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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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SF... 어딘지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그럼 점에서 둘은 관련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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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지능 쪽에서 '상상하는 능력'은 개발하려고 하지 않으며, 할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인공 지능은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과 달리- 인간적인 지능을 창조하는 형태로 가는 것이 아니라, 패턴 분석과 피드백을 통한 경험치 축적의 형태로 나가고 있습니다. 그게 훨씬 유용하고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상하는 능력'을 컴퓨터에 주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컴퓨터의 상상하는 능력이 인간을 넘어설까요?
사실 '상상'이라는 것은 계산 능력이나 기억 능력과 달라서 정량적으로 따질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지능 지수와도 다른 것이며, 단순히 양을 늘린다고 해서 탁월하다고도 볼 수 없습니다.
또 하나, 상상이라는 것은 정확성과 논리와는 상반된 개념이기도 합니다.
의식보다도 무의식이 영향을 더 많이 미치기도 하지요.
한 작품에서 강력한 슈퍼 컴퓨터가 등장하는데, 지능으로서 안정화하는 과정에서 '무의식 영역'을 만들면서 기능이 대폭적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컴퓨터의 '기술 진보'라는 것이 우리 두뇌의 지능과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그렇기 때문에 우리 두뇌와 같이 만들ㄱ 경우 도리어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겠지요.
사실 두뇌는 정확성이 높지 않은 시스템입니다. 이를테면 모습도 어중간하게 기억하니까요.(그래서 기시감 같은게 등장하는 것이기도 합니다만.)
인간의 창조력이라는 것은 바로 그처럼 덜 정확하고 덜 논리적인 시스템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 같은 차이를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기술이 발전하면 컴퓨터의 창조력이 인간을 넘어설 것처럼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요.
인간의 의식/무의식같은 부분이나 사고, 상상력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기에 단정지어 얘기할수는 없겠죠.
하지만 각자의 용어의 차이가 있겠지만 사고를 통해서 새로운 해법을 찾아낸다는건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이루어지기 힘든 일입니다.
지금까지 개발되어 있는 인공 지능에서는 당연히 제대로된 사고는 커녕 기존 정보를 분석하고 분류하는 정도의 기초적인 기능조차 한계가 있는 상황이니 상상력이나 창조에 대해서 논하기 힘든것이 사실이지만 궁극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인공 지능(강 또는 초인공지능)은 그 수준을 뛰어 넘어 실제 인간처럼 사고가 가능한 레벨을 의미하죠.
앞에서 제가 언급했던 빌게이츠나 앨런 머스크가 얘기하는 인공 지능도 그것을 의미하는 것이구요.
기존의 SF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내용들과는 좀 다르지만 그게 실제로 진행되어 가는 방향이죠.
(저도 SF소설 등을 매우 좋아하지만 2000년 이전에 묘사된 대부분의 인공지능이나 컴퓨터는 지금의 눈으로 볼때는 단순한 환타지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물론 그 이후의 작품들도 여전히 편의나 무지로 인해 그런식으로 묘사되는 것들이 많기도 하구요. )
혹시 안보셨다면 이 링크의 글을 한번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되실거 같네요.
https://coolspeed.wordpress.com/2016/01/03/the_ai_revolution_1_korean/
약간의 과장이나 오류가 좀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방향은 잘 정리되어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초 인공 지능이 수십년내에 나올거라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회의적이지만 정말로 사고하는 능력을 만들어 낼수 있다면 상상력이나 창조의 부분에서 인간은 인공지능의 발끝도 따라갈 수 없을거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프랑켄슈타인 증후군과는 거리가 먼 일이고 단지 저만이 아니라 이쪽 계통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쉽게 예상 가능한 일이죠.
아주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을 비교해보자면,
인간은 상상력을 발휘해서 풀 것이고, 인공지능은 연산능력을 바탕으로 거의 모든 숫자를 다 대입해서 답을 찾아낼
것입니다.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만 보자면 같죠.
결국, 강인공지능이 아니라도 수준높은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훌륭한 하드웨어가 갖춰진다면 상상력을 흉내내서,
상상력을 발휘해서 얻게되는 것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상상력도 기존것을 모방하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인공지능도 기존의 무엇에 이것저것
대입하다보면 하나 얻어걸리지 않을까요?
수학문제에 있어서 상상력을 동원한다는게 '직관'과 '가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굳이 따진다면 아직은 기계보다 우세한 '패턴인식'의 능력에 기인하여 해당 수학문제를 보면서 "~한 경향이 보이는데 아마 답은 ~한 쪽에 있지 않을까?"라는 식으로 경우의 수를 줄여나간다는 뜻이겠죠. 반면 그런 직관이 존재하지 않는 컴퓨터라면 그야말로 모든 경우의 수를 하나하나 대입해나갈 것이고요.
순수 계산능력의 속도나 정확성은 비교가 실례일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반복연산을 하는 컴퓨터와, 그 순수한 능력은 엄청나게 뒤떨어지지만 컴퓨터는 가지기 힘든 기발한 착상으로 완전 무작위라고 할 수 없는 '가능성'을 몇 군데 콕콕 짚어가며 거기만 집중적으로 계산해보는 그런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솔직히 지금까지의 인공 지능에 지능이라는 말을 붙이기는 부끄러운 수준이지요.
지능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려면 사고하는 능력이 필수적인데 현재는 빠른 연산과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누적된 데이터를 사용해서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은 분야들이 있는 정도고 전반적으로는 수십년동안 발전이 지지부진 했으니까요.
한때는 인공지능쪽은 끝났다는 사형선고(?)조차 받았었고 최근에는 딥러닝 등으로 다시 주목받고는 있지만 이것도 사고 능력과는 거리가 멀지요.
하지만 빌 게이츠나 앨론 머스크 등이 경고하는 진짜 인공 지능(초 인공 지능)에 도달하게 된다면 프랑켄슈타인 증후군은 더 이상 증후군이 아니게 되겠죠.
사고를 한다는건 단순히 기존 지식들만을 이용하는게 아니라 융합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을 가진다는 의미이고 처음에는 아무리 낮은 수준의 사고를 한다고 해도 사고가 시작되는 순간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는건 순식간이죠.
스스로 사고하는 인공 지능이 생긴다면 인간이나 다른 생명체와는 달리 쉬거나 멈추거나 잊어버리지 않으며 개별 개체가 아니라 병렬로 무제한의 진화가 가능하기에 흔히 얘기하는 특이점이 시작되는거죠.
긍정적으로 보는 학자들은 그런 인공 지능 덕분에 인류의 삶이 엄청나게 개선될거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될 확률이 훨씬 높다고 생각합니다.
인간보다 월등한 지성체가 인류를 위해 봉사한다면 참 좋은 일이지만 소설처럼 로봇의 제 3법칙 같은 걸 들이대면서 지키라고 우길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런 특이점에 도달한다면 인류는 순식간에 멸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매트릭스같이 굳이 배터리로 쓸 이유도 없을테구요.
물론 인간이 생각하는 방식에 대해서조차 여전히 거의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인공 지능을 만들어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미래란 모르는 일이긴하죠.
다수의 과학자들이나 미래 학자들은 앞으로 수십년 내에 초 인공 지능의 출현을 예측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안나오길 바라는 쪽입니다.
실제로 예측이란건 대부분 안맞아 왔으니 큰 걱정은 안합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