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 과학 포럼
SF 작품의 가능성은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어떤 상상의 이야기가 가능할까요?
SF에 대한 가벼운 흥미거리에서부터 새로운 창작을 위한 아이디어에 이르기까지...
여기는 과학 소식이나 정보를 소개하고, SF 속의 아이디어나 이론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상상의 꿈을 키워나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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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고 지내는 스승님 한분께서 제가 기타치는 걸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음악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 라고요.
그러고 보니 여태까지 본 작품들 중에선 음악이란 요소가 가미된것은 잘 보지를 못했네요.
중세시대야 음악이야 사치였으니 그러려니 하려니만, SF 시대에까지 와서 악기 하나도 없는 사회를
보자면 저는 뭔가 허무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삭막하다고 해야하나요.
위의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S.T.A.L.K.E.R 시리즈였습니다.
각종 이상현상과 괴물들, 그리고 총알이 비쳐럼 쏟아지는 체르노빌 오염 구역에서 돈을 벌러 들어온
이들의 손에는 총뿐만 아니라 그 사이에 악기들이 있었습니다. 작중 암울한 분위기에서 들리는 기타 소리란,
무언가 암울한 분위기를 한층 더 두텁게 만들기도,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도 만들어 냈습니다.
이번 나온 SKYRIM 도 그렇지만, 이 시리즈에선 NPC들이 노래를 부르죠. 뭔가 게임이 아닌 곳에 서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딱히 장엄한 배경음악이 아닌 무언가 새로운거라고 해야할까요.
요만 각설 하고,
글로 쓰는 거야 읽는 독자들의 귀로 음색을 들려줄수는 없겠지만, 독자들이 만드는 상상을 더욱 풍요롭게, 그리고
맛깔나게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냥 아포칼립스가 좋습니다.
버터빵에 유우나 먹으러 가렵니다 히힛
중세 시인들은 서사시를 읊었고, 그래서 현대의 판타지는 여기에서 따온 요소가 꽤 많습니다. <반지전쟁>을 봐도 여러 종족, 국가의 인물들이 제각기 노래를 지어 부르죠. <던전스 앤 드래곤스>에서는 음유시인이 기본 클래스 중 하나고요. 우리나라의 대표 판타지 작품인 <드래곤 라자>를 봐도 주인공 후치가 여러 노래를 부르고요. 영화 <기사 윌리엄>에 실제 중세 시인인 제프리 초서를 패러디한 인물이나오는데, 진짜 웃깁니다. 흔히 생각하는 바드의 모습을 그렸다고 할까요.
반면, SF물은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문학이라 시나 노래 같은 요소가 들어갈 여지가 없는 듯합니다. SF물의 파티 구성은 과학자, 기술자, 군인, 사냥꾼, 기업가(상인)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딱히 노래를 부를 사람이…. 저도 예전에 '왜 SF 시나 노래는 없는가?' 하고 고민한 적 있는데, 소재가 소재인지라 노래가 나올 까닭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음악을 소재로 한 SF 작품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클리세에 들어갈 만큼 많이 쓰는 글거리는 아니라는 거죠. 그나마 유명한 건 하인라인의 '지구의 푸른 언덕'인 것 같습니다.
나를 낳아준 지구에
마지막으로 한 번 착륙해보기를 기도하네.
양털로 뒤덮인 하늘과 지구의 상쾌하고 푸른 언덕
내가 그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소서.
중세시대에도 음악정도는 있었다고 하네요.
다만 지금처럼 다양한 노래가 있던 건 아니고 종교적인 교훈을 담은 노래나 권주가 정도는 있었다고 하네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세시대의 노래 문화는 굉장히 발달되어 있었는데요. 노래, 춤, (연)극, 그리고 가끔 찾아오는 서커스단(한국이라면 남사당)이 당시 그들의 유일한 낙이었어요. 심지어 악취나는 도시의 거리조차도 광장(plaza)에서는 해뜬 후 해질 때까지 거리의 악사가 있었고 사람들이 정보를 나누고 술잔을 부딪히는 Inn은 전속 무희와 경우에 따라서 작은 무대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는 소규모 극단까지 고용한 경우가 있었죠.
다양하다는 의미가 '장르'를 말하는 거라면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 시대를 이야기 할 때 그 잣대를 적용하는 건 의미가 없지 않을까요
서양 음악사(고 그라우트가 쓴 것이 가장 교과서적으로 읽히죠) 책을 보면 중세 음유시인이나 속요가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