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테크 클랜의 황혼 - 번역 : ClanKhan(cardova)
메크워리어, 메크커멘더 등으로 잘 알려진 배틀테크 세계관의 소설.
게임 메크워리어 3와 메크커멘더 1의 무대가 된 클랜과 이너스피어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게임 메크워리어 3와 메크커멘더 1의 무대가 된 클랜과 이너스피어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글 수 167
BATTLETECH : Twilight of the Clans I - EXODUS ROAD -
Blaine Lee Pardoe 작
배틀테크 : 클랜의 황혼기 1 -대이주의 길-
블레인 리 파도 작. cardova 번역
<6> 종장 -3
갑자기 파울 문 주변에 메크의 검은 그림자들이 솟구쳐 올라왔다.
' 구원군인가? '
파울 문의 구원군인질도 모른다는 생각에 트렌트는 재빨리 이 메크들의 정보를 검색했다.
'두그 메크, 라이진 메크, 넥서스 메크, 블랙 나이트, 킹 크랩... 그리고 색깔은 회색.. 이놈들은... '
투카이드 행성에서의 2일간의 전투에서 트렌트는 이 메크들을 본 적이 있었다.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가 콜드론 본 메크의 음성 스피커 안에 울려퍼졌다.
" 스모크 재규어 클랜은 들으라. 우리는 투카이드 행성에서 고스트 베어 클랜을 물리친 이들이자 ,
클랜의 악몽이라고 여겨지는 컴가드 308 연대이고, 난 이 부대의 지휘관인 선창자 칼 카터다.
우리는 예전 네놈들을 물리친 적이 있고, 지금 역시 그렇다. 즉시 철수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게
될 거다. "
그 순간, 계곡 꼭대기로 달려오고 있던 베타 타격 1성대가 컴가드 군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곧 계곡
꼭대기는 메크들의 전쟁터로 변해버렸다.
퇴로를 찾던 트렌트의 시야로, 임무를 마치고 계곡 꼭대기로 올라오는 찰리 1성대의 모습이 들어왔다.
겹겹이 퇴로를 봉쇄하려 하는 찰리 1성대 중, 러소의 매드 독 메크가 뚜렷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더 이상, 퇴로를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트렌트는 조종석 내의 자폭 장치를 가동시켰다.
배틀메크의 엔진은 보통 퓨전 엔진을 사용한다. 전투 중 엔진이 손상당하더라도, 엔진 자체의
안전 장치로 인해 어떤 극심한 상황에서라도 엔진이 폭발하는 것을 방지해준다.
그러나, 조종사가 필요하다고 여길 시, 메크는 자폭할 수 있었다.
스모크 재규어 클랜 메크의 경우 보통 10초간의 자폭 시간이 주어진다.
자폭 장치가 가동되면, 퓨전 반응을 보호해주는 전자기 보호막의 수준이 점점 떨어지게 되며, 더 이상
보호막이 작동하게 되지 않게 되면, 즉각적으로 핵폭발에 버금가는 폭발이 발생, 자폭 메크 주변을
일순간에 날려버리게 된다.
트렌트는 조심스럽게 자폭 장치의 타이머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그의 뒤로 연속적으로 폭발음이 발생했지만, 트렌트는 그것을 깨끗이 무시했다. 대신 그는
스모크 재규어 클랜에서 생활하면서 유일하게 친구라고 여겼던 이인 스타 캡틴 러소 호웰
앞으로 다가갔다.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트렌트는 메크의 기동을 중지시켰고, 그러자 조종석
안의 음성 스피커로 러소의 떨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트렌트. 전혀 이해할 수가 없잖아!! "
" 이해하려 노력할 필요 없네. 친구."
조용한 목소리로 트렌트가 응답했다.
" 파울 문의 말이 사실인 거야? "
" ... "
그 순간 전방위 채널인 듯한 파울 문의 목소리가 양 전사의 음성 스피커에 울려 퍼졌다.
" 그놈을 죽여라! 러소. 그놈은 우리 클랜의 배신자다. ! 죽여! "
" 명령을 따르게. 친구. "
" 내가 그럴 거라고 생각해? "
" 친구여 . 파울 문의 명령을 따르게. 네겐 선택권이 없어.
이제 이 모든 광기를 끝내야 할 때야. "
그 순간 트렌트는 조종석의 탈출 장치를 작동시켰다.
마지막으로 트렌트는 조종석 뒤편을 바라보았다. 조종석의 뒤편에는 스타 커맨더
알렉산드라의 1성대가 컴가드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한동안 두 메크 사이에는 침묵만이 감돌았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러소의 매드 독
메크 미사일 발사대 포드가 트렌트의 콜드론 본 메크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공격을
시작하라는 러소의 슬픈 목소리가 스피커 안으로 새어나왔다.
잠시 후, 엄청난 수의 미사일로 구성된 탄막이 트렌트의 콜드론 본 메크로 날아들었다.
조종석에 가해지는 엄청난 진동 속에 트렌트는 메크의 균형을 유지하려 애쓰면서, 계곡
쪽으로 콜드론 본 메크를 후진시켰다.
조종석 안에는 경고를 나타내는 붉은 빛의 신호가 가득찼고, 제 2전술 화면에는 메크가
거의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뚜렷이 나타내는 붉은 색의 막대그래프가 여기저기 나타났다.
트렌트는 최후로 남아 있던 가우스 소총 조준선을, 막 러소의 후미로 접근하고 있던 컴스타의
킹 크랩 메크에 맞춘 뒤 발사했다. 균형 체계가 무너진 듯, 발사의 충격을 감당할 수 없었는지
트렌트의 콜드론 본 메크가 서서히 뒤로 기울어졌다.
' 여기서 내 클랜으로서의 삶은 끝난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난 다시 태어난다. '
자폭 장치의 최종 안전 장치를 해제시킨 트렌트는 탈출 장치를 가동시켰다.
하얀 연기와 함께 트렌트의 탈출 포드가 하늘로 솓구쳤고, 그 뒤를 이어 콜드론 본 메크가
거의 말도나도 행성의 태양과 버금가는 강렬한 빛과 함께 폭발했다.
' 잘 있게. 러소. '
이렇게 되뇌이며 하늘로 솓구쳐 올라가는 탈출 포드 안에서 트렌트는 눈을 감았다.
그의 선조들은 과거 클랜 전쟁 시대의 유명한 클랜 전사이자 역사학자였다.
소년 시절, 역사의 중요성을 배웠던 그는, 이제 , 메크워리어'암흑기' 가 도래함에 따라,
본명을 버리고 이름을 cardova 3세로 바꾼 뒤, 과거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냉철한 눈과 차가운 마음으로 이너 스피어를 주시하며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