍청한 아줌마가 귀찮아서 정기검사일자 하루 이틀 미루다가 마침내 ‘잘리던가 검사하던가 둘 중 하나 선택하시지?’라는 상부의 말이 떨어지자 ‘귀찮아서 한꺼번에’ 청소부들의 무기를 모조리 검사소로 보내버린 겁니다. 진짜 말 그대로 한꺼번에. 탈탈. 총알 하나에 나이프 하나 안 남기고. 남은 검은 무기 사용자라고는 정기적으로 무기를 검사소에 보내는 비즈와 그 부록인 저뿐. 이 둘이 3층 건물만 한 인공수 서른 대를 상대해야 한답디다.
아나, 진짜 이 일 때려치우고 싶다 진짜.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릴. 어차피 예전에 사둔 무기들을 이대로 썩혀두는 것도 아까운 데 그냥 이 기회에 확실하게 써보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 않겠어요.”
아 네, 그러시겠죠. 저는 뒤에서 들려오는 명랑한 목소리를 무시하고 미스트레스와 서로에게 고함을 질러대었습니다. 마침내 수화기를 내려놓자 비즈는 평소에는 찾아볼 수 없는 즐겁고 산뜻한 얼굴로 준비가 다 끝났다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제발 웃지 마. 네가 웃으면 세상이 불행해져.
“도련님아, 저항이 없삼. 저것들 좀 쳐돈 거 아님?”
은행을 습격한 것과 동형인 인공수에 탄 졸개 하나가 불안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정말로 아무것도 없다. 일당의 비밀기지에서 청소부 기지로 달려들 때까지 예상했던 무지막지한 저항과 포격은 한 조각도 보이지 않았다. 하다못해 새총 하나도 날아오지 않았다.
“이거 위험한 기분이 든다능…. 뭔가 함정이 있는 것 같다능….”
“갑자기 지뢰라도 폭발하는 게 아니냐능….”
커다란 인공수를 조종하던 부하들은 두려움을 감추지 않은 목소리로 서로서로 수군거리고 있다. 지금 이들은 청소부 기지가 다름 아닌 관료주의와 무사안일주의 덕분에 완벽하게 무장해제되었다는 것을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얄팍한 아스팔트 아래에 수백 톤 규모로 묻혀있던 지뢰들 때문에 허가받지 않은 인공수는 한 발짝만 발을 놓아도 가루가 되었겠지만 지금은 그 지뢰도 다 파내어 검사소에 가져다 놓은 상태다. 간단히 말하자면 지금 청소부 기지는 껍질 없는 달팽이, 아니 껍질 없는 날계란일 뿐이다. 놈들이 들어온 타이밍은 정말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마침 기지 내 무기가 몽땅 사라진 날이라니. 내부 변절자라도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멋진 기회다.
“나 하마터면 끔찍하게 살해당할 것 같다. 도련님아, 좀 위험한 함정으로 보이지 않슴?”
“너무 위험하다? 우와아아앙? 우린 마치 설익은 풋 사과 같구나?”
고요하다. 너무나 고요하다. 조용하고 조용해서 무서울 정도다. 인공수의 발걸음 소리 하나가 몇 킬로미터 바깥으로 퍼져 나갈 것 같다. 슬금슬금 걸어갈 뿐 기지에 제대로 접근하지 않고 있던 부하들의 계기판에 갑자기 빨간 불이 깜박인다.
[빨리 가지 못해! 죽고 싶삼?! 뒤질?]
도련님의 외침이었다. 빨간 등에는 검은색으로 ‘자폭’이라는 글자가 아담하게 적혀있다. 부하들은 등골에 서리는 한기를 느끼고 가속 페달을 밟았다.
“다, 달리지 말입니다! 안 달리면 죽지 말입니다!”
부하들의 머릿속에는 왜 이 건방진 꼬맹이에게 날마다 목숨의 위협을 받아야 하는지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저 (자신들의 생각에는)평범하기 그지없는 특촬물 악당 전문 인터넷 모임에 불과했다. 다만, 회장이 좀 초딩스럽긴 했지만. 처음에는 그럭저럭 평범한 활동이 계속되었지만 어쩌다 보니 이야기가 굉장히 매니악한 쪽으로 흘러가고 말았다. 진짜 악의 비밀단체를 만들어 보자는 말이 나온 것이다.
의상도 디자인하고 악의 메카닉도 삽화로나마 만들어졌지만, 아무도 진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처음에는. 하지만, 점점 회원 모두가 빠져들기 시작했고, 마침내 첫 정모는 비밀단체 ‘보이드 하트’단의 창립식이 되었다. 누가 알았겠는가? 회장이 진짜 초딩이라는 걸. 그것도 재력 넘치고 성질 더러운 그랜드 초딩이라는 걸. 우선 회장의 닉네임이 ‘어둠에 다크’라는 것부터 불길한 징조였다.
-자, 보셈
정모 장소였던 수상한 비밀기지 풍 카페에서 지하실로 내려갔을 때, 회원들은 회장의 말에 전율을 느꼈다. 거대한 격납고에 가득 찬 무기들과 장비. 복장. 그것은 정말로 비밀기지였다. 정말 그들의 로망이 이루어진 것이다.
뭐, 당시에서는 그렇게 보였다는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멍청한 결정이었지만 눈앞의 로망에 취한 회원들은 앞다투어 단원 서약식에 서명하여 회장과 보이드 하트단에 충성을 맹세했다. 그리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현재의 지옥이었다. 지옥훈련과 지옥 같은 청소부들과 지옥의 악마 같은 보스까지. 결코,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로망 따위에 취해서 비밀단체 졸개 따위는 할 짓이 못된다. 하지만, 그 깨달음은 너무 늦었다.
저는 비즈가 무기를 준비하는 것을 뒤로하고 TV로 이 난장판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청소부 기지 앞에 진을 치고 있던 인공수 중 가장 앞에 있는 놈에서 커다란 목소리가 튀어나옵니다.
[안에 있는 놈들은 당장 튀어 나오라능! 얌전히 나와서 저기 있는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면 목숨은 살려 주겠다능!]
인공수가 손가락으로 커다란 스쿨버스를 가리킵니다. 왜 하필 많고 많은 버스중에 학교버스냐. 하아, 너희는 미스트레스와 그 유쾌한 일당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우리가 겨우 저런 것에 넘어가면 청소부겠냐.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악당들이 진을 친 정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나온 것은 미스트레스와 일당들.
“뭐야, 설마 정말 놈들에게 항복할 셈이야?”
제가 아연한 얼굴로 고물 브라운관을 바라보는 동안 미스트레스가 대표로 정문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미스트레스는 왼손을 들어…
가운뎃손가락만 핍니다.
그에 이어서 날아오는 기관총과 미사일세례. 일당이 기적적으로 폭풍처럼 쏟아지는 탄약을 피해 건물로 도망치는 것으로 긴급속보 영상이 끝납니다. 할 말이 없군요. 그나마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네.
“미스트레스, 좀 더 위로! 바람이 부니까, 위로!”
“안돼, 커터 칼이니까 좀 더 낮게 던져야 해. 이건 나이프가 아니니까.”
“아, 몽땅 다 입 닥쳐. 정신 집중이 안 되잖아.”
이곳은 도시 특수범죄대처 본부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십 대의 검은 기술로 만든 인공수들에게 로켓포와 강철 주먹으로 공격받고 있어서 비버가 갉아먹은 나무둥치 같아진 1층과 2층보다는 훨씬 높고 안전한 5층이다. 이 5층 창가에는 미스트레스를 위시한 청소부 기지에 있던 직원들 대부분이 설탕물에 달라붙은 개미처럼 다닥다닥 창문에 달라붙었다. 왠지 이 위험천만한 사태에도 괴상할 정도로 초연한 일동은 미스트레스가 손에 쥔 날붙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었다. 뭐, 정확히 말하면 쇠보다야 플라스틱들이 차지하는 부분이 더 많았지만 일단 커터 칼도 날붙이긴 날붙이지.
“자, 간다!”
미스트레스는 바로 아래에 있는 계란 같이 생긴 인공수를 향해 힘찬 외침에 비하면 한없이 빈약한 날붙이를 던졌다. 커터 칼이 제법 날아가 인공수의 머리 위에 있는 구멍 같은 것에 들어갈 뻔하다가 튕겨 나오자 창가에 몰려있던 직원 일동은 일제히 “아~” 하는 아쉬운 탄성을 뱉는다.
“아깝다. 이번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괜찮아. 이렇게 간다면 곧 실적이 나온다고.”
모두가 검은 인공수의 머리통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검은 인공수들의 습격이 시작될 때 매뉴얼대로 지하통로로 도망치는 대신에 아무 생각없이 위층으로 도망친 멍청한 일동 중 한 명이 무기 기술자인데, 그 무기 기술자는 검은 인공수의 뚜껑 구멍이 배기구고 거기로 뭔가를 집어넣으면 폭발한다고 말했다. 그 말이 끝나고 나서 기술자가 더 훌륭한 계획을 세우기 직전에 바로 이 엉터리 같은 작전이 짜였다.
직원 중에 가장 짐승 같은 센스와 힘을 지닌 미스트레스가 커터 칼이나 포크(식사용 나이프는 무기로 분류되어 모조리 검사소로 보냈다.) 같은 날카로운 물건들을 배기구에 던져서 기계들을 파괴하는 거다. 기지가 아작나는 동안 딱히 할 일도 없었던 임직원 일동은 미스트레스가 무거운 물건들을 고작 사람 머리 크기만 한 배기구에 던져대는 모습을 심드렁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들의 목숨이 걸린 일을 좀 심드렁한 자세로 구경하던 군중도 마침내 흥분하기 시작했다.
“자자, 미스트레스가 앞으로 5회 이내에 골인시킨다는 것에 30니스. 돈 걸 사람 더 없어?”
“난 못 넣는 것에 45니스 건다.”
그렇다. 돈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직원들은 순식간에 두 무리로 나뉘어서 미스트레스를 맹렬히 응원(야유)하기 시작했다. 미스트레스는 눈을 감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난, 내가 집어넣는다는 것에 50니스.”
어째서인지 환호성이 튀어나왔다. 미스트레스는 관중에게 예고 홈런을 날리려는 타자처럼 거만한 제스처를 취해주고 나서 다시 커터 칼을 집어던졌다. 이번에도 아슬아슬하게 실패다. 그렇다고 미스트레스를 탓하지는 말길. 이 배기구는 땅에 얌전히 달라붙어 있는 게 아니라 양 주먹에 달린 쇠뭉치로 기지를 두들겨대는 금속제 괴물의 등에 붙어 있다. 상식적인 인간으로는 근처에 던지는 것뿐 이라고 해도 돈을 걸고 싶지는 않다. 아, 말하는 동안 두 개가 더 실패했다.
“젠장! 이거 뭔가 속임수가 있어!”
이건 무슨 시합도 아니고 실전이건만, (미스트레스가 이기는 것에 건)직원들은 조작된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었다. 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그에 맞춰 더 커졌다. 일단 아래에서 주먹을 갈기는 인공수들에게도 어느 정도 신경을 써주는 것도 좋으련만, 직원들은 건물이 박살 나기 전에 자기들끼리 먼저 박살 내버릴 분위기다.
“갈!”
굳이 해석하자면 ‘닥쳐’라는 외침이 튀어나왔다. 그러는 동안에 남은 커터 칼은 하나뿐이다. 뒤에서 이 시합의 결과에 대해 떠들고 있던 직원들은 그 사실을 깨닫고 숨을 죽였다. 아, 제발, 밑에서 터지는 박격포나 고폭탄에게도 신경 써 달라니까. 불꽃같이 삶을 끝내는 그놈들이 불쌍하지도 않냐.
“자, 처먹어!”
그리고 마지막 날붙이가 하늘을 날아갔다. 바람을 타고, 미스트레스와 기타 미스트레스에게 돈을 건 인간들의 의지를 타고 칼이 날아간다. 검은 배기구를 향해 날아가는 날붙이는 마치 자신의 의지를 갖춘 것처럼 허공을 스쳐 지나갔다. 마치 자신의 갈 곳을 아는 것처럼 칼이 허공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들어간다!”
조그만 쇠붙이가 검은 구멍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사람들이 기겁하고 있었다. 배기구 속에 칼날이 들어가려고 한다. 미스트레스가 진다는 것에 돈을 건 사람들은 울부짖고, 이긴다는 것에 건 사람들은 환호하고, 미스트레스는 관객들을 향해 멋지게 허리를 굽히며 당당한 미소를 지었다. 모든 것은 아무리 봐도 명백한 미스트레스의 승리였다. 그리고 아래에 있던 인공수는…
갑자기 날아온 로켓탄에 박살이 나버렸다.
[미스트레스, 왔습니다. 저희 왔다고요. 됐나요? 예?]
무전기에서 릴의 불만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왜 보자마자 욕이에요? 오라는 대로 왔잖아요! 지금 나랑 장난치자는 겁니까?”
무전을 걸자마자 온갖 욕이 튀어나옵니다. 그것도 미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몇십 명은 되는 인간들의 분노에 찬 목소리입니다.
[젠장! 너 이 일 끝나고 죽여버리겠어! 박살을 내 버리겠다고! 지옥으로 보내줄 거야! 감히 돈이 오가는 신성한 일에 개입하다니! 반칙이다!]
[내 돈! 내 38니스!]
[오늘 저녁이 사라졌어! 가만두지 않겠어!”]
뭐야. 대체 뭐냐고. 어쩌자는 거냐고. 거기서 돈 이야기가 왜 나와? 미쳤어? 기껏 목숨 걸고 구하러 왔는데 뭔 맛이 간 소리냐고. 그래, 당신들 다 정신병자야. 이제야 깨달았어. 모두 맛이 가버린 거야.
“릴, 이제 우리는 우리의 일을 시작해야 할 것 같군요. 잡음에는 신경 쓰지 마세요.”
뒷자리에 앉아있는 비즈가 조용히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가방에서 로켓포를 갈기면서 그런 이야기 하지 마. 네가 제일 맛이 갔으면서 가장 멀쩡한 인간처럼 이야기하지 마.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약 지상 50m 상공, 킬러고래처럼 덩치 큰 무장 헬리콥터 안입니다. 워낙 큰 헬기라 꼴랑 두 사람이 들어 있으니 허전하기 그지없어야 하지만, 사람 대신에 실려있는 비즈의 ‘장비’를 보니 허전하기는커녕 숨이 막힙니다.
늘 그렇듯 운전은 제가 합니다. 늘 이런 식이죠. 비즈가 신나게 갈겨대는 동안 저는 미끼라던가 운전기사라던가 인질교섭이라던가 정보 수집이라던가 하는 수수하다 못해 보이지도 않는 일을 해야 하거든요. 이런 일이 하찮다는 것은 아니지만 비즈 옆에 있으면 모든 것이 하찮아 보입니다. 정작 달리 내가 ‘해야 할 일’은 아예 스케일이 다른 어처구니 없는 일이고 말이에요. 비즈가 하는 일을 대신 하고 싶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말이죠.
“저기 릴, 왼쪽에서 커다란 녀석들이 오는 걸로 보이는군요. 저야 언제라도 탈출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릴은?”
서른 대의 인공수, 아, 비즈가 한 녀석 날려 먹었구나. 스물아홉 대의 인공수들이 일제히 이쪽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저는 미사일을 속이는 장치를 뿌려대면서 건물 뒤로 돌아가 간신히 공격을 피했습니다. 방향 잃은 미사일들이 이곳저곳에서 폭발하며 파편을 뿌려댑니다. 항상 들고 다니는 커다란 가방에 로켓을 몇 발 더 집어넣은 비즈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미사일 무더기가 아슬아슬하게 헬리콥터를 스쳐나가는 모습을 감상하고 있습니다. 저기, 이거 맞으면 너도 죽거덩?
“더 이상은 가까이 가기 어려워 비즈! 이번에는 피했지만 다음에는 힘들 거야.”
비즈의 미소는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전혀 위축되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사냥감을 가늠하는 사냥꾼의 모습에 가까운 얼굴입니다. 커다란 가방을 한 손에 들고 마치 유람선에서 경치를 구경하듯 느긋이 안전 난간을 쥐고 있어 도리어 생기 넘쳐 보입니다.
“그러면 제가 내려가야겠군요. 그리고 10분 뒤에 릴도 내려와 줘요. 어디까지나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상태일 때만요.”
비즈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로켓 무더기를 움켜쥐고 가방에 처넣었습니다. 그러더니 순식간에 백미러에서 사라져 버립니다. 좋아요. 이것으로 제가 할 일은 거의 끝이 난 겁니다. 남은 것은 비즈의 쇼뿐이죠. 즐겁게 감상해 볼까요?
삼치구이
오오~~~ 청소부님하들은 담이 조금 큰 편이시군요. ^^;;;
그 상황에서 돈내기라...
다음편 비즈양과 릴군(?)의 대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