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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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말이죠 a
소설을 SF 소설을.. 히끅... 써, 써보고 싶어서 ... 쓰레기가 되겠지만...쓰는데 과학기술 밸런스...? 라고 해야하나 그런게 좀 고민이라서요.
문제가 되는 부분은..
워프에 대한 설정인데 말입니다.
함선 워프는 나름 로망이지 않습니까여?! 저.. 저만 그렇다면 죄송하지만서도 ...
아무튼 이 워프를 어떻게 설정할까 많이 고민 했는데 ... 과학적 지식이 없다보니 ... 결국 고차원을 활용한다라고 설정했는데 말이죠... 즉 고차원을 억지로 인식시켜서 일테면... 접힌 종이로 우주를 인식해 그 사이에 일시적으로 구멍을 뚫고 목표지점에 도착..! 이라는 건데 무리 없으려나요 ...
무리가 없을것 같지는 않지만... 저 설정이 무리가 없다는 가정하에
이 설정에서 함선들은 '에그마'라는 엄청나게 값비싼 자원을 이용해서 스스로 에너지를 생산해 사용한다는 설정인데,
일단 공간 사이에 구멍을 뚫어야 하므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엄청나다고 설정해 봤습니다.
그래서 대형함선이 아니면 공간에 구멍을 뚫을 만큼의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고 대형함선이라해도 한번 워프하기 위해서는 수십분정도 에너지를 과잉생산해 충전해야 한다고 설정해봤는데 ... 이상한가요 ... 이상한 건가요?!
때문에 소형~중형 함선들은 대형함선이 만들어내는 구멍(...)을 활용하거나 아니면 영구적으로 구멍과 구멍을 연결하고 있는 무역용 워프게이트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 랄까요 ...
더구나 ... 함선의 워프중에 강력한 (항성 정도 되는?) 중력 간섭? 아니면 무언가 영향을 받으면 워프가 강제로 아웃되면 좋겠다... 랄까.. 한동안 함선들이 먹통이 되면 좋겠다.. 인데 무언가 방법을 알려 주십시오 OTL
저 설정들이 문제가 없..... 다는 가정하에 다른 설정과 충돌을 일으키는 부분이 ..
'공간'에 구멍을 뚫을 수 있을 정도면 도대체 무기레벨이 얼마나 높은거냐... 랄까
군용함선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미사일' 계열인데 도저히 과학레벨이 맞지 않는거 아니냐 랄까...
저정도 과학레벨이면 당연히 레이더를 비롯한 측정 장비도 엄청 발달 했을테고 육안으로 보이는 전투는 하지 않을것 같달까요 .... 보이지도 않는 거리에서 미사일이나 쾅쾅 쏴대는건 전혀 스페이스 오페라 답지 않아!! 랄까요 ...
뭐랄까 제 개인적인 로망이랄까 ... 는 역시 대형함선들이 밀집해 있고 그 대형함선들의 대공망을 피해 폭탄 세례라거나 ... 그걸 막기 위해서 전투기들이 도그파이트를 벌인다거나 말이죠 .... 히끅 ...
여러분의 고견을 기다리겠습니다!!!
스페이스 오페라는 검마 판타지와 비슷하죠. 과학적인 설정을 넣고 싶다면 넣어도 됩니다. 하지만 그게 없어도 하등 무리는 없어요. 애초에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용어가 약간 경멸조입니다. 과학적인 설정 따위에 신경을 쓰지 않는 장르라는 뜻이죠. 물론 이건 1930년대에 통용하던 개념이고, 이후 여러 작가들이 하드한 설정을 스페이스 오페라에 집어넣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원래 이 장르가 하드한 설정에 신경을 안 썼기 때문에 치밀한 논리가 필수적인 조건은 아닙니다. 원한다면 이야기에 집중하는 대신 설정을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아마 독자도 그런 걸 바라지 않을 겁니다. <듄> 같은 소설부터 <워해머 40K> 같은 게임까지, 워프 같은 설정은 대충 넘어가죠.
게다가 사실 하드 SF 소설들도 정작 중요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습니다. 하드 SF 소설들은 주변부 설정을 치밀하게 구상하지만, 중심부 설정은 상상의 영역에 맡깁니다. <라마와의 랑데부>를 보세요. 누가 라마를 만들었는지, 그게 어떻게 날아왔는지, 그 이상한 동물들은 무엇인지 전혀 설명하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걸 읽고 나서 작가가 독자한테 떡밥을 던졌나 싶었습니다. 아니, 뭔가 생명 창조의 비밀을 알려줄 것 같으면서 흐지부지 넘어가다니…. 하드 SF 소설들이 대부분 그런 식이죠. 하긴 그런 것까지 전부 고증하면, 작가의 머리가 폭발할지도 모르지만.
거리 설정 문제는 '방어막'이 아주 좋고 흔한 사례입니다. 그러니까 초장거리에서 미사일 날려봤자 방어막에 전부 막힙니다. 방어막을 뚫기 위해서는 한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해야 하고, 그렇다면 초장거리 사격으로 어렵습니다. 육안 확보 거리까지 접근한 이후, 특정한 지점만 열심히 두들겨 패야죠. 따라서 미사일만 아니라 함포까지 동원해서 알파 스트라이크를 날려야 할 테고, 각종 전투기들이나 콜벳들이 상대방 전함의 공격을 유도해야 합니다. 아니면 방어막을 뚫기 위해서 상당한 고출력 에너지 병기를 날려야 하는데, 이게 거리가 너무 멀면 화력이 급속히 약해진다고 설정할 수도 있고요. 뭐, 간만에 설정 놀음 하느라 어딘가 구멍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1. 워프에 대한 설명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작가 설정하니 나름이니까요. 아예 새로운 차원개념 설정하셔도 무방...
2. 소형함선의 워프를 제한하고 작품이 워프만능주의에 빠질 위험을 차단할수도 있을거 같아요. 전 오히려 좋은 설정 같습니다. 아예 대형함선도 자체 워프는 못하게 하는것도 괜찮을지도요. 단독워프가 가능한 함선의 존재는 전쟁이나 전투에서 참 골치아픈 변수를 많이 만들어내거든요.
3. 강력한 간섭이 뭔지야 설정하기 나름이지만 차원 간의 평형성 내지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워프가 불가능하다고 하면 어떨까요? 즉 어느정도 이상의 큰 충격이나 워프가 있던 이후에는 차원 간 출렁임이 매우 커져 워프에 위험이 따르거나 불능이 된다고 하는거죠. 이것은 전투가 벌어지는 전역에서 단기워프나 워프 강습이 불가능한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전투로 인해 엄청난 에너지폭발이 벌어지는 지역이니 차원 안정성도 개판이라고 하면 됨... 그리고 큰 위기 상황에 몰려 최후의 선택으로 차원안정성을 무시하고 워프를 감행.. 생뚱맞은데 떨어지는 전개도 가능하겠네요.
4. 타 차원에 감응하는 에너지라고 설정해도 재밌겠네요. 이쪽 차원에서는 그냥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에너지원으로는 전혀 가치가 없지만 그것이 타 차원(글쓴분이 설정하신 내용이라면 고차원)에서는 아주 강력한 에너지로 반응해서 이것이 차원과 차원 간 통로를 이끌어낸다고 하면? 즉 이쪽의 에너지가 고차원으로부터의 통로를 이끌어내는 일종의 삼투압 작용처럼 작용한다던가.... 나름 재밌을듯.... 물론 설정하기 나름입니다만...
스페이스 오페라를 포함해 SF를 쓰겠다고 마음먹은 작가들 대부분이 님과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때로는 설정을 다듬는답시고 스스로가 만든 결벽증에 매몰되어 영원히 1회조차 못 올리는 비극이 생기기도 하죠.
사실 SF를 쓰기 위해 필요한 지식은 설정 자체를 만드는 것보다, 설정 구멍을 메꾸기 위해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걸로도 안 된다면 상상력까지 동원해야 하겠지만, 보통은 지식으로도 충분하죠.
가령 본문에서 나온 항행기술과 무기기술의 갭은 무기라는 게 어떤 건지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무기는 종류를 불문하고 막개한 에너지를 아주 짧은 시간에 필요한 곳에 집중시키는 겁니다. 총알이 무서운 이유는 그게 총알이어서가 아니라, 그게 피할 수도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와, 그 속도에서 얻은 운동에너지를 몇 mm밖에 한 되는 한 점에 집중 시키기 때문이죠.
워프를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보유하고 그걸 통제할 수 있다는 자체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 에너지를 어떤 식으로 통제하느냐가 중요하죠. 현실에서도 무기는 핵이나 발사장비(총, 대포 등)처럼 특이한 케이스가 아니라면, 도구, 기관, 장비 등으로 먼저 쓰이다가 군사 목적을 가진 물건으로 발전한 경우가 대부분이란 걸 생각해 보면 되겠죠. 네이팜 폭탄보다 기름으로 움직이는 내연기관이 훨씬 먼저 나온 것처럼요.
결론은, 그게 어떤 종류의 에너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설 속 기술로는 아직 날카롭게 벼려 자유자재로 부릴 수는 없다고 하는 걸로 충분합니다. 즉 무기화하기에는 이르다는 거죠. 이런 전개는 현실과 맥락이 같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 부분을 단번에 저항없이 수긍합니다. 오히려 이런저런 설정놀음 덧붙이며 조잡해지는 것 보다 명쾌하고 나아요.
쉬운 설정과 설명이 독자 뿐아니라 작가에게도 좋은 이유는, 이렇게 쉽게 해결하고 남은 기운으로 더 중요한 설정이나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하드SF와 달리 스페이스 오페라는 (현실적으론 깊게 파려면 반드시 넓게 파야 하지만 아무튼)깊은 수준의 과학 지식이나 과학적 사고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 보단 얕고 넓은 (과학적)상식과 논리적 사고가 필요하죠.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이나 그에 준하는 학력, 또는 독학으로 기존 교과 과정에 해당하는 지식을 가졌단 전제 하에 대부분 작가는 스페이스 오페라를 쓰기에 충분한 지식을 갖추고 있죠. 다만 그쪽 장르도 장르 나름의 문법과 개연성이란 게 있어서 평소 일상 생활이나 다른 장르 작품을 쓸 때와는 좀 다른 방식으로 지식을 관계짓고 이어 붙이며 써먹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잘 썼다는 스페이스 오페라 작품들을 읽어보는 게 큰 도움이 됩니다.
p.s 여담이지만 작가는 멘탈이 강해야 합니다. 다소 고집으로 보이는 걸 감수하더라도, 자기가 생각한 것들에 대해 자신감과 확신을 가져야 해요. 요즘은 연재 작가가 대부분이다 보니 고전적(?) 의미의 작가들에 비해 그러기가 훨씬 어렵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멘탈 수련은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