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은 일자리를 늘리기도 하지만, 줄이기도 합니다. 


 제가 어릴때는 버스 안내양이 있었습니다. 돈을 내거나 문을 열고 닫는 일을 했죠. 하지만 지금은 교통카드와 운전기사가 손가락 하나로 문을 열고 닫습니다. 컴퓨터가 없었을때는 인쇄를 하기 위해서는 식자공이 꼭 필요했죠. ㄱ ㄴ ㄷ 등의 글자 활자를 하나 하나 조합해서 인쇄기에 밀어넣는 직업. 요즘에는 상상하기 힘든 직업이죠. 엘레베이터 걸도 사라졌고, 집에 상주하는 식모도 극 상류층을 빼고는 사라졌습니다.

 없어진 직업만큼 다른 직업이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IT 산업의 발달로 생겨난 프로그래머 등 IT 관련 직종입니다. 자동차가 널리 보급되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카 센터등 자동차 유지 보수 판매등의 직종도 생겨났죠. 



이렇듯 기술은 기존의 직업을 없애기도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하는 신기술은 앞으로 만들 직업보다 없앨 직업의 수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근접한 기술부터 언급해보겠습니다.


 첫번째, 자율주행 자동차입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무인 트럭에 대한 테스트를 거의 마쳐간다고 합니다. 그럼 한국에도 곧 들어오겠지요. 그럼 한국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어려운 직업 가운데 하나인 트럭기사들이 사라집니다. 당연히 택시 기사도 없어지겠지요. 그와 동시에 대리운전 기사도 없어질것입니다. 


두번째, 드론입니다. 각종 배달서비스가 드론을 통해서 배달된다고 하지요. 아파트가 밀집한 한국에서는 보급이 늦지 않을까 예상됩니다만,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려는 기업들이 있기에 언젠가는 보편화 되지 않을까 싶군요. 그럼 택배기사들도 사라집니다.


세번째, 음성 인식기술과 인공지능입니다. 예전에는 음성인식기술이 뛰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사람의 모든 대화가 스마트폰을 통해서 저장, 데이터화됩니다. 인공지능은 그 많은 대화들을 분석하고 다양한 예를 분류, 기억해서 체계화합니다. 그래서 문법과 맞지 않는 다양한 표현과 말, 속어등을 인공지능이 익힐 수 있습니다. 학습기능이 탑재되는 것이지요. 그럼 사람이 어떤 말을 해도 대부분 인공지능이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럼 텔레마케터가 사라집니다. AS 접수도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대신한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또 다른 직업이 사라집니다.


네번째, 로봇입니다. 앞으로 20년 정도 후면, 사람이 하는 단순작업을 가정용 로봇이 대신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학습기능이 갖춰짐에 따라 사람의 동작을 몇번 따라하면서 익힐 수 있고, 응용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죠. 그럼 단순노무직종이 사라질것입니다. 


 그외에도 여러 직종이 사라질것입니다. 변호사, 법무사, 회계사, 변리사등  인공지능과 데이터베이스가 결합되어 화이트칼라 직종이 궤멸적인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프로그래머와 연구자들도 사라질것입니다. 그때는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을 짤것이고 인공지능이 연구자들의 몫까지 대신할 수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그 단계까지 가면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언가를 따지기전에 사람만이 할 수 있고 기계가 못하는 것이 무언가를 찾는것이 더 빠르게 될것입니다. 


 최후로 남는 직업이 무엇이 있을까요. 기계가 할 수 없는 일.. 아마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하거나, 무용, 발레, 연극, 심리상담, 성직자 등 이 되지 않을까요. 궁극적으로는 창조적인 일 외에는 사람이 할수 있는 일은 사라지지 않을까 싶군요.  자.. 이것이야 말로 사람들이 꿈꾸던 유토피아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여기에서는 다른 문제가 따릅니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서 생산을 담당하는데, 그 생산물에 대한 소유권은 누가 가지고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즉, 기계와 공장을 소유한 극소수의 자본가들만 살찌고, 기계에게 일자를 뺏긴 대부분의 인간들은 일도 없고 돈도 없는 삶을 살게 됩니다. 지옥이죠.


 이제까지 제가 쓴 글은 1980 년부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예상에 대한 전형적인 패턴에 가깝습니다. 식상하거나 진부하기까지 하지요. 그리고 그때에는 아직까지는... 이라는 말로 상상에 남겨둘수 있었던 것은 기술이 그만큼 발달하지 못했고, 예상하기조차 어려웠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당장 자율주행 자동차가 거리로 쏟아져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발전도 위협적일 만큼 일취월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일자리는 줄고 있습니다. 각국에서는 일자리 칭출을 위해서 필사적으로 대안을 마련해보지만 대안이라는 것들이 시원찮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노동자를 쥐어 짜서 인건비를 줄이는 것을 눈감아주는 정권과 자본가들의 결탁때문이기도 하지만, 일자리 창출이 또 그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조업은 이미 더 이상 일자리를 늘이지 못하고 있고, 서비스업은 기술의 발전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일자리가 줄고 실업률이 높으면 소비가 줄기 때문에 경제가 굴러가질 못합니다. 그래서 핀란드에서는 기본소득 제도를 시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작고 GDP 가 높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하지만 늘어나는 실업률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놓은, 어쩌면 그것밖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제도가 얼마나 퍼질지는 두고봐야 하겠지요.


기술의 발전은 항상 분배구조에 대한 개혁을 불러왔습니다. 혁명이 발생해서 정권이 무너지고 경제체제가 바뀌기도 하지요. 어쩌면 비정규직이 넘쳐나고 직업의 줄어드는 이 시점을 후세에서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는 단계라고 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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